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82

오라두르 쉬르 글란, 진정한 ‘사과’ 보여준 독일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오라두르 쉬르 글란은 프랑스 중서부에 있는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곳은 아무도 살지 않는 ‘죽음의 마을’로 남아 있습니다. 평범한 시골 소읍이던 이 곳에서 참상이 벌어진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6월. 당시 유럽 전선의 판세를 바꾼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6월 6일 이뤄졌고, 나흘 뒤인 6월 10일 나치 점령군이 레지스탕스(저항) 운동 세력에게 보복한다며 이 마을에서 학살을 저질렀습니다. 로베르 에브라(88)는 당시 19세였습니다. 에브라는 지금도 그 날의 참상을 잊지 못합니다. “군인들이 여성들과 아이들을 교회에 몰아넣고 문을 잠갔고, 남자들은 따로 끌고가 한 헛간에 밀어넣었다. 독일군은 독가스를 살포하고 불을 질렀으며 기관총으로 주민들을 사살했다.” 학살에서 살아..

프랑스 극우파, 좌파 청년 폭행해 뇌사상태로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극우파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프랑스에서, 극우파가 좌파 대학생을 공격해 뇌사상태에 빠뜨렸다. BFM TV 등 현지 언론들은 6일 파리 도심 생라자르역 부근에서 전날 밤 극우파 청년들이 좌파 청년들과 다툼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클레망 메릭이라는 19세 청년이 구타당해 쓰러지면서 뇌사상태가 됐다고 보도했다. 메릭은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학생으로 좌파 정당에서 극우주의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여왔다. 목격자들은 ‘스킨헤드족’ 청년들이 메릭 일행과 말싸움을 하다가 갑자기 폭력을 휘두른 뒤 달아났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이른바 ‘네오나치’들의 우발적 폭력으로 보이지만, 최근 들어 소수자에 대한 ‘증오범죄’를 부추기는 우익정치인의 선동과 우익들의 극단적인 행위가 잇따르면서 프랑스가 ‘관용’..

재정난 프랑스 대통령, 엘리제궁 와인 경매

와인의 나라 프랑스가 재정난 때문에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 와인셀러조차 채우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좀더 ‘적당한’ 가격대의 포도주들로 술창고를 채우겠다며 엘리제궁에 보관돼 있던 고가의 와인들을 30일 경매에 부쳤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부터 31일까지 이틀 동안 드루오 경매회사를 통해 팔릴 와인은 엘리제궁이 갖고 있는 와인 1만2000병의 10%인 1200병이다. 가격대는 15유로(약 2만2000원)에서 2200유로(약 322만원)까지 다양하다. 엘리제궁에 와인셀러가 만들어진 것은 1947년 뱅상 오리올 대통령 때다. 드루오 경매회사측은 “엘리제궁 와인이 경매로 팔리는 것은 66년만에 처음”이라며 “이번에 나온 와인들은 최적의 장소에 최적의 조건으로 보관돼있었음이 확..

샹송 가수 조르주 무스타키 사망

프랑스의 샹송가수이자 작곡가인 조르주 무스타키가 23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리베라시옹 등이 보도했다. 향년 79세. 무스타키는 유대계 그리스인 집안 출신으로 1934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유세프 무스타키이지만 15세에 프랑스 파리로 이주한 뒤 이름을 ‘조르주’로 바꿨다. 에디트 피아프가 부른 ‘밀로르(Milord)’를 비롯해 여러 히트곡을 남겨 ‘샹송의 음유시인’으로 불린다. 브리지트 폰테인, 이브 몽탕, 줄리엣 그레코 등 프랑스의 유명가수들을 비롯해 이탈리아와 그리스, 아랍권 등 여러 나라 가수들이 그의 노래를 불렀다. 그 자신이 샹송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그의 노래인 ‘우편배달부(Le facteur)’, ‘이방인(Le Meteque)’ 등이 사랑을 받았다.

올랑드 프랑스대통령 최악 지지율과 시위 속 1주년

지난해 5월 6일 프랑스는 축제 분위기였다. 17년만에 사회당 출신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당선되자 그를 지지한 좌파·자유주의자들은 파리 시내를 행진하며 축하했다.1년이 지난 지금, TV방송 프랑스24의 보도를 빌면 올랑드 대통령은 “축하할 일이 거의 없다.” 축하는커녕 올랑드 당선 1주년을 하루 앞둔 5일 파리 시내에 수만명이 모여 비판 시위를 했다. 투표 때 등돌렸던 우파가 아니라 올랑드를 찍은 좌파와 노동자들이 대거 거리로 나왔다. 시위를 조직한 극좌파 정당 ‘좌파전선’ 주장으로는 18만명, 경찰 추산 3만명이 모였다. 가장 큰 이유는 경제 실패다. 올랑드는 유럽 전역을 짓누르는 긴축정책에 반대하며 경기부양을 약속하고 당선됐다. 하지만 현재 프랑스의 실업률은 10.6%로 사상 최고치다. 올랑드 ..

