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잠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정권 교체

딸기21 2007. 5. 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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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를 뒤흔드는 나이지리아 정정 불안이 가라앉을 수 있을 것인가.

세계 6위의 석유수출국인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28일 정권교체가 이뤄진다. 집권 인민민주당(PDP)의 우마루 무사 야라두아(56.사진) 신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후원자였던 올루세군 오바산조 현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물려받게 되는 것. 종족, 정파 갈등과 불공정 선거 논란 속에 취임하는 야라두아 신임 대통령은 유전지대의 소요를 비롯한 정국 혼란을 잠재우고 경제 개발을 가속화하는 양대 임무를 떠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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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이.취임식


지난 주말부터 수도 아부자 부근에는 경찰 병력 5만명이 배치됐으며 대통령 취임식이 열릴 시내 중심가 이글스퀘어에는 군대가 배치되는 등 긴장이 감돌고 있다고 아프리카 뉴스사이트 올아프리카닷컴이 보도했다. 아부자가 위치한 연방수도권(FCT)에는 곳곳에 검문소가 설치돼 주민 출입이 통제되기 시작했다. 치안당국은 전국에 20만명의 경찰을 배치하는 한편, 서남부 니제르강 삼각주(니제르 델타) 유전지대 테러공격에 대비해 폭발물 전담 팀도 가동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선거에서 승리한 야라두아 대통령은 유력 부족 중 하나인 풀라니족 출신으로 북부 카트시나주 주지사를 지냈다. 아버지는 국회 부의장을 지낸 인물이고, 형 셰후 야라두아는 1997년 사고로 숨지기까지 부통령을 지냈었다. 야라두아 대통령 본인은 PDP 내에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지난해 12월 오바산조 대통령에게 전격 발탁돼 집권당 대선 후보가 됐다.
당초 PDP 내에서는 아티쿠 아부바카르 부통령이 유력한 후보였으나, 오바산조 대통령의 집권 연장 시도에 반대한 뒤 탈당해버렸다. 법원은 국민적 인기를 얻고 있던 아부바카르 부통령에게 석연찮은 부패 혐의를 씌워 출마 자체를 봉쇄해버렸다. 아부바카르 지지파는 야라두아 신임 대통령이 불공정 선거로 집권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야권은 28일과 29일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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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on motorcycles queue at a petrol station in Lagos. Nigeria's oil unions have said they have suspended strike action begun two days earlier because the government has met their demands.(AFP/File/Pius Utomi Ekpei)


불붙은 경제 개발, 관건은 `정치 안정'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를 이끌고 있는 나이지리아는 지역 패권을 장악한 강국이다. 세계 10위의 석유매장량(362억 배럴)을 갖고 있는 나이지리아는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으나 독재정부의 부패 때문에 성장이 지체됐다. 군벌 사니 아바차의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1999년 선거로 집권한 오바산조 대통령은 석유산업을 개방, 니제르 델타를 적극 개발하고 서방 자본을 끌어들였다. 그 덕에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으로 떠올랐으며 세계 6위의 석유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오일달러가 들어오면서 아부자, 라고스 등 대도시에는 개발 바람이 일었으며 연일 고층건물이 세워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2002년부터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에 따라 강도 높은 구조개혁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후 연간 7∼8%에 이르는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며 아프리카 개발 붐을 이끌고 있다.
오바산조 대통령은 `민주 정부'라는 명분을 내세워 국제무대에서도 인정을 받으며 활발한 자원외교 펼쳤다. 그러나 내부 갈등을 해소하는데 실패하고 고른 발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석유 수출이 국내총생산(GDP) 40%를 차지할 만큼 자원의존도가 높은데다가, 인구의 40%는 여전히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고 있다.

여전히 불안한 유전지대

종족, 지역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이슬람세가 강하고 비교적 부유한 북부 주들에선 이슬람 샤리아(성법) 체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일어 연방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간혹 북부 이슬람 민병대와 남부 기독교 민병대가 충돌해 유혈사태가 일어나기도 한다. 중앙 정계에선 하우사, 풀라니, 요루바 등 유력 종족 간 권력쟁탈전이 계속되고 있다. 유전을 갖고도 가난한 기독교계 남부 주민들 사이에도 연방정부에 반대하는 운동이 벌어지곤 한다. 특히 니제르델타 주민들은 석유이익 환수를 요구하는 무장투쟁을 벌이며 외국계 산유시설들을 공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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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erian separatist militants pose in their war boat in the Niger Delta, 2006.
Four Britons were among a group of foreign oil workers reported kidnapped in southern Nigeria.(AFP/File/Dave Clark)


25일에도 영국인, 미국인 등 외국인 유전 기술자 10명이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무장단체들은 유전이 위치한 바옐사주(州) 파이프라인을 공격하고 근로자들을 납치해갔다. BBC방송은 올들어서만 외국인 납치 100명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한국인 피랍도 지난해부터 3차례나 일어났다.
지난 주말 납치사건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뉴욕상업거래소 7월 인도분 경질 원유 전자거래 가격이 배럴당 64.87달러로 전날보다 올랐고 영국 런던선물거래소(ICE)에서도 브렌트유가 배럴당 71.16달러로 상승했다. 나이지리아 석유노조연맹은 지난 24일 총파업을 선언했다가 일단 보류했으나 임금 인상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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