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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화재]43년 된 아파트, 관리당국은 “불 나면 집에 있으라”

딸기21 2017. 6. 1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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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새벽(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일어난 영국 런던의 그렌펠타워는 1974년 지어진 24층짜리 주거용 고층빌딩으로, 120가구가 살고 있다. 켄싱턴·첼시자치구 소유로, 켄싱턴·첼시입주자관리기구(KCTMO)에서 임대관리 등을 맡고 있다.

 

낡은 공공 주거건물의 화재 위험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지적돼 왔다. 2009년 런던 동남부 캠버웰에서도 아파트에 불이 나 여성들과 아이들 6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친 일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거의 슬럼화돼가는 노후 공공아파트들의 화재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009년에 촬영된 그렌펠타워의 모습. _ 위키피디아


그렌펠타워도 2015년부터 2016년 사이에 외벽을 방연재로 새로 칠하고 창문을 교체하는 등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그렌펠행동그룹(GAG)이라는 주민단체는 웹사이트에서 자치구 당국이 안전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으며 보건·안전 관련 규정을 묵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당국이 “사악하고 파렴치한 미니 마피아처럼 행동한다”면서 “대재난같은 사건이 일어나야 우리의 지주(구 당국)가 얼마나 부조리하고 무능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당시에 관리기구가 세입자들에게 보낸 공문에서 아파트내 화재가 발생하면 “불길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 집에 머물러 있으라”는 부적절한 화재대응법을 공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14일의 화재로, 이들의 경고는 결국 현실이 되고 말았다. 

 

인명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아파트 주변에는 소말리아계 이주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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