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14

구출 1년, 칠레 광부들은 지금

지난해 10월 13일 칠레 북부 사막지대의 산호세 구리광산에 갇혀 69일간 사투를 벌이다 구출된 33명의 광부들('Los 33')이 세계의 이목을 끌었죠. 오늘로 1년이 됐네요. 광부들 구출작전 때에 칠레 대통령도 현장에 갔고, 세계 주요 방송들이 생중계를 하면서 일거수일투족을 전했는데요. 하지만 그때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던 광부들 중 상당수는 1년 동안 힘겨운 적응을 해야 했고, 일부는 약물중독, 알콜중독에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외신들은 1년동안 지상에서의 사투를 벌여온 광부들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1년 전 오늘, 광부들 구출되던 그 순간 지하 700미터에서 광부들은 어떻게 지냈나 칠레 언론에 보도된 사연입니다. 33명의 광부 중 한 명인 에디손 페냐(35)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페냐는 ..

아옌데 시신 부검한다고.

-칠레 당국이 살바도르 아옌데 전대통령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고. 지난 15일, 칠레 법원이 살바도르 아옌데 전대통령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주검을 부검할 수 있도록 묘소를 발굴해도 좋다는 허가를 내렸습니다.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다음달 중순 이후 발굴 작업을 해서, 법의학자들이 부검을 한다고 합니다. 아옌데 전대통령 조카인 이사벨 아옌데는 ‘영혼의 집’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작가고요(이사벨 아옌데의 'Of Love, Of Shadow'를 예전에 엄청 재밌게 읽었어요!). 딸인 마리아 이사벨 아옌데는 현직 상원의원으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아옌데 상원의원이 아버지의 죽음의 진상을 규명해달라고 요청해서 이번 부검 허가가 나온 거라고 합니다. -아옌데는 권총자살하지 않..

2010 미국·중남미

미국, 오바마에겐 힘겨운 한 해 미국에서는 정치권 구도가 확 바뀌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2년째, 힘겨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중남미에서는 큰 재앙과 작은 재난, 그리고 희망의 드라마가 펼쳐졌습니다. 오바마 정부는 여러 개혁입법안을 통과시키는 성과를 거뒀죠. 미국민의 숙원이었던 건강보험제도 개혁법안이 지난 3월 상하 양원에서 완전 통과됐습니다. 이로써 지금까지 의료서비스에서 사실상 배제됐던 무보험자 3200만명을 포함, 미국민 95%가 의료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1912년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처음 국민건강보험제도를 제안한 이후 100년 만에 내딛게 된 첫 걸음이자, 오바마가 사활을 걸었던 정책이기도 했습니다. 금융개혁법안도 통과됐습니다. 지난 5월 금융기관..

칠레 이어 중국, 뉴질랜드에서도 광산 사고

칠레 광부들이 두달 넘게 땅 속에 매몰돼 있다가 극적으로 구출됐는데... 세계 곳곳에서 그 후에도 광산 사고가 계속되고 있네요. ▶ 29 trapped miners rescued in China 중국 쓰촨(四川)성 석탄 광산에서 21일 침수 사고가 일어나 광부 29명이 갱내에 갇혔는데, 다행히 하루만에 오늘 무사히 구출됐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광부들은 어제 오전 11시쯤 쓰촨성 네이장(內江)시 웨이위안(威遠)현 바뎬(八田)광산에서 작업을 하다가 갱도에 물이 찼는데 미처 피하지를 못해 갇혀 있었습니다. 다행히 오늘(22일) 낮에 모두 구조가 됐습니다. 이번 사고를 당한 바뎬 광산 광부들은 석탄채굴량을 늘리기 위해 설비개선 사업을 하면서 지하에서 안전시설 작업을 하고 있었다는데, 안전시설을 만들다..

칠레 광부들 구출!

산호세 광부들의 기적 생환 드라마는 http://khross.khan.kr/13 에 정리돼 있습니다 지하 650미터 갱도에서 69일 동안 사투를 벌여온 칠레 광부 33명의 구출작업이 드디어 시작됐습니다. 칠레 당국은 현지시간 12일 밤 11시20분 쯤 구조대원을 태운 캡슐을 광부들이 갇혀 있는 산호세 광산 갱도로 내려 보냈습니다. 그리고 13일 0시 11분 31세 플로렌시오 아발로스라는 광부가 맨 처음 지상으로 구출되어 나왔습니다. 이어서 다시 지하로 캡슐을 내려보내 추가 구출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40세의 마리오 세풀베다 에스피나라는 광부, 그 다음 세 번째로는 올해 52세로 나이가 있는 편인 안드레스 이야네, 그리고 네 번째로는 33명 광부 중 유일하게 칠레가 아니라 볼리비아 국적인 ..

