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1

'떠다니는 전장', 항공모함 경쟁

인도 남부 케랄라주의 코치 항에서 12일 인도가 자체 기술로 제작한 첫 항공모함인 비크란트호 진수식이 열렸다. NDTV 등 인도 언론들은 “축구장 2배 크기의 갑판을 가진 이 배가 완성됨으로써 인도는 항모를 설계하고 만들 수 있는 선택받은 나라들의 클럽에 들어가게 됐다”고 보도했다. 진수식에서는 갑판 위 활주로에서 스키점프 등 축하 이벤트들이 열렸다. 비크란트는 길이 260m, 폭 60m, 배수량 3만7500t 규모다. 인도 해군은 미그29K 등 전투기 25~36대를 탑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보유한 10만톤급 항모들에 비하면 작은 수준이지만, 1960년대 영국산 중고를 사들이는 것으로 시작해 오랫동안 자체 항모제작을 꿈꿔온 인도 입장에선 숙원 사업이 이뤄진 셈이다. 인도는 이 배를 반드는 데 5..

플랜테이션의 역습... 아시아 곳곳 '물 부족'

데칸 고원 서부에 있는 마하라슈트라는 인도에서 세 번째 큰 주다. 사탕수수와 목화 재배지로 유명한 이 지역에서 지난 4월 농작물이 비틀리고 사탕수수에서 신맛이 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마하라슈트라는 올 들어 1972년 이래 최악의 물 부족을 겪었다. 극심한 가뭄이 이 일대를 초토화시킨 것도 아닌데 강물이 줄고 땅이 말랐다. 사태를 악화시킨 것은 역설적으로 주민들의 목숨줄인 사탕수수 자체였다. 사탕수수는 다른 작물보다 15~20배나 물을 더 필요로 한다. 목화도 마찬가지로 지질에 미치는 ‘물 스트레스’ 정도가 높은 작물이다. 하지만 대지주들 대부분이 환금작물을 키우는 플랜테이션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에 땅 없는 가난한 소작농들은 악순환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 인도의 대표적인 농업지역인데도 먹을거리 생산은..

낙마한 보시라이 기소... 다음달 재판 열릴 듯

부패 혐의로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64·아래 사진) 전 중국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기소됐다. 뇌물, 공금횡령, 직권남용 등의 혐의가 인정되면 중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관영 신화통신은 25일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인민검찰원이 이날 뇌물 수수와 횡령,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보시라이를 중급인민법원에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보시라이가 “국가기관 업무에 종사하면서 직무상 권한을 이용, 재물을 챙긴데다 그 액수도 매우 크다”며 “피고인은 국가와 인민에 중대한 손실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산둥성 고위직 판사 여러명이 최근 행적을 감췄다면서 사법 당국이 보시라이 재판에 앞서 판사들을 소집, 비공개회의를 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르면..

쓰촨성,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중국 쓰촨성에 또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2008년 대지진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았을텐데... 다친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재난이로군요. 중국 신화통신이 20일 전한 항공사진입니다. 쓰촨(四川)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의 한 마을이 이렇게 무너졌습니다. 처참합니다. [경향신문] 산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았다 구호요원이 야안시 룽먼 마을의 한 집 앞에 서 있습니다. 남아있는 벽 윗부분에 붙어 있는 그림이 선명해서 오히려 더 서글프네요. 사진은 로이터통신 것이고, 야후뉴스 포토에서 퍼왔습니다. [경향신문] “먼저 가, 따라 갈게” 60여년 해로 부부 생사 갈려 17세에 결혼해 80세까지 서로를 위로하면서 살아온 동갑내기 노부부가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생사가 엇갈렸다. 혼자 살던 10..

영국 기자, 중국 공안에 끌려가며 리포트

악명 높은 중국의 ‘보도 통제’가 서방 카메라를 통해 생중계되는 일이 벌어졌다.영국 TV채널 스카이뉴스에는 15일 이상한 화면이 송출돼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방송의 베이징 특파원 마크 스톤이 톈안먼 광장에서 뉴스를 전하다가 카메라맨과 함께 중국 공안(경찰)에 끌려 가는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탄 것이다. 영국 스카이뉴스의 마크 스톤 베이징 특파원이 15일 텐안먼 광장에서 중국 지도부 교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스톤 기자는 이 보도 도중 중국 공안에 끌려갔으며, 이 과정이 그대로 방송됐다. 사진/스카이뉴스 웹사이트 체포되기 전 스톤 기자는 톈안먼 광장을 배경으로 중국 지도부 교체에 대한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스톤 기자는 경찰차에 태워지면서도 리포트를 계속했고, 시청자들은 기자가 보도 도중 구금되는 ..

