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279

인도 차기 총리 나렌드라 모디, '힌두 민족주의' 공약 논란

인도 총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당(BJP)이 7일 공약을 발표했다.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나렌드라 모디는 이날 ‘인도의 생각들’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경제성장과 힌두 민족주의 강화를 두 축으로 내세웠다. 선거 승리가 사실상 굳어지자 경제문제에 치중했던 행보에서 벗어나 힌두 민족주의 바람몰이와 소수파 억압을 노골적으로 내걸기 시작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힌두 극우 인도국민당 선두... 10년만에 정권 탈환할 듯 모디는 이날 연설에서 집권 국민회의의 ‘정책 마비’와 부패, ‘세금 테러리즘’ 등을 맹비난하며 감세와 개발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모디가 내세운 매니페스토(공약)라 해서 ‘모디페스토’라 불리는 공약들은 분배보다 성장을 우선시하는 경제정책과, 힌두 민족주의를 내세운 사회·문화정책으로 구..

무함마드 카심 파힘 아프간 부통령 사망

대선을 한달 앞둔 아프가니스탄에서 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탈레반을 몰아내는데 큰 공을 세우고 복잡한 지역·부족구도 속에서 권력의 중심추 역할을 했던 군벌지도자마저 갑자기 사망, 정국은 더욱 안갯속을 헤매게 됐다. 아프간 정부는 무함마드 카심 파힘 제1부통령(57)이 9일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알자지라방송 등은 아프간 정부가 사흘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파힘은 1990년대 탈레반과 내전을 벌인 ‘북부동맹’의 군벌 출신으로, 소수민족인 타지크계다. 파힘은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과는 20여년에 걸친 애증관계였다. 1990년대 옛소련 괴뢰정권이 축출된 뒤 세워진 임시정부에서 카르자이가 외교차관을 맡았다가 스파이죄로 투옥됐는데, 그때 체포령을 내린 것이 당시 정보국장이던 파힘..

중국 스모그는 미국 레이저무기 방어수단? 중 장성 발언 '빈축'

중국 베이징을 비롯한 중동부 지역에 올 들어 가장 심한 스모그가 발생, 중국 전체의 15%가 스모그에 뒤덮였다. 중국 신경보는 23일 중국 전 국토의 15%에 이르는 143만㎢가 온통 스모그로 뒤덮였다며 “지난해 초 전국을 휩쓴 심각한 오염에 버금가는 규모”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스모그가 며칠 더 계속되다가 27일 이후에야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 xinhuanet.com 특히 스모그가 심한 곳은 베이징, 허베이, 산시, 산둥, 허난, 랴오닝성 등이었다. 22일 오전 9시 무렵에는 베이징과 톈진을 비롯해 19개 도시에서 지름 2.5㎛ 이하 초미세 먼지(PM) 농도가 ㎥당 250㎍(마이크로그램)을 넘어, ‘엄중 오염’으로 분류됐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현재 스모그 수준이 세계보건기구(WH..

일본과 손 잡은 인도, 중국 견제 위해 아베 안보전략 지지... 시민들은 '인도-일본 핵협력 반대'

인도가 일본과 손을 잡았다. 일본으로부터 차관과 원조를 받는 대신, 인도는 일본의 안보전략을 지지하고 민간·군사부문 모두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도는 자금을 얻는 동시에 일본과의 제휴를 통한 ‘중국 견제’라는 지렛대를 갖게 됐고,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을 돌며 ‘일본의 정상국가화’를 설파해온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은 역내 최대 동맹을 얻게 됐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25일 인도를 방문한 아베 일본 총리와 뉴델리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전략적 환경 변화 속에서 지역(아시아)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두 나라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아시아의 두 민주국가가 전략적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데 합의했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경제·문화·군사적 협력 등을 망라하..

아기 빼돌려 밀매조직 넘긴 중국 산부인과 의사에 종신형

신생아를 훔쳐 아기 밀매범들에게 팔아온 사실이 드러나 중국에 충격을 안겼던 산부인과 의사가 결국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중국 산시(陝西)성 웨이난(渭南)시 중급인민법원은 아기 7명을 훔쳐내 밀매조직에 넘긴 혐의로 기소된 장수샤에게 13일 사형유예 판결을 내렸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장수샤는 지난해 12월 30일 하급법원에서 이미 유죄를 선고받고 사형이 언도됐다. 사형유예는 이보다는 경감된 것으로, 통상 중국에서 사형유예는 종신징역형을 의미한다. 아기 밀매로 기소된 장수샤가 지난해 말 재판을 받기 위해 산시성의 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사진 | ImagineChina 55세의 여성 산부인과 의사인 장은 2011년부터 약 2년 동안 인신매매단에 쌍둥이 2명을 포함, 신생아 7명을 팔아넘긴 혐의로 지난해 ..

