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5

미국 원조기구 추방한 모랄레스, 그리고 볼리비아와 미국의 악연

볼리비아가 또 미국을 치받았습니다. 우고 차베스 사망 이후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강경한 반미지도자가 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1일 미 원조개발처(USAID) 직원 9명에 대해 추방령을 내렸습니다. 모랄레스는 이날 국영방송으로 중계된 노동절 기념식에서 미 원조개발처가 “정부를 상대로 한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라틴아메리카가 자기네 뒷마당이라고 한 사람이 있었다”며 원조개발처 직원들을 추방하기로 한 것은 “그런 말을 한 사람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말했습니다. 케리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한 외교 관련 행사에서 “서반구(중남미)는 우리 뒷마당”이라 말해 과거 제국주의자들과 같은 인식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시절에도 잇단 실언으로 빈축을 샀..

600km 걸어간 원주민들

아마존 개발에 항의하는 볼리비아 원주민 약 2000명이 걸어서 19일 수도 라파스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8월에 고향에서 나와 두 달 만에 라파스에 입성한 건데요.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이 대대적으로 환영해줬다고 합니다. 총 600km의 기나긴 여정이었습니다. 이 거리를 모두 행군한 사람은 1500명 정도이고, 나머지는 중간에 합류했던 사람들입니다. 지금 라파스 시내에서는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지지자들이 모여들어서 시위대 규모가 수만명으로 불어났다고 합니다. 거리에서 볼리비아 국기와 손수건을 흔들며 박수를 치고, 축제분위기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사는 곳은 아마존 분지의 원주민 보호구역입니다. 아메리카 원주민 3개 부족 총 5만명이 그 곳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부근에 있는 이시보로..

차베스의 볼리바리즘

중미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이 장기집권의 길을 열기 위한 개헌을 모색하겠다고 선언했다. 개헌 문제로 온두라스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시끄러운 와중에 발표된 일이다. 중남미 곳곳이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이끄는 ‘차베스식 볼리바리즘’에 휩쓸리고 있다. 19일 산디니스타 혁명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오르테가(오른쪽)와 노벨상 수상자 리고베르타 멘추. /로이터 오르테가 대통령은 이날 수도 마나과에서 열린 산디니스타 혁명 30주년 기념식에서 “대선 재출마를 위해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념식에는 차베스도 참석했다. 오르테가는 1979년 좌파 산디니스타민족해방전선(FSLN)을 이끌고 소모사 독재정권을 몰아낸 뒤 6년간 집권했다. 지난 2007년1월 다시 선거에서 승리, 두 번..

미, 중남미와도 화해 또 ‘듣는 외교’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8일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과 만나 경제위기에 맞서 협력을 강화할 것을 다짐했다. 유럽과 중동에 이어 중남미 국가들과도 화해를 모색함으로써, 오바마 정부는 전임 행정부시절 빚어진 세계와의 갈등의 매듭들을 거의 푼 셈이 됐다. 하지만 반세기 동안 이어져온 쿠바 제재와 같은 오랜 숙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어, 화기애애한 회담장에 그늘을 드리웠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오바마는 이날 트리니다드 토바고 수도 포트오브스페인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 중남미 정상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는 미국의 중남미지역 정치개입에 대한 오랜 불만들을 경청하면서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어나갈 것을 제의, 환영을 받았다. 그는 미국의..

제3세계 산유국들은 여전히 가난하다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세로 돌아서 14일(현지시간) 배럴당 65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미국 뉴욕시장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배럴당 65.09달러까지 올라갔다.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에서까지 에너지난에 항의하는 시위가 번지고 있다. "우리 석유를 미국에 내다팔지 말란 말이다!" Members of the Nigerian police, background, watch as people protest in Lagos, Nigeria,Wednesday, Sept. 14, 2005. Police watched from open-backed trucks Wednesday as thousands of Nigerians marched to protest steep rises in do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