러시아 위성 망가뜨린 중국의 우주쓰레기

인류가 최초로 우주공간에 무언가를 쏘아올렸던 옛소련의 ‘스푸트니크 쇼크’(1957년) 이후, 어느새 57년이 흘렀다. 미-소 간, 그리고 뒤를 이은 미-러시아 간 우주경쟁에 더해 최근엔 유럽과 아시아 각국들까지 우주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 덕에 우주는 지구에서 쏘아올린 물체와 잔해들, 이른바 ‘우주쓰레기’들로 넘쳐나게 됐다. 미국 CNN방송은 러시아가 인공위성 고장을 조사하다가 중국발 미사일 잔해 때문에 이상이 생긴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 1월 22일. 러시아의 과학실험용 인공위성 ‘블리츠(BLITS)’가 인공물질의 잔해로 보이는 물체에 부딪쳤다. 모스크바에 있는 정밀공학장치연구소와 우주혁신센터의 연구자들은 2월 4일 실험용 위성이 고장나 궤도를 이탈한 사실을 포착했..

조너선 스펜스, 근대중국의 서양인 고문들

근대중국의 서양인 고문들 To Change China : Western Advisers in China (1969)조너선 스펜스. 김우영 옮김. 이산 조너선 스펜스다. 중국에 딱히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조너선 스펜스의 책을 나오는족족 모조리 읽고자 결심한 터라... (이산 출판사에서 나온 것은 무조건 사두고 보자는 심리도 있거니와) 이 책도 보이자마자 재빨리 업어왔다. 스펜스의 책이 굴러다니고 있는데 아무도 눈여겨보는 사람이 없었다니, 복 받았다!!! 무려 1969년에 나온 책이다. 허나 스펜스의 책은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국내에 출판된 그의 책 중에서 이산에서 나오지 않은 '무질서의 지배자 마오쩌둥' 한 권 빼고. '현대 중국을 찾아서' 2권은 정통 역사서에 가깝지만 그 나머지 책..

딸기네 책방 2012.04.03

푸틴 중국방문... '상왕의 복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중국에 갔네요. 11일 낮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이틀간의 중국 방문 일정입니다. 오늘내일 베이징에서 중국 측 원자바오 총리와 후진타오 국가주석,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지도부를 차례로 만난다고 합니다. 푸틴이 내년 대선에서 다시 크렘린에 복귀할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 간 만남이라고 봐야겠네요. 분위기는 아주 좋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인민일보는 “중국과 러시아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맺은 후 지난 15년 동안 양국이 믿음과 공동번영에 기초해 계속 관계를 격상시켜왔다”면서 “지금 양국은 역사상 사이가 가장 좋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이보다 더 좋은 적은 없었다”는 얘기로군요. 푸틴이 러시아 대통령이던 시절에는 사실 ..

남중국해 갈등 점입가경

-베트남이 징병령을 발동했다고. 응웬떤중 베트남 총리가 어제 징병령에 서명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오는 8월 1일부터 발효되는 징병령은 전면적인 군대 동원령은 아니지만 전시 징병 기준을 정한 것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베트남이 징병령을 발동한 것은 1979년 중국과의 전쟁 이후 32년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13, 14일 이틀 동안 중부 꽝남 성 40㎞ 해상에 있는 무인도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했던 베트남 측은 “그 훈련은 미리 예정됐던 것이며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는 관련 없다”고 밝혔습니다.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어디까지나 해군이 꽝남성 해안에서 연례적으로 실시해온 정기적인 훈련의 하나”라면서 “훈련 수역도 베트남 영해이며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상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하..

기름값... 또 오르네

새해 벽두부터 기름값이 오르고 있다. 연말부터 이어져온 원자재값 상승세가 새해를 맞아 개장한 아시아 시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는 2월 인도분 원유가 3일 배럴 당 91.58달러로 올라갔다. 뉴욕 상품거래소가 열리지 않는 시간에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전자거래로 거래가 되는데, 이날 가격은 지난해 마지막날인 12월 31일 91.38달러보다 소폭 올라간 것이다. Oil rises close to $92, near 2-year high 지난해 내내 원유는 거의 배럴당 70달러 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평균 원유 값은 배럴당 79.72달러였다. 그러다가 12월부터 갑자기 치솟아서 90달러를 웃돌고 있다. 2년 반 만에 가장 높이 올라간 것이다. 중국 경제성장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