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의 하루하루

미더덕은 더덕하지 않는 것

딸기21 2010. 3. 2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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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시작한 꼼꼼이

2010/03/03


올해는 어째 첫 출발을 바라보는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반도 두 반으로 나뉘었고, 한 반 인원은 17명. 딱 좋지요.

그리고 담임선생님은, 학교에서 유일한 남자선생님! 쿵야! 저 학교 다닐 때에는 대부분 남자선생님이셨는데... 그것도 꼭 좋은 건 아니죠. 세어보니, 초중고 12년 동안 8년간 남자 담임선생님이셨네요.

꼼꼼이와 갈등관계에 있던(걔가 일방적으로 당한 거지만;;) 아이는 다른 반. 제가 신세 많이 지는, 앞으로도 많이 져야 할 이웃집 엄마의 아이는 다행히도 같은 반! 꼼꼼이를 내리누르던 아이들은 대략 옆반(위치 상으로는 교실이 위층이니 윗반^^)으로 가고 꼼양네 반에는 좀 얌전하고 수더분한 애들이 많이 모인 것 같아요.

겨울방학 동안에 수학도 대충 두어달 진도는 예습을 시켜놨고... 3학년부터는 영어 수업이 있는데, 학원에 다니지 않은 꼼꼼이에겐 어떨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큰 걱정은 안 되고요. 꼼양이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어서, 수업시간에 나서질 않는 게 더 문제... 전에는 안 그랬는데 (역시나 남들보다 1~2년 늦게) 남의 시선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특기적성반(유료 클럽활동)은 무려 3개나 신청했어요. 과목 별로 한 달에 2~3만원. 배드민턴, 요리, 미술(수채화반)을 신청했습니다. 피아노 외에 바이올린 하나 더 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럴 시간이 아무래도 안 날 것 같네요.


어제 알림장에, 첫 날이니까 담임선생님께 편지를 썼습니다. 꼼꼼이가 학교를 일찍 들어간데다가 사교육을 받지 않아 부족한 점이 많을 거라고. 하지만 많이 뛰어놀게 해주시고,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꼼꼼이는 왜 자기를 '부족하다'고 썼느냐고 합니다. 그리고 환경조사서 자기 건강 항목에다가 "2년 동안 감기에 걸리지 않았음"을 꼭 넣어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써줬습니다 ^^;;


이달 말에 2주 정도 출장을 다녀와야 하는데, 그 때를 잘 넘겨야 할 것 같습니다.



자전거 샘: 오오, 꼼양이 드디어 3학년이 되는군요! 

꼼양은 1,2학년 개정교육과정이던 작년에 이어 올해도 3,4학년 개정교육과정이라 좀 혼돈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꼼양은 잘 해내겠지요.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저는 그간 담임업무에 좀 많이 지쳐서 올해는 영어 교과를 맡았어요. 영어업무만 맡을 줄 알았는데 학습부진아까지 또 하라시네요. 일 잘하시는 분들이 대거 전출하시고, 전입하신 분들이 다들 연세가 연세이신지라, 젊은 사람들이 무거운 짐을 다들 두 개씩 지게 되었어요. 그러고보니 꼼양네 학교에서 저희 학교로 전근오신 선생님도 계시던데.. ㅎㅎ

아참, 올해부터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영어회화전문강사를 채용해서, 각 학교에 1명씩 배정되었어요. 꼼양네 학교가 작아서 저희 학교를 거점학교로 지정하여 묶어서 1명이 배정되었던데, 그분은 월수목금토는 저희 학교에 오셔서 수업하시고, 꼼양네 학교는 화요일에 가셔서 3학년과 4학년을 가르치게 되었어요. 

사실 제가 그 분 관리자(?)라서(적당한 단어가;;;), 그 분이 저의 업무를 보조하여 함께 일을 많이 해야 하는데, 어제 오늘 보니까 실력도 있고 인품도 있으시고 참 좋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꼼양이 학교에서 처음 갖게 될 영어 시간을 그분과 함께 할 수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암튼, 이렇게 연결되니까 신기해서 주절주절 적었네요. 언니, 쉬는 날 한번 불러주세요~ *^^* 

아참 언니, 첫날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는 정말 좋은 생각! 그런데 하나만 더 보태자면, 오지랖인지도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알림장 말고 따로 A4용지에 편지써서 드리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아니면 가정환경조사서 뒷면을 이용하셔도 좋겠고... 왜냐면, 알림장은 꼼양이 계속 들고 다니기 때문에 담임선생님은 1번밖에 못 읽어보시잖아요. 따로 종이에 해서 주시면, 잘 보관해 두었다가 저는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읽어보고 그랬어요. 많은 아이들의 특성을 처음에 다 기억하기가 쉽지가 않은 데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같은 편지도 다르게 다가올 때가 많더라구요. 

암튼 요즘 초등학교에서 경험하기 정말 어려운 남자선생님이 담임이라니,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미더덕

2010/03/25


보리 우리말 사전을 샀다.
아빠가 꼼양에게, 뜻을 맞춰보라고 문제를 냈다.

"미더덕이 뭐야?"
꼼양의 대답
"더덕하지 않는 것"

나름 아닐 미 자를 알고 있군 -_-

"미묘하다의 뜻은?"
"갸우뚱~ 좀 이상한 것"

"사춘기란?"
"초등학교 6학년이나 중학교 때, 반항하는 것" 


2010/03/26 


미더덕양은 쌀쌀한 날씨에, 화욜부터 맨발로 학교에서 다녔다 함. 

실내화 잃어버리고... ㅠ.ㅠ 내가 미쵸미쵸 

오늘 아침에 실내화 또 안 들고나가서, 

외할머니가 결국 교실로 갖다주심. 

미꼼꼼... 꼼꼼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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