유럽 재정위기 총정리

2009년 말부터 시작된 재정위기로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7개국 신용등급이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BBC방송은 유럽 재정위기 현황과 앞으로의 우려 등을 보도하면서 “1999년 유로존이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유로화의 미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기도미노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 걸까. 그리스 재정위기 시발점이 된 그리스는 부채가 3400억유로다. 2009년 말 그리스 문제가 터져나오긴 했지만 실은 이미 그 전에 2008년 발생한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아이슬란드가 위기를 맞았었다. 그 뒤에는 사막의 마천루라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몰락이라는 사건이 있었다. 글로벌 재정위기의 파도가 유럽대륙에 본격 상륙하면서 첫 타격을 받은 나라가 그리스였다. 지난해 유로존 각국이 ..

사르코지 트리폴리에... 베르나르 앙리 레비도 동행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축출 뒤 서방국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리비아를 방문한 것 같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나토 고위 관리들과 함께 트리폴리에 간 모양입니다. 일부 프랑스 언론들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함께 방문할 거라고 했는데, 뒤에 나온 BBC 보도에 캐머런 얘기가 빠진 걸로 보아 사르코지가 깜짝 방문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까지 엘리제궁은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리비아 과도국가위의 무스타파 압둘 잘릴 위원장은 “이들 지도자들은 안전하게 지낼 것”이라면서 현재의 리비아 상황이 위기를 벗어나 안정을 찾아가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현지시간 목요일 트리폴리에 사르코지가 있을 것 같다고 했으니, 곧 있으면 사르코지 사진들 외신에 뜨겠네..

이번에도 IMF 총재는 유럽에서...

-프랑스 재무장관이 IMF 총재가 됐네요. 올해 55세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IMF 사상 첫 여성 총재로 선출됐습니다. 유럽국들이 일사불란하게 라가르드를 밀어준데다가 중국, 인도, 브라질 등 핵심 신흥경제국들이 라가르드를 지지한 덕에 멕시코의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중앙은행총재를 누르고 수월하게 IMF 수장 자리를 꿰어찼습니다. 7월 5일 취임해 5년간 총재로 재직하게 됩니다. -라가르드가 당선 일성을 트위터로 날렸다는데. “결과는 이렇다. IMF 이사회가 나를 믿어 총재 자리에 임명해준 것이 기쁘고 고무된다!" 라가르드가 트위터에 올린 멘션입니다. 이사회에서 총재로 선출되자마자 몇분 안되어 올렸다고 하는데요. 온라인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있다고 봐야 하나요. 그러고 나서, 공식 성명을 내..

IMF 총재에게 성폭행 당할 뻔한 피해 여성은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성폭행 미수 사건 때문에 시끄럽네요. 스트로스칸은 올해 62세이고 프랑스의 장관을 지냈고, IMF의 수장이고, 차기 프랑스 대통령을 꿈꾸던 유력정치인이죠. 그렇다면 그에게 성폭행당할 뻔한, 부상을 입고 병원까지 갔던 피해여성은 어떤 사람일까요? 항상 이런 사건이 터지면 '스캔들'로 취급되고, 이면의 피해여성들이 오히려 꼭꼭 숨어야 하는 처지가 됩니다. 그 여성에 대한 기사들을 좀 찾아봤습니다. 피해 여성은 올해 서른 두살이고요. 서아프리카에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기니 출신이라고 합니다. 이 여성이 일하던 곳은 프랑스계 호텔체인인 소피텔, 그 중에서도 뉴욕 맨해튼에 있는 호텔이었습니다. 그 호텔에서도 아마 숙박비가 가장 비싼 축에 속할 펜트하우스에..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망신살...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성폭행 미수 혐의로 체포됐네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가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32세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던 혐의로 긴급체포돼 미국시간 15일 현지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스트로스-칸은 전날 오후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파리행 에어프랑스 1등석에 타고 있다가, 이륙 10분 전 뉴욕 경찰의 요청을 받은 공항경비대에 붙잡혀 연행됐답니다.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죠. 혐의는 성폭행 미수와 불법 감금 등이라고 하네요. 사건 당시 스트로스-칸은 뉴욕 맨해튼의 소피텔에 묵고 있었습니다. 피해 여성이 경찰에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14일 오후 1시 쯤 청소를 하러 객실에 들어갔는데 마침 샤워를 마친 뒤였던 스트로스-칸이 벌거벗은 상태에서 성폭행을 하려고 했다는 겁니다. 여종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