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데이비스 4

제국에 반대하고 야만인을 예찬하다

제국에 반대하고 야만인을 예찬하다 In Praise of Barbarians 마이크 데이비스 저 | 유나영 역 | 이후 마이크 데이비스의 책은 되도록이면 나오는 대로 읽어보려 하고 있다. 국내에 출간된 것들 중에서는 , , 을 읽었는데 시의적절하게 주제를 잘 잡아서 알아야 할 것들을 알려주는 저술가다. 잘은 모르지만, 우석훈 같은 사람이라 하려나? 물론 데이비스가 우석훈보다는 훨씬 세계적으로 유명한 좌파 역사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이고 글쟁이라 해야겠지만. 이 책은 데이비스가 진보적인 매체에 썼던 글들을 모은 것이다. 미국 진보주의의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맨 뒤편에 실린 ‘60년대 거리의 추억’ 같은 것들이 재미나게 다가올 것이고, 미국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번번이 실패하지만 맥이 끊어지지..

딸기네 책방 2010.02.26

엘니뇨와 제국주의로 본 빈곤의 역사

엘니뇨와 제국주의로 본 빈곤의 역사. Late Victorian Holocausts. 마이크 데이비스. 정병선 옮김. 이후 제목은 거창하게 붙였는데, 실제로는 원제 그대로 ‘빅토리아 후기 즉 19세기 말 엘니뇨로 인해 벌어진 범지구적 차원의 기근’을 집중 조명한 책. 따라서 ‘빈곤의 역사’라고까지 할 것은 없고, ‘빅토리아 후기 기근으로 본 환경재앙’ 정도로 읽어주면 될 것 같다. 재미있었다. 중국, 인도, 브라질을 중심으로 엘니뇨와 대규모 환경파괴, 식민통치의 범죄적 양상과 그로 인한 19세기 말 초유의 대기근을 살피고 있는데, 저자 스스로 말했듯 ‘기근의 정치생태학’이라고 보면 된다. 요는, 가혹한 식민통치(중국의 경우 완전한 식민지는 아니었지만 서구의 압박 속에 제국이 제 기능을 잃었다는 점에서 맥..

딸기네 책방 2008.07.20

슬럼, 지구를 뒤덮다- 가난이 도시를 만났을 때

슬럼, 지구를 뒤덮다 PLANET OF SLUMS 마이크 데이비스, 김정아 옮김. 돌베개 서울에서 달동네는 사라졌나? 아직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달동네를 지나쳐본지 오래된 것을 보면, 이젠 달동네는 서울의 풍경에서 거의 지워진 것 같다. 그 많던 달동네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모두 ‘개발’되고 ‘발전’ 해서 중산층이 되어 아파트로 이사 갔을까. 이렇게 쓰고 나니 여러 가지 이미지들이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88올림픽을 앞두고 이뤄진 달동네 제거작전, 서초동 꽃동네 비닐하우스촌을, 시대의 변화를 무색케 하던 봉천동 달동네, 봉천동 야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대학 후배의 얼굴(1970년대가 아니고 1990년대였다), 취재 차 찾아갔던 가리봉동의 쪽방들(세기의 전환을 코앞에 두고 있던 시점이었다),..

딸기네 책방 2008.07.14

조류독감-전염병의 사회적 생산

조류독감-전염병의 사회적 생산 THE MONSTER AT OUR DOOR: THE GLOBAL THREAT OF AVIAN FLU 마이크 데이비스. 정병선 옮김. 돌베개. ‘먹거리 국면’이 곧 들이닥칠 거라는 사실도 모른 채 미국 출장 도중 읽을 책 중 하나로 이걸 골라갔다. 마이크 데이비스의 책은 국내에도 여럿 나와 있지만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재미난 주제를 잘 잡는 것 같다. AI란 것이 지금 유행하는 H5N1 바이러스형 뿐 아니라 여러 종류가 있고 또 역사도 오래됐기 때문에 총체적으로 들여다보는 데에는 도움이 됐다. H5N1형이 퍼지는 과정에 대해서도 정리가 잘 돼있다. 출판사 쪽이 제법 머리가 좋은 모양이다. ‘조류독감’이라고만 하면 안 팔릴 것이라 생각했는지, ‘전염병의 사회적 생산’이라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