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이웃동네, 일본 212

일본 거리서 자동소총 30발 난사···야쿠자 '총격 살인극'

일본 거리에서 폭력조직원이 자동소총을 난사하며 살인극을 벌였다. NHK방송 등에 따르면 27일 오후 5시쯤 효고현 야마가사키의 거리에서 ‘야마구치구미’ 계열 야쿠자(폭력조직) 간부인 후루카와 게이이치(59)가 총에 맞아 숨졌다. 후루카와를 살해한 용의자는 역시 야마구치구미의 간부인 아사히나 히사노리(52)로, 현장에서 달아난 뒤 교토에서 체포됐다. 권총과 자동소총 등을 소지하고 있던 아사히나는 28일 자신이 후루카와를 살해했음을 인정하면서 “30발 정도 쏘았고 모두 혼자 했다”고 진술했다. 야마구치구미는 일본 지방정부 공안위원회가 법에 따라 폭력조직으로 규정한 ‘지정폭력단’으로, 일본 최대 규모의 야쿠자 조직이다. 하지만 근래 내분이 일어나 고베 계열이 사실상 갈라져나갔다. 살해된 후루카와는 고베계의 간..

[GSOMIA 연장]아베 "한국의 전략적 판단" 한일관계 급한 불 껐다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한 것과 관련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한국이 전략적 관점에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상은 일시적 보류가 아닌 ‘공식 연장’을 바란다고 했고, 경제산업성은 3년여 만에 양국 간 국장급 정책대화를 다시 열 것이라고 했다. 외무상은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도 환영 목소리가 나왔다. 양국 모두 상대 측의 양보와 ‘전제조건’을 거론하며 아직 서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꼬인 실타래를 풀 계기는 마련한 것이다. 치킨게임으로 치닫나 우려됐던 양국이 벼랑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은 셈이다. “한미일 협력 중요, 한국의 전략적 판단” NHK방송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2일 오후 ..

아베 일본 총리, 진주만 방문한다...‘트럼프 시대에도 동맹은 계속’ 메시지?

지난 5월 2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일본 히로시마(廣島)의 평화기념공원을 찾아, 1945년 8월 미군의 원자폭탄 투하로 무너진 ‘원폭돔’ 앞에 섰다. 원폭 투하 뒤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히로시마를 찾은 희생자들을 위해 헌화하면서 ‘적에서 동맹으로’ 바뀐 미·일 관계를 강조했다. 그리고 7개월 지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을 방문한다.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에 대한 답방이자, 70여년 전 악연을 매듭짓고 ‘미래를 위한 관계’를 강조하기 위한 방문이다. 아베는 오는 26~2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진주만을 방문, 옛 일본군에 의한 진주만 공격의 희생자를 추도하는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아베는 “두번 다시 전쟁의 참화를 반복해서는 안..

올해 첫 노벨상, 일본 생물학자 오스미 요시노리

기초과학 분야에서 일본의 저력이 또 다시 확인됐다. 올해 첫 노벨상 수상자 선정의 영예를 안은 사람은 일본의 생물학자 오스미 요시노리(大隅良典·71·사진)였다.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왕립학술원은 3일 오전(현지시간) 오스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를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분자세포생물학자인 오스미는 세포가 내부의 불필요한 단백질 등을 분해하고 재활용하는 메커니즘인 ‘오토파지(자가포식)’를 연구해왔다. 그는 이날 노벨상 수상자로 결정된 뒤 요코하마에 있는 도쿄공업대학의 연구실에서 NHK 등 일본 언론과 만나 “영광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며 “나처럼 기초생물학은 연구해온 사람이 이런 평가를 받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젊은이들에게, 과학을 해서 모두가 성공하..

미쓰비시자동차 ‘연비조작’ 파문, 日 ‘폭스바겐 게이트’ 재연될까 촉각  

미쓰비시자동차의 연비조작이 드러나자 일본은 ‘폭스바겐 게이트’가 재연될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미쓰비시가 연비를 조작한 차량 대수 62만5000대는 독일 폭스바겐의 1100만대에 비교하면 적은 양이다. 그러나 독일에 이어 또 다른 자동차강국인 일본에서마저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세계 자동차업계에 연비 조작이 만연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자동차업계에서도 대규모 연비 조작 드러나...미쓰비시자동차 62만5000대 조작 미쓰비시자동차는 타이어의 저항과 공기저항 수치를 의도적으로 조작한 뒤 연비를 계산, 실제보다 연비가 좋게 나온 자료를 만들어 당국에 냈다. 이 사실은 미쓰비시로부터 차량을 공급받아온 닛산 측의 조사로 드러났다. 닛산은 제출된 수치와 실제 ..

