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의 하루하루 248

고마워요

어제는 꼼양이 학교갔다 집에 와서 엄마 올때까지 잠시 집에 혼자 있어야했다. 꼼양이 저녁에 혼자 집에 있는거는 작년부터 연습해왔지만 그래도 엄마는 늘 신경이 쓰인다. 어제 마침 써니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 울집 근처라고. 그래서 언니가 꼼양 혼자 있는 울집으로 가고, 나는 8시 넘어 집에 들어갔다. 꼼양은 무난, 무던이와 신나게 놀고 있었다. 써니언니가 나 오기 전에 울집 설겆이까지 해놓았다. 마음이 시큰... 언니 정말 고마워요. 늘 언니한테 신세만 지네요. ㅠ.ㅠ 무난이, 무던이 새 옷한번 못사주고 맨날 입던 옷, 얻어온 옷만 싸보내서 늘 미안한데...

이 고기를 먹으니 산불이 생각나요

요즘 꼼꼼이가 아끼는 것2010/01/29 파피루스와 마뜨료시카. 파피루스는 전에 이집트 여행갔을 때 사온 것. 비발디파크 오션월드에 갔는데, 거기 컨셉트가 이집트다(말이 됨? 이집트는 사막이라구;;). 그거 보고 좋아하길래 통에 넣어 두었던 파피루스를 꺼내줬다. 두 장은 마루 벽에,두 장은 꼼양 방 벽에 붙이고(울집 벽은 온통 더덕더덕;;) 나머지는 꼼양이 애걸복걸하길래 줬다. 하도 만지작 거려서, 그대로 두면 다 망가질 것 같다. 그래서 엄포를 놓으며, 일단은 꼼양 책상 속에 두었다. 생일잔치(토요일) 때 친구들이 와서 다 만지면 안되니까, 생일 끝난 다음에 보라고. 마뜨료시카는 게고의 선물이다. 인터넷에서 마뜨료시카를 응용한 이쁜 메모지 따위를 찾아가지고 컬러인쇄를 해준 적 있다. 꼼양이 너무 좋아..

잡담

* 사주팔자 중 三柱가 같은 친구에게서 답장이 왔다. 연초에 보낸 연하장에 대한 답신. 방가워라. * 어제 에코의 연주회에는, 일 때문에 늦게 가서 2부만 들었다. 음악을 통 모르니 공연에 대해 뭐라 말하긴 힘들고. 에코답다. 연주하기 전 설명해주는 거, 고민스러운 일일텐데. 글구 이번엔 '무한도전' 유머까지. ^^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자들을 초대했다고 한다. 역시나 에코답다. 피아니스트가 뼈를 깎고 피말리는 연습을 해서 준비한 공연을 공짜로 해마다 보고들으니 고맙고 미안하다. * 오늘 굶어보마 하다가 아침 먹고, 점심 걸르자 하다가 삼겹살에 케이크에 자판기커피 2잔까지 쳐묵쳐묵. 인간아....

양고기 커리

어제 닐리리네 부부랑 이태원에 놀러갔다. 엎어지면 코닿을 곳이지만, 언제 봐도 신기한 곳이 이태원이다. 원래는 꼼양이 좋아하는 만두집 에 가려 했으나 자리가 없었고. 쟈니덤플링 만두를 파는 해밀턴호텔 뒤편 로 갔으나 거기도 예약자들로 만석. 그래서 다시 길건너와 술탄 케밥집에서 되네르 케밥(얇은 빵에 둘둘 만 것)을 먹었다. 가격은 세트(콜라 포함) 4500원, 싱글(케밥만)은 3800원. 매운 맛 양고기 케밥을 먹었더니 아주 훌륭. 가격대비 만족도 아주 높았음. 채소 안 먹는 꼼양도 그럭저럭 잘 먹었다. 글구 터키인 요리사 아저씨가 꼼양을 주방으로 불러서 케밥 만드는 과정도 보여줬다. 완존 터키 분위기... 이 친근함이란... ㅋ 추위를 뚫고 이슬람 성원쪽으로 걸어올라가다가 할랄 마켓이 있어서 구경삼아..

난초.

요즘 회사의 난초에 올인하고 있다. 심지어 말라비틀어져 가로로 완전히 퍼져있던 녀석을 일으켜세우는 데에도 성공! 상태가 워낙 안 좋았는데, 한 뿌리는 완전히 죽었고 또다른 뿌리에서 나온 이파리들은 그런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내 난초밭의 모체 격인 한 녀석은 지난번에 둘로 나눠 애기를 만들기까지 했는데도, 다시 무성해졌다. 난초 새 잎 쏙쏙 나오면 엄청 이쁘다 히히히 앞자리 선배가 키우던 녀석도 무관심 속에 방치돼있는 걸 보고 내 휘하로 영입해옴. 뒷자리 다른 부서 후배의 난초도 열심히 공들여 물줬는데, 공든 화분은 저~멀리로 이사가고 후배 자리에는 새 난초가 들어왔다. 암튼 그리하여 나의 관할권에 있는 난초 화분이 7개. 그리고 물풀 하나. 녹차 남은 거 물풀에 초큼 줬어요. 안될라나? -_- * ..

