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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영향력있는 100인’ 인도네시아 가사노동자 에르위아나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치인이나 경제·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리스트다. 하지만 이 목록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사람이 있다.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홍콩에서 가사노동자로 일했던 에르위아나 술리스티야닝시라는 23세의 여성 노동자다. 자카르타글로브 등 인도네시아 언론은 타임의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 리스트에 이례적으로 에르위아나가 이름을 올렸다며 26일 에르위아나의 ‘용감한 고발’을 다시 돌아보는 기사를 실었다. 에르위아나는 지난해 홍콩에 파견노동자로 이주해 한 가정에서 가사노동자로 일했다. 하지만 에르위아나가 일했던 집 주인은..

장자일기/ 마침내 끝

쓸모 있는 땅, 쓸모 없는 땅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습니다. "자네의 말은 쓸모가 없네." 장자가 말했습니다. "쓸모 없음을 알아야 쓸모 있음을 말할 수 있지. 땅은 한없이 넓지만 사람에게 쓸모 있는 땅은 발이 닿는 만큼뿐일세. 그렇다고 발이 닿는 부분만 남겨 놓고 그 둘레를 모두 황천에 이르기까지 다 파 없애면 그래도 정말 쓸모 있는 것일 수 있겠는가?" 에서. 치질을 고쳐주고 송나라 조상이 송 왕의 사신이 되어 진나라에 갔습니다. 떠날 때 수레 몇 대를 받았는데, 진나라 왕이 그를 반겨 수레 백 대를 더해 주었습니다. 송나라로 돌아와 장자를 만나 말했습니다. "이렇게 비좁고 지저분한 뒷골목에서 군색하게 짚신이나 삼고, 버썩 마른 목에 누런 얼굴로 사는 것. 이런 일에 나는 소질이 없소. 수레 만 대를 ..

버스 정류장의 사람들

사르트르는 사람들의 모임을 세 가지로 구분한다. 그냥 모여 있는 사람들은 '계열', 서로 소통하는 무리는 '그룹', 그리고 '조직'이다. 그 중 첫 단계인 '계열'은 사회적으로는 별 힘이 없다. 계열 속의 사람들은 서로 남이다. 책에 적혀 있는 유식한 말로 하면 '서로가 서로에게 타자'다. 반대로 그룹은 서로 엮이면서 융합된다. 그래서 '상호성'이 생겨난다. 이들이 마지막 단계인 '조직'이 되는 순간 '정치'가 시작된다. 그런데 이런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믿음이다. 나와 너는 이제 더이상 남이 아니야(그러고 보면 '우리가 남이가'처럼 정치적인 행위는 없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남이 되지 않는다는 보증이 있어야 한다. 배신자가 나올까 두렵기 때문이다. 사르트르는 이 부분에서 회의주의로 돌..

르완다 학살 20년만에... 남수단과 중앙아프리카에서 '제노사이드' 재연 우려

아프리카 중부 남수단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노사이드(종족말살)를 방불케하는 학살이 벌어지고 있다. 르완다 학살 20년만에 다시 참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남수단 온라인 매체인 수단트리뷴은 최근 북부 벤티우에서 민간인 최소 200명이 반군에 살해되는 등 곳곳에서 대규모 살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벤티우는 수단과 남수단이 공동관리하는 아브예이 유전 부근에 있는 소도시다. 지난 15일 벤티우를 장악한 반군은 이틀에 걸쳐 병원과 모스크, 교회 등을 가리지 않고 공격해 민간인들을 살해했다. 남수단,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제노사이드' 수단트리뷴은 칼리발리 모스크 한 곳에서만 200명 가까이 희생됐으며 세계식량계획(WPF) 구호시설과 가톨릭 교회에서도 민간인들이 반군에 목숨을 잃었다..

미 대법원 “어퍼머티브 액션(소수자 우대) 폐지해도 된다”

미국 대법원이 22일(현지시간) 소수 인종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시 혜택을 줘온 ‘어퍼머티브 액션’을 폐지해도 된다는 결정을 내렸다. 연방대법원은 이날 9명의 대법관 중 찬성 6명, 반대 2명(1명은 불참)의 결정으로 미시간주의 공립대학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 조치가 합헌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히스패닉계 최초의 대법관인 소니아 소토마요르와 동성애자 결혼 주재 등으로 유명한 루스 긴스버그 대법관은 반대했으나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임명된 존 로버츠 대법원장 등 다수의 찬성으로 합헌 결정이 내려졌다. 소수계에 대한 사회적 보상, '긍정적 차별' ‘긍정적 차별’이라고도 불리는 어퍼머티브 액션은 오랜 기간 구조적으로 차별받아온 흑인·여성 등 마이너리티들에 대한 사회적 보상으로 시행돼왔다. 이 조치는 1935년 ..

