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문화 68

중동·이슬람에 대한 책들

중동·이슬람에 대한 책들을 소개해달라는 분들이 많아서 올려놓습니다. 제가 이쪽 동네 책들을 읽은 것이 오래됐기 때문에 요즘 나온 것들은 업데이트가 덜 되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만,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두서없이 정리해봤습니다. 중동사 일반과 중동 옛날 역사, 이슬람권 일반 [역사서설 - 아랍, 이슬람, 문명] 이븐 할둔 (시간과 돈을 들여 반드시 읽어보시길) [이븐 바투타 여행기 1, 2] 이븐 바투타 (14세기 여행자의 눈으로 본 이슬람 세계) [이븐 할둔] 이브 라코스트(역사서설 팬 or 이븐 할둔 팬이라면 추천) [이슬람의 세계사 1, 2] 아이라 라피두스 (이슬람 세계에 대한 교과서. 방대한 양... ) [중동의 역사] 버나드 루이스 (현대 중동사연구는 루이스에서 시작...옛날 책이..

중동/이슬람 용어

http://www.ttalgi21.com/islam/islamdic.htm 이후 업데이트 못하고 있는 것들, 추가로. 아부 abu 아버지라는 뜻이지만 ‘미스터’와 같이 남성들에 대한 경칭으로도 사용된다. 움 Umm 어머니를 뜻하는 아랍어이지만 ‘마담’처럼 여성들에 대한 경칭으로도 쓰임 암무 ammu·삼촌, 아저씨라는 뜻. 시티 sitti 주로 이집트에서 쓰이는 아랍어 방언으로 나이 든 여성, 할머니를 가리킴. 하자 hajja 메카 순례(Haj)를 마친 여성에게 붙이는 경칭. 남성의 경우는 Haj(j)i. 다브카 dabka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팔레스타인 등지에 널리 퍼져있는 아랍 전통 춤. 다브카 아다브 adab 중동의 시문과 역사, 순문학 등 문학장르 미자나 mijana 팔레스타인 전통 시가(詩..

올해도 어김없이 라마단.

오늘자 경향신문에 난 기사를 보니, 이슬람 라마단(금식월)을 맞아 이슬람 국가들에서 고기값이 급등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달 11일(지역에 따라 12일)부터 이달 9~10일까지가 이슬람력 아홉번째 달인 라마단이죠. 라마단 때에는 원래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금식을 합니다. 침조차 삼키지 않는다고 하지만, 물론 그렇게 철저히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낮에는 굶는 대신, 저녁에는 만찬을 합니다. 특히 이슬람 라마단 끝 사흘 동안의 이드 알 피트르('Id al Fitr) 축제 때에는 먹고 마시며 잔치를 벌입니다. 무슬림이 아닌 저도, 어쩐지 오랫동안 이슬람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동화(?)되어 그런지 라마단 끝무렵이 되면 이드 알 피트르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요(이노무 식탐은;; ..

이번엔 더 근사한 모스크.

카이로의 시타델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미나레트와 돔을 아주 제대로 갖춘 모스크가 있어요. 모하마드 알리 모스크입니다. 시타델 입구의 안내지도인데요. 위쪽을 자세히 보시면 살라흐 알 딘(앗딘) 시타델이라고 써있어요. 살라딘 시절의 유적이라는 얘기입니다만.... 실제로 남아있는 것은 대부분 그 후의 유적들입니다. 보여드릴 모스크는 19세기 중반(1830~1848) 이집트를 다스렸던 모하마드 알리 파샤(파샤는 터키식 직책) 때 지어진 것이고요. 딱 보면 오스만투르크식입니다. 이스탄불의 블루모스크 쯤 되어보이는 위용입니다만... 물론 크기는 훨씬 작습니다. 옆길에서 본 모습인데, 근사하죠? 입구로 들어가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흑, 미나레트가 넘 높아서 윗부분이 잘렸네요 안마당이 50미터x50미터라고 하는데, ..

모하메드 엘 나세르 모스크.

지난번 이집트 여행 때 카이로의 시타델에 갔습니다. 시타델은 옛날의 요새, 성채를 가리키는 말인데... 카이로의 시타델은 예전에도 가본 적이 있었고, 요르단 암만의 시타델도 구경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암만의 시타델은 규모가 많이 작아요. 카이로의 시타델은 워낙 크기도 크고 (아주 오래된 것이 아니다보니) 보존 상태도 좋아서 제법 근사한 구경거리입니다. 뭐, 대단히 유서깊고 유명한 '세계적인 급'의 모스크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모스크는 다 아름다우니까요. 카이로 시타델 입구에서 오른편으로, 가장 먼저 만나는 모하메드 엘 나세르 모스크입니다. 모스크 올라가는 길. 담벼락의 문. 어디서나 이쁜 문은 왜 이렇게 많은지. 가는 길에 올려다본 모스크. 자, 이제 들어갑니다. 정확히 말하면... 보통의 '모스크'하고..

드디어 읽었다, '악마의 시'!

