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9

자원부국 카타르는 성인병 천국

중동의 자원부국 카타르가 국민들의 ‘성인병’ 때문에 고민에 빠졌습니다. 자원 수입으로 먹고 살며 육체노동은 이주노동자들에 맡기다보니 국민들이 뚱뚱해져 성인병 천국이 되고 있는 겁니다. 뉴욕타임스가 27일 비만 경보가 울린 카타르의 모습을 전했습니다. ‘알자지라 방송’과 ‘도하개발어젠다(DDA)’ 등으로 유명한 카타르는 아라비아 반도의 한귀퉁이에 달린 조그만 나라입니다. '반도 속의 반도'랄까요. 넓이는 1만1600㎢로 경기도 면적과 비슷하지만 1인당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12만1700달러(구매력 기준·2009년)로 리히텐슈타인에 이어 세계 2위랍니다. 자원이 많기 때문이죠. 석유매장량은 155억배럴로 세계14위, 천연가스 매장량은 25조2600억㎥로 러시아·이란에 이어 세계 3위입니다. 두바이 못잖..

이란 빌미로 걸프국가들 '군비확장'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걸프국들에 무기판매를 늘리며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란의 잠재적 핵위협과 테러조직들의 공격에서 산유국들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란을 자극해 역내 군비경쟁을 부추기고 걸프 내 반미세력의 공격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이 최근 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4개국에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을 공급하는 등 걸프 국가들의 군사력 강화를 은밀히 밀어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이 31일 보도했다. 미국의 지원계획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입안된 것으로, 버락 오바마 정부 들어서도 물밑에서 계속 추진돼왔다. 오바마 정부는 러시아의 거센 반발에 밀려 동유럽 미사일방어(MD)체제 배치계획을 철회했지만 걸프에 대..

‘천연가스 카르텔’ 만든다…보유량 1~3위 러·이란·카타르 추진

세계 천연가스 보유량 1~3위 국가인 러시아와 이란, 카타르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같은 ‘천연가스 카르텔(가격담합기구)’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천연가스 공급가격을 놓고 최근 몇년간 러시아와 줄곧 마찰을 빚어온 유럽연합(EU)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천연가스 카르텔이 유럽과 러시아 간, 에너지수입국과 수출국 간 새로운 갈등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AP통신은 21일 러시아와 이란, 카타르가 테헤란에 모여 OPEC 스타일의 카르텔인 천연가스 가격협력기구를 만드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골람 호세인 노자리 이란 석유장관은 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카타르 석유장관,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최고경영자(CEO)은 이날 테헤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며 이같이 ..

걸프왕국 카타르에 카톨릭 교회가

걸프의 이슬람왕국 카타르에 최초의 가톨릭 교회가 세워진대요. 카타르 영자지 걸프타임스는 오는 15일 수도 도하에 최초의 가톨릭교회가 문을 연다고 보도했습니다. 1888년 바티칸에 의해 비공식 교구인 `아라비아 대목구(VAA)'가 창설된 이래로, 걸프 이슬람 왕국에 바티칸의 승인을 받은 정식 가톨릭 교회가 세워지는 것은 120년만에 처음이라네요.. 교황청은 이례적으로 특사를 보내 축하하는 등 `가톨릭-이슬람 화해무드'를 확산시켜 가기 위해 발벗고 나섰습니다. 걸프타임스는 VAA 본부가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주재 폴 힌더 주교와 인도 뭄바이의 이반 디아스 추기경 등이 도하로 건너와 교회 축성식에 참가하고 특별 미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새 교회에는 7명의 사제가 머물게 된다고 신..

기름값이 지정학을 바꾼다

오일달러에 세계가 울고 웃는군요. (기름값에 둔감한채 더 내리라고 주장하는 한국만 빼고 -_-) 고유가 시대를 맞아 세계의 지정학 지도에 변화가 오고 있습니다. 세계의 석유창고 중동이 정치적 격변을 겪고 석유고갈론이 힘을 얻으면서, 작은 충격에도 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는데요. 눈길을 끄는 것은, 30여년전 오일쇼크 때와 달리 국제정세가 `산유국은 강자, 수입국은 패자'라는 단순한 구도로는 가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러시아, 수단, 베네수엘라 등이 석유정치학을 활용해 신흥 에너지강국으로 부상한 반면 중동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정치적 영향력이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석유와 바이오에탄올을 양손에 쥔 브라질도 고유가 시대의 승자로 꼽힙니다. 연일 최고치 국제유가 7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서..

