딸기가 보는 세상/한국 사회, 안과 밖

김제동과 이외수

딸기21 2010. 3. 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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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환상의 짝꿍>을 진행하면서 만난 아이들 얘기를 했다. ‘사촌이 논 사면?’ 이라고 물으면 ‘보러 간다’고 대답하는 아이들. 그 싱싱함에 덧씌워 ‘배가 아프다’고 가르치는 사회다.

경향신문에 실리는 <김제동의 똑똑똑> 첫번째 코너에 김제동-이외수의 대담이 실렸다.
그 중 눈에 띄는 구절. 김제동이 트위터에서 모집한 '이외수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을, 화천 이외수 선생 집으로 찾아가 "꽃씨 옮기듯" 전했다(표현도 너무나 김제동답다). '요즘 아이들' 얘기가 나왔다.

"우리 사회가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는데 시험, 취업, 결혼…. 다 공포예요. 그걸 잊기 위해 게임에 몰두하는 수밖에. ‘녹색성장’ 얘기 많이 하는데, 청소년과 젊은이가 ‘녹색’이오. 그들이 갈색이 돼버렸으니 늦지 않게 녹색으로 회복시켜 줘야지."

이외수 선생의 말이다. 그에 대한 김제동의 코멘트가, 맨 위에 파란 글씨로 옮겨놓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꼭지 더 옮겨놓는다. 이외수 선생의 말이다.

"산길 걸어 가다가 개미를 밟았는데 개미 거동이 불편해 보여. 그럴 때 개미한테 어떤 말을 해줘야 하느냐고 물으면? ‘이제 네가 나를 밟을 차례야’라고 쓰지. 그런데 세상엔 의외로 행간을 못읽는 사람이 많아요.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고, 자기와 상반된 의견은 무시하고…. 좌빨이니, 노빠라느니. 연예인이건 작가건 정부의 정책이나 시대에 대해서 한마디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이상하게 집권세력이나 보수적인 사람들은 촛불, 집회, 인터넷 등의 단어에 공포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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