뉴욕타임스 "도망친 선장, 수치" 로이터 "학생들은 복종의 대가로 목숨 지불"

‘가라앉은 배, 그리고 의무와 수치.’ 미국 뉴욕타임스가 사설에서 한국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선장과 당국의 대응 등을 비판했다. 23일자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스에 실린 사설은 “한국의 페리선 세월호가 왜 가라앉았는지를 알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미 우리는 선장이 수백명의 학생들이 절망적으로 분투하도록 남겨둔 채 배에서 걸어나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것만으로도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질타했다. 신문은 최후까지 남아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것은 선장의 임무이자 오랜 전통임에도 이번 사고에서는 그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으며, 16~17세의 학생들 수백명이 고통스러운 싸움을 하는 사이 승무원들은 3분의 2가 대피해 목숨을 건졌음을 지적했다. 신문은 “왜 승무원들은 승객들에게 선실에 남아 있으라고 했는가? 왜 그토..

배를 버리고 도망친 선장들... 세월호 계기로 '선장의 의무는 어디까지' 국제적 관심사로

배가 침몰하려 하자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승객들을 버리고 사실상 도주한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내에서뿐 아니라, 이번 사건에서 승무원들이 보여준 모습은 세계에서도 논란거리다. 외신들은 이번 일이 ‘선장과 승무원의 도의적·법적 책임은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한다. 지금부터 160년도 더 전인 1852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연안에서 침몰한 영국 선박 HMS 버켄헤드는 ‘선장의 책무’를 얘기할 때 종종 거론되는 사례다. 당시 선장은 배에 타고 있던 군인들 상당수와 함께 마지막까지 배를 지키며 여성과 어린이들이 구조될 수 있게 도왔다. 이들의 기사도와 희생정신은 두고두고 선박 종사자들이 갖춰야 할 존엄성의 기준으로 여겨졌다. 또 하나의 사례는 너무나도 유명한..

내전으로 15만명 숨졌는데... 시리아 아사드, 대선 일정 밝히고 재집권 시동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오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치르겠다며 상세한 대선 계획을 내놨다. 부자 세습 독재정권에 항의해온 국민들과 전쟁을 치러 15만명 이상이 숨졌는데도 아랑곳없이 앞으로 7년간 더 권좌를 지키겠다며 사실상 재집권을 선언한 것이다. 무함마드 알라함 시리아 국회 의장은 21일 “시리아아랍공화국의 국민들은 6월3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대통령 선거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는 1971년 3월 현 아사드 대통령의 아버지인 철권독재자 하페즈 알 아사드가 권력을 잡은 이래로 대통령 선거를 하지 않았다. 그 대신 대통령의 집권을 승인하는 국민투표를 몇차례 실시했으나, 모두 정권의 강압 속에 치러져 압도적인 투표율과 압도적인 찬성율을 보였다. 하페즈가 급..

미국과 브릭스, 껄끄럽네....

지난 2월, 총선을 앞두고 캠페인이 한창이던 인도에서는 우파 야당인 국민당(BJP) 지도자 나렌드라 모디의 연설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TV로 시청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돌았다. 모디의 지지자들이 만들어 인터넷에 올린 합성 사진이었다. 사진에는 “오바마도 모디의 말에 귀기울인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지만, 현실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 거대 신흥국 중 전통적으로 미국과 맹방이었던 인도가 워싱턴의 영향력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인도 외교관 체포사건으로 촉발된 두 나라의 외교전은 인도 주재 미국 대사의 사임까지 불렀다. 다음달 끝나는 인도 총선에서 힌두극우주의자인 모디가 집권하면 관계가 더 나빠질 것은 뻔하다. 인도의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모디는 “유엔 회의 때문에 뉴욕에 가는 일을 빼면 따로..

장자일기/ 달팽이의 양쪽 뿔

달팽이의 양쪽 뿔 대진인이 말했습니다. "임금님께서는 달팽이를 아십니까?""알고 있소.""그 달팽이 왼쪽 뿔에 촉씨(觸氏)라는 나라가 있고, 오른쪽 뿔에는 만씨(蠻氏)라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한때 땅을 가지고 서로 다투다가 전쟁을 하였습니다. 쓰러져 누운 시체가 수만이고 도망가는 적군을 쫓다가 보름이 지나서야 돌아올 정도였습니다.""음. 그것은 빈말일지고.""청컨대 이제 신이 임금님께 사실을 말씀드리도록 하여 주십시오. 임금님께서는 우주의 사방과 아래위에 끝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끝이 없지(無窮).""마음을 끝없음(無窮)에 노닐게 하고, 사람들이 사는 나라들을 돌아본다면 그것들은 있을가 말까 미미한 존재에 불과한 것 아니겠습니까?""그러하도다." 즉양(則陽)에서. 즉양이라 돼있는데 한자는 칙양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