칠레 광부들 구출 임박!

칠레 북부 산호세 구리광산에 2달 넘게 갇혀 있는 광부 33명이 며칠 내 구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라우렌세 홀보르네 칠레 광업부 장관은 9일이면 광부들이 갇혀 있는 지하 624m 지점까지 드릴이 들어가 구조용 갱도를 뚫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7일 말했다. AP통신 등은 홀보르네 장관의 말을 인용, 이르면 11일부터는 광부들이 구출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보도했습니다. 지금 현장 주변에는 굴착을 끝내고 광부들을 구조하기 위한 전문가 26명이 대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당국이 광부들에게 ‘언론 대처법’을 알려주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구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답니다. 최악의 경우 11월에 이르러서야 구조할 수 있을 것이라던 당초의 예측보다는 굴착이 빨리 진행돼 구조작업도 일찍 ..

칠레 광부들은 어떻게 지낼까

매몰된 칠레 광부 33명을 구출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코피아포의 산호세 구리광산에서 매몰된 광부들을 구출하기 위해 갱도를 뚫는 천공작업이 30일 예정대로 시작됐다. 당국은 수직의 터널을 뚫어 광부들을 끌어올리는 계획과 함께, 만일에 대비한 ‘플랜B’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은 라우렌세 홀보르네 칠레 광업부 장관이 “광부들을 구출하기 위한 천공작업을 30일 시작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매몰된지 25일만이다. 기술진은 세계 최대의 굴착기로 알려진 호주제 유압굴착기 ‘스트라타(지층) 950’을 산호세 광산 입구에 조립하는 작업을 이미 끝냈다. 구출은 언제나? 문제는 언제 구출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극한 상황에서 하루하루 생존..

칠레 '광부들을 구하라'

지난 5일 밤 칠레 북부 아타카마주 코피아포의 산호세 구리광산의 갱도가 무너지면서 광부 33명이 매몰됐습니다. 17일만이던 22일 이들이 살아있다는 사실이 구조팀에게 올려 보낸 ‘쪽지’를 통해 확인이 됐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가 동영상으로도 공개가 됐다는군요. 구조되는 순간까지 지구촌을 달굴 인간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고를 당한 간부들은 지하 688m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상의 구조팀은 광부들이 갇혀 있는 곳까지 작은 구멍을 뚫어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데, 광부들의 상태를 좀더 자세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소형 카메라를 내려 보냈다고 합니다. 광부들이 직접 카메라로 자신들의 모습을 찍어 다시 지상으로 올려 보냈고, 칠레 국영방송 TVN이 그 동영상을 26일 공개했습니다. “20일 동안..

7살 딸 끌어안고 붕괴 견딘 ‘父情’

알베르토 로사스는 칠레 중부 콘셉시온의 15층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이 아파트 13층의 자기 집에 있던 로사스는 지난달 27일 지진이 콘셉시온 인근을 강타하자 7살 딸을 데리고 목욕탕으로 뛰어들어갔다. 무너져내리는 아파트에서 그는 어린 딸을 끌어안고 ‘붕괴’를 견뎌냈다. 얼마가 흘렀을지 모를 시간이 지나 정신을 차려보니 창문 너머로 보름달이 보였다. 그는 딸을 안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여기가 바로 로사스가 살던 15층 건물 아파트다. /AFP 무너진 건물에 60여명 매몰 지난 2003년 이란의 옛 도시 밤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때, 무너지는 집더미에 깔려 죽어가면서 자기 몸으로 갓난아이를 살려낸 한 어머니의 모성이 세계에 감동을 안겨줬다. 당시 그 어머니는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지만, 콘셉시온의 로사스..

칠레의 '과거사 청산'

칠레 법원이 과거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독재정권 시절의 잔혹행위에 가담했던 범죄혐의자 129명에게 무더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칠레 정부와 사법부의 느리지만 끈질긴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AFP통신은 1일 칠레 법원이 피노체트 정권 시절 야당 정치인들과 반정부 인사들을 고문·살해한 독재정권 가담자 129명에게 일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법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산티아고 법원의 빅토르 몬티글리오 판사는 최근 피노체트 정권 시절 국가비밀경찰(DINA)의 요원으로 반정부 인사 탄압에 앞장섰던 이들의 체포를 지시했다. 20년 가까이 칠레에서는 과거사 청산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한번에 이렇게 많은 이들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은 처음이다. 이들 중에는 그동안의 진상규명 작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