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키스탄 6

미국은 여전히 독재자들 편

튀니지의 지네 벤 알리,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지금은 쫓겨났지만 과거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독재권력을 휘두르던 사람들이죠. 얼마전 사망한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도 미국과 겉으로는 앙숙이었지만 물밑에서 거래하던 인물이었고요.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미국의 대테러전에 협력하면서 미국의 경제원조와 군사적 지원을 받았는데요. 미국이 입으로는 민주주의의 수호자인 척하지만 뒤에서 독재정권을 지원해준 예는 너무나 많습니다. 심지어 ‘아랍의 봄’으로 중동·북아프리카 군사독재정권들이 타격을 입은 뒤에도 미국은 여전히 여러 곳에서 독재자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미국 외교잡지 포린폴리시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8곳의 독재정권에 대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America's Unsavory Al..

옛소련 '독재 도미노'

옛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 공화국들의 ‘독재 도미노’는 언제나 끝날까. 독립 이래 장기집권해온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아예 종신집권으로 가기 위해 개헌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카자흐스탄의 집권 여당인 누르 오탄(Nur Otan) 당의 부총재인 다르칸 칼레타예프가 “대통령의 종신 집권이 가능하도록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14일 보도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측근인 칼레타예프는 “국가원수의 지위와 관련된 모든 측면,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 개헌할 필요가 있다”며 “여기에는 대통령의 종신 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방안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1991년 카자흐 독립과 함께 집권한 나자르바예프는 지금까지 20년째 장기집권하면서 독재체제를 공고히 해왔다. 이미 2007년 카자흐..

그레이트 게임- 머가 그레이트야 -_-

그레이트 게임 : 중앙아시아를 둘러싼 숨겨진 전쟁 피터 홉커크 저/정영목 역 | 사계절 | 원서 : The Great Game: On Secret Service in High Asia 사계절에서 나온 책치고는 편집이 그래도 그럴듯하다. 이 출판사의 책들은 아직도 ‘운동권 책’ 스타일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혐의를 갖고 있었는데, 이 책은 지도도 많고 중간에 사진도 있고... 원본이 충실하기 때문이겠지만 아무튼 내 선입견을 좀 깨뜨려준 것은 사실이다. 옮긴이의 실력이야 정평이 나 있는 바이고. 중앙아시아, 오늘날로 따지면 아프가니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인도 북부-파키스탄-중국 서부(얼마전 테러가 발생했던 신장위구르 지역)로 이어지는 지역들을 먹으려고 영국과 러시아가 얼마나 박 터지게 고심했던가를..

딸기네 책방 2008.09.17

옛소련권의 독재국가들

독립 이래 줄곧 집권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대선 재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장미혁명'으로 민주화의 길을 걷는 듯했던 그루지야는 반정부 시위와 비상사태 등으로 혼란에 빠졌습니다.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권력을 측근에 물려줄 것이란 추측이 돌고 있고요. 독립한지 십수년이 지났지만, 옛소련권 국가들에 민주주의가 정착하기까지는 요원해보입니다. 헌법 무시 "대선 출마" AP통신은 8일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카리모프(69) 대통령이 다음달 23일 치러지는 대선에 집권 자유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기로 하고 전당대회에서 후보 지명 수락연설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카리모프는 1991년 우즈베크 자치공화국 과도정부 대통령으로 출발해 이듬해 독립을 거쳐 지금까지 집권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대선을 앞..

파미르 고원 빙하도 녹는다

히말라야와 함께 유라시아의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중앙아시아 파미르고원의 빙하가 지구온난화 때문에 녹고 있다. 거대 빙하가 녹아내려 산사태와 홍수 등 대재앙이 닥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3일 현지 언론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옛 소련권 국가들 중 최빈국인 타지키스탄은 고원 인근지대에서 환경 재앙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고 있는 형편이다. 건조국가에 때아닌 홍수 타지키스탄 남동부 파미르 고원의 빙하(아래 위성사진)가 이달들어 이례적으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녹아내려 홍수가 발생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파미르의 고지대를 흐르던 폰다리야 강의 둑이 터지면서 수도 두샨베와 북부 공업지역을 잇는 고속도로가 막혔고, 이 때문에 북부지역 200만명의 거주민들이 모두 외부와 단절되는..

극단주의 키우는 중앙아시아 '기름 싸움'

중앙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에너지 확보 전쟁에 유럽도 뛰어들었다. 미국, 러시아, 중국이 3파전을 벌이던 카스피해 유전 싸움에 인도가 끼어든데 이어 유럽연합(EU)이 발벗고 나서기 시작한 것. 석유와 천연가스 이권을 둘러싼 열강의 중앙아시아 쟁탈전은 송유관 투자, 군사기지 확대, 독재정부에 대한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앙아시아 각국에서는 열강의 `신식민주의'에 맞선 이슬람 민족주의 세력의 운동이 확산되면서 정치, 사회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유럽-중앙아시아 `에너지 대화' 28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을 비롯한 EU 대표단과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아제르바이잔) 외무장관 회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