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49

버마에서 '인종청소'가...

지난달 말 버마 중부의 소도시 메익틸라에서 어린 아이들을 포함해 무슬림 주민들 40여명이 ‘조직적으로’ 살해됐습니다. 범인은 무슬림이 상권을 장악한 데에 불만을 품은 불교도 주민들이었습니다. 버마 민주화의 그늘, 종족-종교 갈등 그런데 경찰은 무슬림 살해극을 곁에서 지켜보면서도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았으며, 살해 과정을 비디오카메라로 찍기만 했습니다. 무슬림들은 “정부가 학살을 방조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당국은 묵살했습니다. 하지만 BBC방송이 무슬림 살해 동영상을 입수해 22일 공개하면서 버마 경찰의 ‘학살 방조’ 사실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이 동영상에는 무슬림이 운영하는 금은방에 불교도들이 불을 지르는 장면, 무슬림 주민이 ‘화형’을 당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이 동영상은 버마 경찰이..

미얀마(버마) 민주화의 그늘, 종족-종교 갈등

중국과 맞닿은 미얀마(버마) 북부 카친주는 소수민족인 카친족의 주요 거주지역이다. 대부분 불교도인 버마족과 달리 이들은 기독교 침례교파다. 과거 영국 점령통치 시절 기독교도가 됐다. 교회와 학교에서 카친족 청소년들은 버마어가 아닌 카친어를 쓴다. 2011년 6월 이곳에서는 중앙정부에 맞선 봉기가 일어났다. 정부군의 진압으로 일단 봉기는 잦아들었지만 반군인 카친독립군에 지원하는 카친족 젊은이들이 크게 늘었다. 또다른 소수민족인 이웃의 와족과 연대해 내전을 하자는 강경파들도 있다. 카친독립군은 4000명이지만 와족 군대는 2만명에 이른다. 소수민족들이 정말로 뭉쳐 봉기한다면 민주화와 경제개발에 나선 버마 정부에 큰 위협이 되지않을 수 없다. 메익틸라는 주민 30%가 무슬림이다. 지난달 20일 불교도들이 이 ..

리비아 군사개입 '성공적', 국제사회 앞으로의 과제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리비아 군사개입은 트리폴리 함락과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축출이라는 ‘성공’으로 귀결되는 양상이다. 당초 나토군이 내세운 것은 벵가지 등 반군 지역 주민들에 대한 카다피 군의 대량학살을 막는다는 인도적 차원의 목적으로 국한돼 있었지만, 이런 ‘제한된 개입’ 덕에 오히려 가장 성공적인 인도적 군사개입 사례로 기록되게 됐다. ‘제한된 개입’ 성공사례 리비아 사태의 모든 과정에서 독재권력 축출을 주도한 것은 리비아 반정부세력이었다. 리비아 국민들이 총을 들고 ‘반군 부대’를 만들어 정부군에 맞서 피를 흘리고 과도국가위원회를 만들어 새로운 국가를 수립할 준비를 하는 사이, 서방국들은 공습이라는 외곽지원만 했다. 나토의 개입에는 절차적으로도 하자가 없었다. 리비아 반군을 대표하는 ..

카터와 방북하는 '디 엘더스'란?

오늘 ‘디엘더스(The Elders)’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방북길에 올랐습니다. 방북단을 이끄는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은 이미 남북 화해의 전령으로 활동해온 지 오래입니다만, 카터와 함께 하는 '디엘더스'는 아직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이름일 겁니다. '디엘더스'는 어떤 조직(?)일까요? 디엘더스는 세계를 걱정하고 더 나은 세계를 바라는 원로들의 모임, 말 그대로 어르신들의 모임입니다. 노벨평화상을 받았거나 세계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국제사회의 원로 대접을 받는 분들이 모여서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거죠. 주로 분쟁지역을 방문해 중재하거나 관심을 촉구하는 등의 활동을 하는데요. 2007년에는 세계 10억명 인권선언 캠페인 같은 일도 했고요. 인권, 평화, 환경보전 같이 누구나 공감할 ..

