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길 가다가 변을 당할 확률이 높은 나라들

딸기21 2017. 10. 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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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사고에 대한 기사를 읽다가.
관련된 통계를 찾느라 OECD 데이타 페이지에 들어가봤다.


자료 OECD


저기 나와 있는 나라별 숫자는 '길 가다 변을 당할 확률'이랄까, 그런 걸 일종의 지수로 만들어놓은 것이다. OECD의 설명을 빌면 길에서 교통사고로 다치거나 그 자리에서 숨지거나 혹은 사고로 30일 이내에 숨지는 사람 숫자와 건수, 주민 수와 교통수단 수를 기준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교통사고뿐 아니라 '길에서 자폭테러를 당할 경우' 같은 것들도 모두 반영한 수치라고.


수치들을 들여다보니 여러가지가 눈에 띈다. 조지아는 독립한 뒤에 계속 거리 상황이 안 좋아졌구나. 러시아는 늘 나빴고 지금도 나쁘구나. 그나마 나아진 것이 저 정도. 인도는 차량이 늘면서 갈수록 악화. 한국은 국가의 경제수준에 비해 꾸준히 -_- 교통사고가 많았지만(특히 OECD 회원국들만 놓고 비교해보면 늘 수위권;;) 많이 줄어들고 있는 나라.


터키는 사고율이 낮다가, 2015년에 갑자기 쑥 올라갔다. 그 해에 분명 무슨 일이 있었다는 얘기. 따지고 보면 유추하기가 어렵지는 않다. 그 해 6월에 총선을 했고, 나라는 어수선했다. 하지만 총선 때문에 터키같이 발달한 나라에서 대규모 교통사고가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 같고. 그 해에 실은 터키에서 테러가 많이 일어났다. 1월에 이스탄불의 관광지구에서 자폭 테러, 7월에 수루츠에서 대규모 폭탄테러, 10월에 앙카라에서 또 테러.... 그래서 '비명횡사할 가능성'이 훌쩍 올라간 것이다.

이제, 저 자료의 아랫부분.


자료 OECD


안심하고 나돌아다녀도 되는 나라들.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 아일랜드... 안정된 나라들이다. 다만 영국은 앞으로 이 순위에서 좀 밀리지 않을까 싶은. 스페인은 좀 의외인데? ㅎㅎ 


길 가다 변을 당할 가능성이라는 것은 매우 단순한 지표같지만, 동시에 그 사회가 좀 더 나아지고 있는지 그 반대로 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듯. '안심하고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이라는 건 우리 생활에서 아주아주 중요한 것이니 말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동유럽 국가들은 냉전 뒤 독립하고 나서 한참 혼란스럽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20여년 새에 많이 나아지고 있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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