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32

아이티, 그리고 '평화유지군'

가난한 사람들,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늘 마음이 답답하지요. 가난한 사람들이 아프다면, 특히 어린 아이들이 고통 받고 있다면 보고 듣는 사람의 괴로움도 더 커지는 법이고요. 안타깝게도 가난한 이들이 병에 걸릴 확률이 높고, 특히 그 중에서도 어린 아이들이 희생자가 되는 경우가 많으니 ‘가난하고 아픈 어린이들’ 이야기는 지구촌 어디에서나 끊이지 않습니다. 아이티에서 콜레라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일단 확산세는 주춤하고 있다”고 하지만, 지진이 일어난 지 9개월이 지나도록 복구되지 않는 아이티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유엔 아이티 인도주의조정관 니겔 피셔의 말을 인용해 “다국적 의료진이 아이티 콜레라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속도를 늦추는 데에 성공했다”고 ..

네덜란드군 아프간 철수

네덜란드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1일 임무를 끝내고 철수를 시작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아프간 국제치안지원군(ISAF)의 주축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 중 최초로 아프간을 떠나는 나라가 됐다. 1000명 이상을 파병한 주둔군 주력부대가 물러나는 것도 처음이다. 나토 국가들의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네덜란드군은 2006년부터 시작된 4년간의 주둔을 마치고 이날 공식 임무종료를 선언했다. 막심 베르하겐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파병부대에 서한을 보내 “국제사회와 나토는 아프간이 스스로를 방어하고 글로벌 테러리즘의 기지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끔 도왔다”고 공로를 치하했다.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도 “네덜란드군의 활동은 다른 군대의 벤치마크가 됐다”고 치켜세웠다...

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 (12) 최영진 유엔특별대표 인터뷰

지난 4월 초 코트디부아르 수도 아비장의 유엔평화유지사령부(ONUCI)를 찾았다. 이 나라에서는 2002년 남북 간 분쟁이 일어나 유엔 평화유지군 1만명이 파병돼 있다. 반군의 무장해제와 차기 정부를 뽑는 선거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을 비롯해, 정부가 하지 못하는 구호·재건사업을 관리하는 것이 모두 ONUCI의 일이다. ONUCI를 이끄는 최고 책임자는 한국인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명에 따라 ONUCI를 맡고 있는 최영진 유엔사무총장 특별대표를 만났다. 오랜 외교관 경험과 아프리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최대표는 단기적인 경제적 이득에 매몰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글로벌 이슈들을 마주해야 한다며 한국에 ‘계몽된 국익(enlightened nation..

아프간 증파 찬·반 놓고 ‘미국은 분열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일 아프가니스탄 증파 방침을 밝힌데 대한 미국 안팎의 반응은 엇갈렸다. 민주·공화 양당 유력 정치인들은 지지 혹은 조건부 지지를 표시했지만 민주당 내 진보파와 공화당 내 강경파, 보수우파는 각기 다른 이유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 연설 전에 미리 성명을 내고 “대통령이 미국인의 안전을 보장하고 미군의 희생을 값지게 하는 포괄적인 전략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공화당의 키트 본드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도 “미군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올 수 있게 하겠다는 약속을 대통령이 재확인해준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일리노이주 출신인 잰 샤코우스키 하원의원은 “증파가 아프간 문제의 해결..

한국군 파병한다는데... 아프간 상황은 '최악'

아프가니스탄의 최근 전황과 치안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 전쟁이 시작된지 8년이 지났지만 탈레반·알카에다를 소탕하기는커녕 오히려 파키스탄 쪽으로까지 전선이 넓어지면서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들과 싱크탱크들의 평가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미 아프간 국토의 70% 이상을 다시 수중에 넣었다. 탈레반은 미군이 2001년 10월 전쟁을 일으키자마자 공습을 피해 도주했다. 그러나 잘 알려진대로 탈레반 정권을 이끌었던 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는 아프간-파키스탄 접경지대에서 지금도 탈레반군을 지휘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9·11 테러 8주년을 맞아 미군의 철군을 요구하는 성명을 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미군은 개전 이후 3년 동안 공습 위주로 ‘성공적인’ 작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2005년을 지나면서..

