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12

'페트로달러 전쟁' 벌어지나

이란의 모하마드 레자 라히미 제1부통령이 9일 미국과 유럽 등의 경제제재에 항의해 석유 결제 대금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재 강화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 간 ‘페트로달러(petrodollar) 전쟁’에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라히미 부통령은 이날 교육부 관리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환보유고에서 달러와 유로화 비중을 낮추고 이란 리알화 혹은 제3국 화폐로 대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합니다. 또 석유판매시 달러와 유로를 결제화로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의 제1부통령은 대통령 아래 10명의 부통령 중 수석에 해당되며, 대통령실장 겸 유고시 권한대행의 역할을 맡습니다. 쿠르드족 출신인 라히미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져 있죠. 따라서..

이란 부통령 "한국에 보복"

이란 정부의 핵심 인사가 한국의 이란 제재와 관련, 관세 인상과 한국 기업 상품 불매 등 ‘보복조치’를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이란의 대통령실장 격인 모하마드 레자 라히미 제1부통령(사진)이 9일 현지 관리들과 면담하면서 한국과 호주 등 미국 주도 경제제재에 동참하는 나라들에게 보복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AP통신은 이란 관영 파르스통신을 인용, 라히미가 이란 제재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한국에 대해 “벌을 줄 필요가 있다”며 격앙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라히미는 “한국은 미국을 따라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이란 시장에서 물건을 팔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유럽연합(EU)의 대이란 추가제재안에 협력하겠다고 밝힌 호주에 대해서도 “소몰이꾼 한 무리”라는 비하적 표현을 써가면서 맹비난한 ..

경제제재, 이란인들에겐 어떤 영향

얼마전 뉴욕타임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란 추가제재 조치 때문에 학생들이 토플 시험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미국은 4차례에 걸친 안보리 제재에 더해, 독자적인 제재법안을 만들어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1996년 만들어진 이란-리비아 제재법(ILSA·일명 ‘다마토법’, 2006년 리비아를 빼고 이란제재법 ISA로 바뀌었음)을 필두로 수차에 걸친 제재법안들로 이란과의 모든 거래를 막고 있다. 미국이 추구하는 ‘글로벌 제재’로 누구보다 고통을 받는 것은 이란의 정권이 아닌 일반 국민들이다. 미국의 제재가 이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하다. 지난 3일 이란 영자지 테헤란타임스는 제재가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기사를 실었다.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

미국, 또 이란 때리기

미국이 `혁명수비대'를 비롯한 이란 군대를 `테러지원조직'으로 규정, 강도높은 제재안을 발표했다. 이는 이란의 현 정치지도부를 테러지원범으로 몰아붙여 현 강경파 정권의 발을 묶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란이 크게 반발하고 러시아도 미국의 조치를 비판하는 등 새 제재안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미국이 그동안 이란에 제재를 가해 이렇다할 효과를 거두지 못했으면서 또다시 초강수를 둔 것은 `최악의 오판'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25일 성명을 내고 이란 국방부와 혁명수비대, 그리고 이들과 거래해온 은행들에 대해 `이라크와 중동의 테러단체를 지원하고 미사일을 팔며 핵 활동을 한 혐의'로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이미 이란-리비아제재법(일명 `다마토법')으로 이..

수단도 이라크처럼?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는 가운데 아프리카의 신흥 산유국 수단에 대한 경제제재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이 제재 방침을 발표했다가 보류한데 이어, 이번엔 과거 이라크에 부과됐던 것과 같은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BBC방송은 수단 다르푸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살사태와 인도주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석유-식량 교환 프로그램(Oil-for-Food Program)'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아프리카 내전 전범재판에 참여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리처드 골드스톤 판사는 "수단 정부가 다르푸르 사태를 해결하도록 압박할 수단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다르푸르에서 일하는 구호기구들은 어린이와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이 극단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

일본, 북한 '압박' 하느라 신났네

일본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대북(對北)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 제재 결의안을 내놓은데 이어, 북한산 수산물에 대한 검역 강화, 북한 방문 뒤 돌아오는 재일 한국인 입국 금지 확대,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시설 과세, 북한 선박 입항금지 등 북한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서고 있다고 일본 신문들이 전했다.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농수산상은 7일 바다참게, 모시조개 등 북한산수산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95년 북한에 빌려준 70억엔 상당의 쌀 대금 조기상환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대북 식량지원에 대해서는 "기아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에게는 안됐지만 원조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바다참게와 모시조개 등은 북한의 중요한 대일 수출품이..

유대인을 다 없애야 한다고 말한다면

반유대주의자, 나치스트라는 소리를 듣겠지? -----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압승한 하마스가 16일 실용주의자로 알려진 이스마일 하니야(42.사진)를 총리에 지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하마스 고위간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니야는 지난달 총선에서 하마스의 후보 명단 1위에 올라 차기 총리로 유력시돼왔다. 그러나 하니야측은 총리로 공식 지명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마스는 전날인 15일 가자지구 책임자였던 마무드 자하르를 원내 대표로 선출하고 자치의회 의장에는 요르단강 서안지구 책임자 아지즈 드위크를 내정했다. 지난달 총선에서 마무드 압바스 대통령의 기반인 파타를 제치고 압승한 하마스는 서방과 이스라엘의 압력 속에서도 차근차근 새 정부를 구성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하마스 목 죄는 이스라엘

서방국들이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이슬람 강경 정치조직 하마스에 원조 중단 압력을 가한데 이어, 이스라엘이 자치정부 세금을 틀어쥐고 본격적인 ‘목죄기’에 들어갔다. 재정 위기에 처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아랍국들에 손을 벌리고 있다. 돈줄 막는 이스라엘 자치정부의 세금 징수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내줘야할 수입 5500만 달러의 전달을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일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매달 첫날 세금을 팔레스타인에 전달해왔으나, 지난 25일 총선이 하마스 압승으로 끝나자 이를 중단하겠다고 위협했었다. 이스라엘의 치피 리브니 신임 외무장관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테러정부로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강경입장을 재확인했다. 같은 날 세계은행도 “자치정부가 약속한 개혁조치를 이행하지..

미국과 이란 사이, 인도의 줄타기

이란 핵문제 때문에 인도가 딜레마에 빠졌다. 초강대국 미국과 에너지대국 이란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던 인도가 양쪽으로부터 `경고'를 받는 처지가 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 BBC방송 등은 미국이 25일 이란 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것에 찬성해줄 것을 인도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빗 멀포드 인도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현지 언론과 회견을 갖고 "미국은 인도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의에서 미국 입장을 지지할지 눈여겨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가 이란의 핵 보유에 반대한다면 투표용지에 이를 표시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미-인도 핵분야 협력계획이 "하원에서 사장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핵무기 보유국이면서 국제기구 사찰을 받지 않고 있는 인도에 대해 지난해 7월..

시리아에 폭풍이...

지난 2월 일어난 레바논의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 암살사건에 대한 유엔 조사단 보고서가 제출됐다. 보고서는 20여년 간 레바논을 조종해온 시리아가 이 사건에 개입했음을 지적하면서 시리아 고위 관리들의 이름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시리아 제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레바논은 시리아계의 테러 등에 대비해 베이루트 등지에 군대가 배치되는 등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제출된 유엔 조사단의 보고서가 하리리 암살사건에 대한 시리아의 조직적 개입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하리리 전총리 등 2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베이루트 폭탄테러가 몇 달에 걸친 치밀한 준비 끝에 자행됐으며, 시리아와 레바논 친시리아계 정권의 정보기구에서 훈련받은 테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