악마의 시 (상.하) 살만 루시디. 김진준 옮김. 문학세계사 소설의 배경은 인도와 영국과 아라비아의 어느 사막을 오간다. 공간적 배경만큼이나 주인공들의 성격과 문화적 배경도 다양하다. 천사 지브릴(영어로는 가브리엘)을 상징하는 인도의 영화스타 지브릴, 반대로 자의와 상관 없이 악의 화신으로 변해가는 성우 살라딘. 지브릴은 서구적인 것, 인도적이지 않은 것을 경멸하지만 정작 그의 애인은 ‘히말라야의 만년설처럼 흰 피부를 지닌’ 알렐루야라는 이름의 유대인 여성이다. 반면 런던에서 주로 활동하는 살라딘은 인도 출신임을 한탄하며 오로지 영국, 런던만을 숭상하고 옛 식민종주국의 시민이 되기 위해 애쓴다. 또 다른 주인공은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7세기 메카와 메디나의 사막에 살았던 ‘예언자 마훈드’다. 개에 비유..

딸기네 책방 2010.04.23

어제의 오늘/ 루시디 목에 현상금

소설의 배경은 인도와 영국과 아라비아의 어느 사막을 오간다. 공간적 배경 만큼이나 주인공들의 성격과 문화적 배경도 다양하다. 천사 지브릴(영어로는 가브리엘)을 상징하는 인도의 영화스타 지브릴, 반대로 자의와 상관 없이 악의 화신으로 변해가는 성우 살라딘. 지브릴은 서구적인 것, 인도적이지 않은 것을 경멸하지만 정작 그의 애인은 ‘히말라야의 만년설처럼 흰 피부를 지닌’ 알렐루야라는 이름의 유대인 여성이다. 반면 런던에서 주로 활동하는 살라딘은 인도 출신임을 한탄하며 오로지 영국, 런던만을 숭상하고 옛 식민종주국의 시민이 되기 위해 애쓴다. 또다른 주인공은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7세기 메카와 메디나의 사막에 살았던 ‘예언자 마훈드’다. 개에 비유되기도 하는 이 마훈드라는 인물은 누가 봐도 한 눈에 이슬람의..

부르카엔 반대하지만...

또 부르카 얘깁니다. 유럽에서 이슬람을 상징하는 종교적 요소들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 스위스가 모스크의 첨탑(미나레트)을 금지시키기로 한데 이어(이건 증말 웃기는 결정이라고 봅니다), 프랑스가 이슬람 머리쓰개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부르카 금지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보편적 인권과 프랑스적 가치”를 옹호하는 반면, 무슬림 국민들은 “마이너리티(소수) 문화에 대한 핍박”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의회 산하 특별조사위원회는 26일 “얼굴을 포함한 전신을 다 가리는 부르카는 우리 공화국의 가치에 대한 전면적인 도전”이라면서 “모든 병원·학교·관공서와 대중교통시설 등 공공장소에서 부르카 착용을 금지시킬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명 ‘부르카위원회’로 불리는..

이 나라들이 왜 이러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북쪽 끝에 아체 Aceh 라는 자치지역이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 인도네시아 정부의 극심한 탄압 속에서도 분리운동을 벌여 유혈사태가 많이 났었던 곳이지요. 지금은 특별자치주가 만들어져 자치가 실시되고 있는데요. 이 곳의 자치의회가 간통범에게 돌을 던져 처형하는 등의 극단적인 조항들을 담은 샤리아(이슬람 성법)를 채택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법이 이슬람의 입장에서는 ‘세속법’이고, 꾸란에 바탕을 두고 이슬람 원리대로 만든 법이 샤리아입니다. 자카르타포스트 등 인도네시아 언론들은 아체 특별자치주 의회가 간통범과 동성애자 등에 대한 초강경 처벌규정을 담은 샤리아 법안을 채택했다고 15일 보도했습니다. 이 법의 대표적인 조항들을 볼까요. ◇ 간통을 저지른 자가 미혼일 경우 태형 ..

천 가지 얼굴의 이슬람, 그리고 나의 이슬람

천 가지 얼굴의 이슬람, 그리고 나의 이슬람 Julia`s Jihad (2009) 율리아 수리야쿠수마 저 | 구정은 역 | 아시아네트워크 (번역한 책이 출간돼 나왔다. 너무나 훌륭한 편집자께서, 이슬람 개론서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상세하게 '깊이보기' 코너들을 넣어주었다.) 두어해 전 삼림파괴와 기후변화 문제를 취재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갔었다. 자와(자바)섬의 자카르타 공항에 내려 도심까지 들어가는 고속도로를 달렸다. 서울에 오는 외국인들도 같은 느낌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강남의 테헤란로 부럽지 않게 우뚝우뚝 솟아있는 마천루들과 초현대적인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들은 인상적이었다. 더 인상적인 것은 호화로운 첨단 건물들 바로 옆을 흐르는 쓰레기투성이 개천과 골목들이었다. 아시아의 거대 개도국 인도네시아의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