나토 회담에 간 오바마, '절반의 성공'

창설 6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와 독일 양국에서 공동주최됐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이 4일 끝났다. 나토 28개 회원국은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설득작전 덕에 새 사무총장을 만장일치로 뽑고 아프가니스탄도 추가 파병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일시적 파병 만을 약속하는 데에 그쳐, 대규모 증파를 요구해온 미국에는 ‘절반의 성공’에 그친 회의가 됐다.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와 독일 켈에서 동시에 열린 정상회담에서 아프간에 최대 5000명의 병력을 증파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나토 동맹국들은 아프간 문제의 심각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공감대를 확인한 건설적인 회의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증파 병력은 8월 아프간 대선 전후 치안유지를..

알카에다 "예멘 테러는 한국 노리고 우리가 한 것"

한국인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15일의 예멘 테러는 알카에다가 한국 관광객들을 의도적으로 노리고 자행한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27일 알카에다 관련 웹사이트들을 모니터링하는 미국의 민간 정보기관 SITE 인텔리전스 그룹 성명을 인용해 “예멘 내 알카에다 조직이 예멘 정부의 탄압에 보복하고 한국의 대테러전 협력에 항의하기 위해 저지른 것”이라고 보도했다.알카에다의 사우디아라비아·예멘 지부인 ‘아라비안 페닌슐라 알카에다’라고 밝힌 이들은 이슬람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미명 아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이슬람과의 전쟁’에 가담한 한국에 보복하기 위해 우리의 영웅적인 형제 아부 오베이다 알 자라가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관광객들은 무슬림의 신념과 도덕..

오바마, '아프간 SOS'... 유럽은 냉담

미국이 다음주 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안보회의를 시작으로, 유럽과 우방국들에 아프가니스탄 추가파병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프간 전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 유럽국들의 수용여부는 알 수 없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는 오는 6일부터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연례 국제안보정책회의(MSC)에서 나토 회원국들에 추가파병을 요구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과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부군 사령관, 리처드 홀브루크 신임 아프간 특사 등이 총출동해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은 이달 중순 나토 국방장관 회담(폴란드 크라코프), 이달말 나토 외무장관 회담(벨기에 브뤼셀), 4월 나토 정상회담(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등 일련의 회담을 통해 나토..

이라크전도 막을 내리려나

이라크 아르빌에 주둔했던 한국군 자이툰 부대가 1일 임무를 끝낸 것을 비롯해, 올 연말까지 이라크에 파병했던 13개국이 일제히 군대를 철수시킬 예정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안을 통해 정한 주둔 시한이 끝나기 때문입니다. 미군은 이미 시한 만료를 앞두고 이라크 정부와 별도의 주둔군지위협정(SOFA)을 체결했습니다. 미국이 존재하지도 않는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를 핑계삼아 일으킨 이라크 전쟁은 상처와 오명만 남긴 채 5년 9개월만에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AP통신 등은 다국적군의 이라크 주둔 기한이 끝남에 따라 각국 파병부대가 올 연말 우르르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최대 15만8000명 규모로까지 늘어났었던 미 주둔군은 현재 14만명 규모로 줄었으며 주력 전투부대인 101공수사단..

미군은 면책?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다국적군의 전시 행동에 대해 누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인가. 이라크와 미국 정부 간 철군일정을 둘러싼 협정이 마무리단계에 이르면서 파병군인들의 지위 및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25일 이라크와 미국 정부가 ‘모든 외국군이 2011년말까지 주둔한 뒤 철군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이라크 정부와 철군 문제를 놓고 지난달부터 주둔군지위협상(SOFA)을 벌여왔습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미군 철수 ‘일정’을 못박는 것이 이라크 안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하다가, 최근 들어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미 지난달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이라크 방문 때부터 바그다드에서는 ‘2011년말 철군설’이 흘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