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70

스티븐 로런스와 짐머먼 사건, '제도적 인종주의'

스티븐 로런스는 18세의 흑인 학생이었는데, 1993년 4월 22일 저녁 영국 런던 남부 엘덤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백인 젊은이 5명에게 흉기로 찔려 숨졌다. 경찰은 범인들을 모두 붙잡았지만 아무도 기소하지 않았다. 나중에 기소가 됐지만 2명은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 로런스의 죽음은 영국에서 인종차별을 둘러싼 논란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오랜 기간 식민지를 운용하고 그 결과 수많은 유색인종을 국민으로 받아들이게 된 영국에서, 인종차별은 해묵은 주제였다. 영국은 전세계에 흑인 ‘노예’들을 퍼뜨린 주범이지만 동시에 인종차별이나 노예 매매를 옛 열강 중 가장 먼저 종식시킨 나라라는 자부심 또한 갖고 있었다. 로런스 사건은 식민통치가 끝난 지 반세기도 더 지나 벌어진 일이었기에 영국 사회에서 큰 파장을 ..

인신매매·납치·살인… 멕시코, 마약조직 두목 트레비뇨 체포

미국과 멕시코가 몇 년간 추적해온 악명 높은 마약조직의 두목이 체포됐다. 멕시코 경찰이 미국과 접경한 누에보 라레보에 숨어 있던 미겔 트레비뇨 모랄레스(40. 사진)를 15일 체포했다고 레포르마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멕시코 경찰은 총격전 등 무력충돌 없이 은신처에 숨어있던 트레비뇨 등 마약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정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말 취임한 페냐 니에토 대통령에게는 트레비뇨 체포가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는 전임 펠리페 칼데론 정부 시절인 2007년부터 마약조직과의 전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에 반발한 마약조직들의 보복전과 마약조직들 간 세력다툼이 계속되면서 오히려 전국이 극도의 치안불안에 빠졌다. 2007년 이후 멕시코 전역에서 7만명 이상이 마약조직..

스티븐 로런스와 조지 짐머먼 사건

미국의 흑백 인종차별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영국의 사례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미국에 비해 들을 기회가 적었던 것 같습니다. 몇해 전 인종주의에 대한 책을 번역하다 스티븐 로런스 사건을 접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영국에서는 크게 논란거리가 됐고 정부 차원의 조사까지 벌어졌던 사건이더군요. 내용은... 많이 듣던 스토리입니다. 억울하게 살해된 흑인 소년, 하지만 백인 피의자들은 처벌받지 않았다는. 스티븐 로런스 Stephen Lawrence (아래 사진)는 18세의 흑인 학생이었는데, 1993년 4월 22일 저녁 런던 남부 엘덤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백인 젊은이 5명에게 흉기로 찔려 죽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범인들을 모두 붙잡아 놓고도 아무도 기소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기소가 됐지만 2명은 증거불충분..

극단세력에 납치된 서구인들 ‘몸값’ 평균 33억원

올 의장국인 영국 주재로 북아일랜드 로크아인에서 이틀간 개최된 주요8개국(G8) 정상회의 막바지에 ‘인질 몸값’이 화두로 등장했다.BBC방송과 알자지라방송 등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회의 둘째날인 18일 세계 곳곳에서 무장조직에 납치되는 서구인들이 늘면서 거액이 몸값으로 지불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캐머런 총리는 지난 3년간 서구인들의 몸값으로 지불된 돈이 4500만 파운드(약 8000억원)에 이르며 1인당 몸값이 평균 190만 파운드(약 33억6000만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캐머런은 이런 납치와 몸값 지불 관행을 끝내기 위한 ‘강경한 선언’을 제안했다. 그는 몸값으로 지불된 돈의 대부분은 북아프리카 마그레브 지역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계열 테러조직이에 흘..

프랑스 극우파, 좌파 청년 폭행해 뇌사상태로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극우파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프랑스에서, 극우파가 좌파 대학생을 공격해 뇌사상태에 빠뜨렸다. BFM TV 등 현지 언론들은 6일 파리 도심 생라자르역 부근에서 전날 밤 극우파 청년들이 좌파 청년들과 다툼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클레망 메릭이라는 19세 청년이 구타당해 쓰러지면서 뇌사상태가 됐다고 보도했다. 메릭은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학생으로 좌파 정당에서 극우주의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여왔다. 목격자들은 ‘스킨헤드족’ 청년들이 메릭 일행과 말싸움을 하다가 갑자기 폭력을 휘두른 뒤 달아났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이른바 ‘네오나치’들의 우발적 폭력으로 보이지만, 최근 들어 소수자에 대한 ‘증오범죄’를 부추기는 우익정치인의 선동과 우익들의 극단적인 행위가 잇따르면서 프랑스가 ‘관용’..