주일 미군, 지진 피해 구마모토 지원에 '과부 제조기' 오스프리 투입

주일 미군이 일본 구마모토 지진 피해자 지원에 나섰다. 존 도런 주일미군 사령관은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위로를 보낸다, 우리는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일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날 미군에 피해지역 구호물자 수송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문제는 미군의 지원 내용이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 투입’이라는 것이다. NHK방송은 필리핀에 주둔 중이던 미 해병대의 신형 수송기 오스프리 4대가 오키나와의 후텐마 기지를 거쳐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기지로 이동했다고 18일 보도했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은 이날 밤 “자위대도 18일부터 C130, UC35 수송기 등을 구마모토 공항에 보내 물자 수송을 시작하며, 오스프리도 같은 날부터 이와쿠니에서 피해지역까지 구호품을 실..

일본 규슈 지진 사망자 41명...다리 끊겨 대학 안에 주민들 고립

일본 규슈의 지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의 지진에 이은 16일 새벽의 강진으로 곳곳에서 건물과 도로가 무너졌으며, 구마모토현 미나미아소와 오이타현, 후쿠오카현, 사가현 등 곳곳에서 잇달아 지진이 일어났다. 구마모토현의 사망자는 14일 9명, 16일 32명 등 지금까지 41명이 확인됐다. 학교와 주거지역 등에 매몰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은 보도했다. 중상자는 184명에 이른다. 일본 기상청은 400년 역사의 구마모토성마저 파손되게 만든 14일의 강진이 거대 지진의 전조 격인 ‘전진(前震)’이었으며, 16일의 지진이 ‘본진(本震)’이라고 발표했다. 여진이 수십차례 계속돼 주민들은 공포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동안 강진이 더 일어날..

방화 살인범 몰려 20년 복역한 재일동포, 시민들 도움 속에 마침내 석방

일본 오사카(大阪)에 살고 있던 재일 동포 박용호씨(49)는 20년 전 동거하던 여성의 딸을 살해한 범인으로 몰렸다. 한국 국적인 박씨는 보험금을 노린 방화와 살인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됐으나, 오랜 법정 투쟁 끝에 마침내 법원의 재심 결정을 받았으며 형 집행정지로 풀려나게 됐다. 그의 뒤에는 아들의 결백을 믿었던 어머니와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고발하며 구명운동을 벌여온 일본 시민 모임이 있었다. 일본 NHK방송은 오사카 고등법원이 방화와 보험금 목적 살인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던 박용호씨와 아오키 게이코(51) 두 사람에 대한 재심을 인정했으며 형 집행을 중지하고 석방하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23일 보도했다. 1995년 7월, 박씨와 아오키가 살고 있던 오사카시 히가시스미요시 구의 집이 전소돼..

미국 눈치에 '안보법안' 일정에... 아베, 결국 중국 방문 보류키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에 결국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베 총리는 2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다음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승전기념일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국회의 상황 등을 감안하여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그 대신 “국제회의 등을 활용해 중국과 정상끼리 솔직하게 토론할 기회를 만들어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총리가 중국 방문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중국으로부터 다양한 설명을 들었지만 참석을 전제로 한 조율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미 중국에 불참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승전 70주년에 맞..

[전문]아베 신조 일본 총리 ‘전후 70주년 담화’

[전문]아베 신조 일본 총리 ‘전후 70주년 담화’ 종전 70년을 맞이하여 앞서 일어난 대전(大戰)으로의 길과 전후의 행보, 20세기라는 시대를 우리는 마음으로 조용히 돌아보고 그 역사의 교훈 속에서 미래에 대한 지혜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백년도 더 전의 세계에는 서구를 중심으로 한 여러 나라들의 광대한 식민지가 확산되고 있었습니다.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배경으로 한 식민지 지배의 물결은 19세기 아시아로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그 위기감이 일본에 근대화의 원동력이 된 것은 틀림 없습니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입헌 정치를 세우고 독립을 지켜 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러일 전쟁은 식민지 지배하에 있던 많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사람들을 고무시켰습니다.세계를 말려들게 한 제 1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민족 자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