중국, 이번엔 “호화 장례식 하지마”

지난 2011년 3월, 중국 항저우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 링컨컨티넨탈 리무진들이 줄줄이 들어섰다. 단원 100명이 넘는 오케스트라가 음악을 연주하고, 초대형 LED 전광판과 카메라가 운동장 주위를 에워쌌고 1만명 넘는 사람들이 몰렸다. 국가 혹은 지방정부의 대규모 행사라도 벌어지는 듯했더니 그게 아니었다. 저장성 원링시 신허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이날의 행사는 82세로 세상을 뜬 한 여성의 장례식이었다. 그날은 휴일도 아니었고 학생들이 모두 등교해 수업을 받고 있었다. 상주들은 그 많은 문상객들에게 현금이 들어있는 봉투와 값비싼 담배 2보루씩을 답례품으로 나눠줬다. 이 장례식에 들어간 비용은 600만위안, 1억원이 넘었다. 숨진 여성은 아들 다섯에 딸 하나를 두었는데, 자녀들이 각각 100만위안씩 내서 ..

"인도 여성들은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 발리웃 스타 말리카 셰라와트의 열변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 인도에서 끔찍한 '버스 안 집단 성폭행 살해' 사건이 일어난지 1년이 지났지요. 발리웃 '메가스타'로 꼽히는 말리카 셰라와트가 얼마전 한 인터뷰에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 동영상이 화제가 되어, CNN 인터뷰에 출연했습니다. 영어 못 알아들어도 상관없으니, 플레이 눌러서 한번 보세요. "I don't care what people believe!!!" 발리웃 스타들 중에 인도의 심각한 여성인권 침해에 대해 고발하고 나선 사람은 말리카만이 아닙니다. Gauri Shinde, Mallika Sherawat, Aditi Rao Hydari ask people to not forget Delhi gang rape 얼마전에는 유명 시사고발 잡지의 편집장이 직장 동료를 성폭행한 사실..

[2013 세계를 흔든 인물](2) '사바르 참사'에서 구조된 방글라데시 여공 메리나

21세인 메리나는 방글라데시의 여공이다. 전기도 잘 들어오지 않는 남서부 작은 마을 빌탈라 출신인 메리나는 열다섯 살 때 수도 다카로 와 6년 동안 의류공장에서 일했다. 하루에 14시간씩 일주일에 엿새씩 일하며 한 달에 40달러 남짓 벌었지만 그나마 이 공장이 메리나에게는 ‘신의 직장’이었다. 지난 4월24일, 공장이 입주해 있던 다카 외곽 사바르의 라나플라자 건물이 무너져내리기 전까지는. 메리나는 사고가 난 뒤 사흘 동안 무너진 건물 더미에 갇혀 시신 썩는 냄새를 견디며 암흑 속에서 버텼다. 세 자매가 한 건물 안의 공장에서 일했지만 하늘이 도왔는지 모두 무사했다. 아직 앳된 얼굴의 메리나는 구조된 뒤 병원에서 부모 품에 안겨 “몸이 나으면 공장은 절대로 다시 가지 않을 것”이라며 울었다고 AP통신은 ..

힘없는 동티모르 자원 빼앗으려 도청한 호주  

“호주 같은 큰 나라가 이웃에게, 친구인 나라에게 할만한 행동이 아니다. 충격적이다. 비생산적이고 비협조적인 짓이다.” 동티모르의 사나나 구스마오 총리가 ‘해도해도 너무한’ 힘센 이웃 호주에 분통을 터뜨렸다. 건물을 지어준다며 도청장치를 설치하고, 해저 개발을 함께 하자며 자원을 빼앗아가고, 국제법정에 제소하려 하자 증인을 가두고 변호인을 습격한 호주 정부의 행태 때문이다. 발단은 2004년의 협정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인도네시아에 점령당해 극도로 핍박받던 태평양 섬나라 동티모르가 독립한 지 겨우 2년이 됐을 때였다. 인도네시아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동티모르 입장에서는 가까운 경제대국인 호주의 원조와 도움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동티모르 총리 사나나 구스마오. 사진 호주파이낸셜리뷰(afr.com) 호주는..

필리핀 기자의 태풍피해 체험기 “내 가족들이 약탈을...”  

“부모님과 아우들은 무사했다. 조카들도 무사했다. 안도의 눈물이 내 눈에서 흘러내렸다. 하지만 잠시 뒤, 내 가족들은 무너진 가게들을 뒤지며 ‘약탈’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들을 말리며, 무엇이라 설득한단 말인가.” 필리핀 주요 언론인 마닐라타임스의 로베르트손 라미레스 기자는 슈퍼태풍 하이옌으로 최악의 피해를 입은 타클로반 출신이다. 고향이 태풍에 강타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애타는 마음으로 집을 찾아간 라미레스 기자가 태풍 피해 체험기를 14일 이 신문 인터넷판에 올렸다. 라미레스의 기자의 집은 타클로반 공항 부근에 있다. 그는 “타클로반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9일 듣고서 미칠 것만 같았다. 내 가족은 괜찮을까, 목숨은 건졌을까. 전화는 터지지 않았고, 전력도 끊겼다고 들었다. 어떻게든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