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옐친의 장례식.

딸기21 2007. 4. 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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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의 부인 나이나 여사.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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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구세주 대성당에서 옐친을 애도하는 시민들. /AFP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장례식이 25일 모스크바에서 치러진다. 모스크바 시내에는 시민 수천명이 모여 러시아공화국의 탄생을 이끌어낸 옐친을 기렸다. 장례식에는 조지 부시, 빌 클린턴 등 미국 전직 대통령들을 비롯해 옛소련권 각국 대통령 등 세계 주요 인사들이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돔으로 유명한 모스크바 시내 구세주 대성당에는 이날 2000여명의 시민이 모여들어 떠나간 지도자를 기렸다고 BBC방송 등이 24일 전했다. 76세를 일기로 전날 타계한 옐친의 시신은 이날 오후 대성당 성소로 옮겨져 조문객들에 공개됐다. 대성당 성소에 안치된 국가지도자는 1894년 숨진 러시아제국 차르 알렉산드르 3세 이래 옐친이 처음이다. 부인 나이나(76) 여사가 상복을 입고 남편 곁을 지켰으나, 옐친 집권 시절 사치와 이권개입 등으로 악명을 떨쳤던 큰딸 옐레나 올루코바(50)와 둘째딸 타치아나 디야첸코(48)는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옐친의 시신은 장례식날 오전까지 이곳에 안치돼 있다가 노보데비치 수도원 내 묘지로 운구된다. 러시아 언론들은 장례식을 전국에 TV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노보데비치 묘소는 작가 안톤 체호프와 니콜라이 고골 등이 묻힌 곳. 역대 소련 국가원수들은 니키타 흐루시초프를 제외하고는 모두 붉은광장에 매장됐었다. 생전에 공산당 보수파와 격렬한 투쟁을 벌였던 옐친은 이승을 떠나서도 공산당 지도자들과는 자리를 달리 하는 셈이다. 옐친 묘소 바로 인근에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대통령 부인 라이사 여사의 묘소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옐친의 장례식에는 각국에서 정상급 사절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옐친의 시대를 같이 했던 미국의 부시, 클린턴 두 전대통령과 영국의 존 메이저 전 총리 등이 모스크바로 향했으며 영국 왕실은 찰스 왕세자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를 별도로 파견했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벨로루시 리투아니아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각국 대통령들도 장례식장을 찾을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한명숙 전총리가 조문사절로 모스크바를 방문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당초 25일로 예정돼 있던 연례 국정연설을 하루 미루고 조문객들을 맞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