21세기의 군주국가들

최근 아랍 걸프 왕국들 사이에 민주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이어, 아시아의 군주국 네팔에서는 정부가 왕실의 돈줄을 끊는 일이 일어났다. 지난해 국민들의 봉기로 절대군주제가 무너진 이래 네팔의 왕실은 국가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21세기에도 남아있는 군주국가들은 아래로부터, 혹은 위로부터 시작된 변화의 움직임 속에 힘겨운 민주화 과정을 겪고 있다. "국왕도 벌어서 써라" 네팔 정부가 11일 갸넨드라 국왕을 비롯한 왕실 일가가 쓰는 비용을 국가가 내주는 국비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네팔은 1인당 실질국내총생산(GDP)이 연간 1500달러 밖에 안 되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이지만 국왕을 비롯한 왕실 최고위층은 연간 50만 달러씩 세금을 받아쓰는 등 ..

아랍에미리트연합 오일달러 대공세에 놀란 미국

지난해 미국 주요 항만 경영권을 손에 넣어 의회와 행정부를 `안보 논란'에 빠뜨렸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미국 항공부품, 공항회사들을 상대로 2차 공세에 나섰다. 카타르는 프랑스와 독일이 공동투자한 에어버스의 지분을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오일달러를 내세운 중동 산유국들의 투자공세가 거세지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기간산업 안보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UAE의 투자회사 두바이항공우주사(DAE)는 칼라일그룹에 15억달러를 주고 칼라일이 갖고 있던 항공우주 관련업체들의 지분을 사들이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20일 보도했다. DAE는 UAE의 양대 지배가문 중 하나로 두바이를 통치하고 있는 알마크툼 가문이 소유한 회사다. 칼라일은 조지 W 부시 현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국제무대에서 인기 있는 도시들

각종 국제회의나 정상회담 장소로 유독 인기를 끄는 도시들이 있다. 지난해 유엔기후변화회의가 열렸던 케냐의 나이로비나 인권 관련 국제회의 단골 개최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 같은 도시가 바로 그런 곳들이다. 지난해말 아시안게임으로 주목을 받았던 페르시아만 작은 나라 카타르의 수도 도하, `반세계화 지식인'들의 집결지로 알려진 브라질의 포르투알레그레 같은 도시들도 비슷한 `컨퍼런스 도시' 목록에 올릴 수 있다. 국가보다 더 잘 나가는 이런 도시들, 비결은 무엇일까. 도시와 기린, 어울리지 않는 이런 조합이 가능하다는 것이 나이로비의 매력이다. 나이로비 국립공원에서 바라본 스카이라인. 나이로비는 실제로는 스모그로 꽉 찬 번잡한 대도시이지만, `동물의 왕국' 이미지를 통해 환경 도시로 부각됐다. `환경' 키워..

카타르식 '민주주의'

아랍권에서 가장 민주화된 나라, 석유와 천연가스에 이어 방송이 최대의 수출품인 나라, 무혈쿠데타로 아버지 제끼고 집권한 젊은 왕이 절차적 민주주의의 확립을 외치며 개혁을 추구하고 있는 나라. 서방의 예찬을 받았던 그 지표는 결국, 미국의 이라크전 전초기지가 되는 것이었구나. 예상은 했지만, 참. 미군 중부사령부가 지난해 가을에 카타르로 옮겨갔다. 미군의 각 사령부들은 중부 남부 동부 식으로 이름이 붙여져 있는데 를 얘기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전세계의 중부와 동부를 가리키는 용어다. 말 그대로 . 그 중에서 중동 지역 작전을 담당하는 것이 중부사령부다. 토미 프랭크스 미군 중부사령관은 이 될 것으로 꼽히고 있다. 언론들의 예측이 아니더라도, 프랭크스는 진작부터 힘없는 콜린 파월을 대신해 중동 외교를 아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