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참극 6

영국 여왕의 옛 '식민지' 방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영국인의 미국 상륙 4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여왕은 또 이번 방문에서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 희생자 유족들을 따로 만나 애도를 전했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위에서부터 - 리치먼드에 도착한 여왕, 인디언 후손들과의 만남, 버지니아 주의회 연설 / AP 여왕은 3일 남편인 필립 공(公)과 함께 영국인이 미국에 첫발을 디뎠던 항구도시 제임스타운이 위치한 버지니아주에 도착해, 엿새 동안의 미국 동부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여왕 부부는 첫 방문지인 버지니아주 주도 리치먼드의 주 의사당에서 기념 연설을 하며 "다인종국가로서 영국과 미국 사회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를 겪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여왕은 이어 버지니아공대 사건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주범은 미국의 '총기문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그런데도 총기를 손에 넣었다고?" 미국 abc방송은 20일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범 조승희씨가 이미 2005년 스토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적 있고 정신적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는 사실을 전하며 이렇게 반문했다. 정신적인 문제들에는 여러가지 유전적, 환경적 요인들이 있고 조씨의 상태가 어땠는지도 불확실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던 조씨가 총기를 쉽게 총을 두 자루나 샀고, 살상용 탄환을 대량구입했고, 학교 주변에서 버젓이 사격연습을 했고, 끔찍한 다중살해가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주범은 `총기 문화' 조씨가 정신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언론 인터넷사이트에는 "범인이 총기 없는 한국에 살았더라면 ..

카피캣 신드롬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 이후 미국 전역에서 `카피캣(Copycat:모방범) 공포증'이 확산되고 있다. 조승희씨를 흉내낸 총기난사 같은 학교 상대 모방범죄들이 터져나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사건 당일부터 텍사스주 오스틴대학교 등에서 폭발물 설치 위협 소동이 벌어진데 이어 캘리포니아 중고교 36곳이 총격전 위협으로 폐쇄되는 등 11개주 50여개 학교에서 위협과 대피, 건물폐쇄가 잇따랐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총격전 공포에 빠져들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버지니아보다 더 큰 사건 벌일 것" 조씨의 멀티미디어 `선언문'을 전달받아 눈길을 끌었던 NBC 방송은 캘리포니아주 북부 12개 학군 13개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19일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제프리 카니(28)라는 남성..

총기난사범의 '멀티미디어 선언'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을 저지른 조승희(사망 당시 23세)씨가 범행 와중에 부유층과 불특정 다수에 대한 극도의 적개심을 드러낸 자필 메모들과 동영상, 사진기록들을 만들어 NBC 방송에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NBC는 18일 1800단어 분량의 선언문 형식으로 작성된 조씨의 자필 기록과 동영상, 사진들을 소포로 전달받았다고 밝히고 동영상과 사진들을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조씨가 방송사에 보낸 것들을 넘겨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방송사가 공개한 소포 포장에는 발신인의 이름 대신 `이슈마엘(Ishmael)'이라는 말만 적혀있었으며 반송 주소는 버지니아공대가 위치한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로 되어 있었다. `16일 오전 9시1분'이라는 시간이 찍힌 우체국 소인을 통해 조씨가 1차,..

이민 규제 역풍 불까

미국 버지니아주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으로 한국 교민사회가 혼란에 빠진 것은 물론, 미국 내 이민자 집단 전체에도 이번 사건이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대적인 이민자들의 이민자 통제정책 반대시위 등에서 보이듯 미국 내 이민자 사회와 주류 백인 집단 사이의 갈등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이번 사건 때문에 이민자들에 대한 미국 사회의 거부감이 더 커지고 이민정책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주목된다. 외국계 학생들 `불안' 참사가 일어난 버지니아공대에는 한국 유학생들을 비롯해 외국인 학생 2000여명이 등록돼 있다. 한국이나 중국, 일본 등 아시아계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온 유학생들도 이번 사건 때문에 외국인들에 역작용이 미치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지난 2월 14일 ..

총기난사범의 영작문

"네가 이렇게 만들었어" "망할 놈의 아버지" "널 죽여버릴거야."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의 범인으로 알려진 조승희(23.영문학과)씨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주변 사람들과 친분을 맺지 않은채 고립 속에 생활해왔다. 그러나 영문학과 수업 때 써놓은 극본과 일기장, 낙서 등과 주변 사람들의 말을 통해 그의 성격과 정신 상태를 유추해볼 수 있다. 그가 남긴 글들은 주변 사람들에 대한 극도의 적개심과 증오감, 복수심, 분노 같은 것들로 가득차 있다. 그를 가르쳤던 교수는 이상행동 위험성에 대해 대학당국에 보고한 적도 있었지만 인권 침해 우려 등 법적인 문제 때문에 조치를 취할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폭력성과 적개심 조씨는 기숙사에서 이전 여자친구 등 2명을 총기로 살해한 뒤 자기 방으로 들어와 총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