옛소련 도메인 .su 사이버범죄 온상으로?

옛소련(USSR)은 이미 20여년 전 사라졌다. 하지만 옛소련에 할당된 도메인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사라진 제국의 영역이 온라인에서 범죄자들의 근거지가 되고 있다고 AP통신이 31일 보도했다.옛소련이 여러 나라로 갈라지기 직전인 1990년 9월 ‘.su’라는 옛소련의 인터넷 국가코드가 만들어졌다. 불과 1년여 만에 옛소련은 사라졌지만 러시아의 일부 기관 중에는 초창기 사용했던 ‘.su’로 끝나는 도메인 주소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몇년 새 ‘.su’로 끝나는 도메인들이 해킹이나 스팸메일 전송, 돈세탁에 사용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사이버 보안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동안 사이버범죄 용의자들은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토켈라우(.tk)의 도메인 등을 이용해왔는데 여기에 옛소련 도메인들이 ..

FBI 보스턴 용의자 친구를 '처형하듯 사살' 논란

지난 4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국제마라톤대회 폭발공격 범인과 친분이 있어 연방수사국(FBI) 조사를 받던 체첸 이민자 2세 청년이 경찰에 사살됐다. 이 청년의 아파트에서 갑자기 벌어진 일이었다. 청년의 아버지는 경찰이 아무 무기도 없는 자신의 아들을 ‘처형하듯’ 사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체첸 이민자인 이브라김 토다셰프(27)는 지난달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발공격을 일으킨 뒤 경찰에 사살된 타멜란 차르나예프와 친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1년 차르나예프와 함께 매사추세츠주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었다. 하지만 토다셰프가 보스턴 사건과 관련돼 있다는 증거는 없었다. 그런데 8시간 ..

노르웨이 극우파 브레이비크의 총에 팔 잃은 소녀

2년여 전 노르웨이 극우주의자 아네르스 브레이비크의 총에 맞아 한쪽 팔을 절단한 소녀의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달 ‘세계적인 사진 컨테스트인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2013’ 수상작 중 하나로 선정된 노르웨이 사진가 안드레아 기예스트방이 찍은 세실리에 헤를롭센(17)의 모습이다.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2013’ 수상작으로 선정된 세실리에 헤를롭센의 초상. 사진 http://worldphoto.or 헤를롭센은 2011년 7월 22일 수도 오슬로 북서쪽 튀리피오르덴 호의 우퇴위아 섬에서 열린 집권 노동당 청소년 정치캠프에 참가했다가 브레이비크의 총에 맞았다. 브레이비크는 오슬로 정부청사에서 폭탄 테러를 저지른 뒤 우퇴위아 섬으로 이동, 캠프 참가자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그의 공격으로 오슬로와 우퇴위아 섬에서..

“동기 뭐냐, 무기 넘겨라” 용의자 설득, 용감한 40대 아이 엄마

영국 런던 울위치에서 22일 일어난 군인 살해사건 뒤 한 여성이 영웅으로 부상했다. 무기를 든 용의자에게 침착히 말을 걸어 동기를 묻고 무기를 넘기라고 설득한 잉그리드 로요케네트(48)가 그 주인공이다. 두 아이의 엄마인 로요케네트는 사건 당시 버스를 타고 주변을 지나고 있었다. 앞좌석에 앉아 있던 그는 버스가 멈춘 사이 길에 쓰러진 피해자를 보고 차에서 뛰어내렸다. 그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걸스카우트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응급처치법을 훈련받았기 때문에 쓰러진 사람을 구하려 내렸다”며 “이미 숨진 것을 확인하는 순간 무기를 든 남성이 다가왔고, 그제서야 무기를 든 남자 2명이 옆에 있었다는 걸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잉그리드 로요케네트가 22일 흉기를 든 살해 용의자를 설득하고 있다. |..

[공감] 윤창중과 인턴 직원... 성범죄 막을 '게임 체인저'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의혹이 나오자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판세를 뒤바꿀 변수라는 얘기다. 국제정치에 큰 파장을 가져올 6월 이란 대선에 현 대통령의 대리인과 리버럴들의 대부 격인 전 대통령이 출마를 선언했더니, 외신들이 “게임 체인징 후보들”이라고 평했다. 며칠 전 치러진 파키스탄 총선에서 ‘반미’ 노선의 정치인이 승리하자 ‘대테러전의 게임 체인저’라는 기사가 나왔다. 요즘 이 말이 유행인가보다. 우린 국내에서 그보다 더 충격이 큰 게임 체인저를 보고 있다. 며칠 사이에 한국의 모든 뉴스가 윤창중으로 도배되는 것 같다. 근엄하기 짝이 없는 한국의 일간지 1~3면 톱기사 제목에 ‘노팬티’와 ‘알몸’이 줄줄이 등장할 줄이야. 이대로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