코트디부아르 유혈사태 일단락... 사태 총정리

개인적으로 코트디부아르를 좋아합니다. 작년에 일주일 정도 가 있으면서 정(?)도 들었고, 또 박프란체스카 수녀님도 거기 계시고...(수녀님 걱정되네요. 잘 계신건지...) 코트디부아르 사태, 이제 일단락됐으니... 이 나라가 잘 됐음 좋겠습니다. 사태를 정리해봅니다.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정권을 내놓지 않고 버티던 전직대통령이 결국 체포됐죠. 지난해 대선에서 져놓고도 결과에 불복한 채 아비장의 대통령 관저 지하벙커에서 버티던 로랑 바그보가 붙잡혔습니다. 대선 승자인 알라산 와타라 측과 프랑스 군이 관저를 공격해 11일 전격 체포를 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바그보는 은신처를 급습한 와타라 쪽 군인들을 보고는 “죽이지 말아달라”고 사정했다고 하네요. 헛된 욕심을 부리던 권력자의 말로는 결국 비..

리비아, 전세 역전?

전세가 역전되는 걸까요. 7일 리비아 국영방송은 무아마르 카다피가 수도 트리폴리 시내 그린광장에서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25일 이후 공개 장소에 나온 것은 처음인 듯 하네요. 25일 비디오를 다시 틀어준 건지, 아니면 카다피가 다시 나온 건지는 보도로만 보아서는 명확하지는 않습니다만... 카다피는 연설을 하면서 “리비아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가는 불법이주자들을 막아주는 장벽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를 알카에다 극단세력으로 몰아붙였던 것이 카다피의 초창기 언술이었다면, 이번에는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이주자를 막아주는 역할을 내가 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화법을 바꾼 셈이네요. 유엔 조사단의 방문도 받아들이겠다 밝히는 등 투트랙(안에서는 ..

연평도, 그리고 중국

예상했던 대로... 중국이 서해상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껄끄러운 반응을 보였네요. 중국 정부가 25일 한국과 미국의 서해 합동 군사훈련에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보도를 보고 있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답니다. 통상 중국 정부 측의 ‘예의주시한다’는 의미의 관주(慣注)라는 표현은 ‘우려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는군요. 훙 대변인은 “현재 상황에서 당사자들이 긴장 완화에 유리하고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사건 발생했을 때 했던 말과 표현은 비슷한데 한 차례 더 이야기를 했다는 건 중국 측의 불편한 심기를 다시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한미가 하는 짓은 긴장 완화에 유리하고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는..

연평도 사건, 오늘도 국제사회는 긴박한 움직임

오늘도 국제사회는 연평도 사태에 대응하느라 분주했습니다. 가장 바쁜 곳은 일본이었던 듯하네요. 일본의 집권 민주당과 야당인 자민당 등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양당 국회대책위원장이 24일 낮 의회에서 만나 중의원·참의원 본회의에서 북한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문안을 조정한 뒤에 25일 여야 만장일치 비난결의안을 채택할 것이라고 합니다. 간 나오토 총리는 24일 오후 야당 수뇌부와 만나서 정부 대응방침을 설명하고, 추가경정예산안의 조기 처리 등 국회운영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자민당도 여론을 의식해 정부에 전폭 협력하기로 했기 때문에 간 나오토 정권이 정치적 수혜자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몇몇 일본 민간기업들은 불..

연평도사건, 국제사회 움직임... 그리고 한국의 '안보회의'

북한의 연평도 공격... 어쩌자고 이러는 걸까요. 국제사회 움직임 정리해 봅니다. AP통신과 CNN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23일 북한의 해안포 공격 사건을 긴급 뉴스로 타전하면서 실시간으로 속보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불과 이틀 전인 21일(미국시간 20일) 북한이 원심분리기 수백개가 설치된 대규모 우라늄 농축 시설을 미국측 전문가에게 공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핵 정국이 그렇지 않아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었죠. 그런데 곧이어 이런 유례없는 도발을 가해오자 외신들도 한국 언론이나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사태를 파악하느라 바쁜 모습입니다. CNN 방송은 검은 연기가 치솟는 연평도 일대의 영상을 방영했고, 워싱턴포스트는 한국군이 F16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켜 대응했다고 전했습니다. AFP 통신은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