꼼꼼이 생일파티.

30일(토요일)에 하루 앞당겨 꼼꼼이 생일파티를 했다. 방과후 교실의 베프인 R양과, 우리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을 초대했다. 이웃 아이들 중 남자애가 둘인데 하나는 필리핀 영어캠프에 갔고 나머지 한 아이만 왔다. 그 외에는 다들 여자애들이다. 1학기 마치고 전학간, 꼼양 생애 첫 베프였던 S도 왔다. 꼼꼼이가 진작부터 별르고, 기다리던 파티다. 실은 지난번 D 생일 때 꼼양만 쏙 빼놓고, 왕따 놓듯 자기들끼리 모인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아주 약간은 긴장하고 있었다. 꼼꼼이 학교 들어가고 처음 맞은 지난해 생일에는 달랑 두 명 불러 놀았으니 파티라 할 건 없었고. 그러니 이번이 첫 생일파티다. 피자와 중국음식으로 때우려다가, 전날 마트에 가 장을 봐왔다. TV 보느라 새벽 3시에 잤는데, 토욜 아침..

겨울 휴가

휴가의 첫 1박2일은 딸기마을 엠티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월요일에는 알라딘 서재 지인 두 분께 보낼 택배 싸서 로비에 맡겨두고, 꼼꼼이를 데리고 광화문 우체국 들러서 소포 부치고, 교보문고에서 (아무 쓸데도 없는 시계를 사달라는 꼼양의 유혹에 넘어가 시계를 사주고) 길담서원의 재성씨를 만났다. 나의 새 친구, 하지만 오래된 친구같은 친구. 꼼양까지 셋이서, 을지로 갤러리M에 가서 전시회를 봤다. 맛뵈기로 사진 몇 장. 모처럼 박선생님도 만나뵙고, 사진집 사서 사인도 받고. 마지막으로 뵌 것이 재작년이었던 것 같다. 오랜만의 만남이라 몹시 반가웠다. (실은 담주 수욜 '작가와의 대화'도 신청해놨다 ㅎㅎ) 근처 찻집에서 재성씨랑 한참 수다를 떨고 집으로. * 화요일에는 꼼양이랑 버스타고 써니언니네로. 종..

이젠 먹는 걸로 지르네

농산물은 주로 인빌에서 샀는데, 거기서 두번 실패한 뒤 푸드마트로 바꿨다. 며칠새 주문한 것들- 안심오리훈제슬라이스 350g 2팩+와인소스 1개 누룽지(끓임용) 350g 8봉 무우 1개, 쌈모듬 200g, 채도라지 150g, 양배추 1통, 풋고추 150g, 애호박 1개 양념꽃게장 800g 돼지고기 목심 구이용 500g, 삼겹살 구이용 500g 땅끝 간장475ml*2 고창황토쌀 20kg 맛있는라면 115g*32봉 찹쌀 4kg 발아현미 800g 살 빼야 한다... -_-

눈.

이렇게 많이 온거, 너무 오랜만이다. 아침 출근길에 대로까지 모두 눈에 덮였고 찻길이니 인도니 구분이 가지 않는다. 집 앞에 잔뜩 쌓인 눈. 하루 종일 눈 온다고 하니, 오늘은 춥더라도 꼼꼼이 밖에 나가 좀 놀라고 해야겠다. 출근할 때 풍경인데, 눈이 계속 오고 있으니 더 많이 쌓일 것이다. 드넓은 찻길이 이렇게 변했다. 버스 노선도 변경되어 중간에 회차한다고 했다. 삼각지에서 마포 넘어가는 고가차도도 막혔다. 불편한 분들이 많겠지만, 이렇게 눈 와서 꽉 막히고 하면 어쩐지 지각하면서도 은근 기분이 좋다. 나야 뭐 사실 지각도 아니지만... 눈 많이 온 날은 뭐든지 다 이쁘다. 이번 토요일과 다음주 토요일에도 눈이 이렇게 왔으면 좋겠다. 마흔 들어 장가가는 친구녀석 복받으라고. 그리고 부산서 올라올 와니..

새해 첫 출근

모처럼의 연휴였다. 연말 수요일 야근이 들어있어서 목,금,토요일을 집에서 놀았다. 오늘은 새해 첫 출근. 할 일은 여전히 쌓여 있고. 약속도 많고. 내 책상 옆에 조르르 모아둔 난초들. 생각해보니, 난초를 처음으로 키워본 것이 중학교 때다. 仙玉 이라는 녀석이었다. 결혼하고 한동안 열심히 기르다가 나중에 다 죽여버렸고... 하지만 아예 죽이기로 작심하지 않은 바에야, 난초 키우기라면 자신 있다. 죽어가는 난초 살리기도 잘 하고... 사진의 맨 왼쪽은 작년 가을 인사철에 체육부에 들어온 것을 하나 얻어온 것.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데, 너무 잘 커서 어린 싹도 많이 돋아나고... 누구 말마따나 거의 밀림처럼 무성해져서, 오늘 일부를 분가시켰다. 저기서 갈라져나온 것이 오른쪽 두번째, 깜장 화분에 이는 녀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