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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의 美 대선 뒤흔들 러닝메이트 어디 없소?

딸기21 2008. 8. 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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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메이트를 찾습니다.'
미국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전당대회를 한 달 안팎 앞두고도 부통령 후보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물망에 오른 사람들은 많지만 박빙의 선거판을 확 휘어잡을만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두 후보 모두 뚜렷한 강점과 함께 보완해야 할 요인이 적잖은 탓에 후보 선정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당대회(25~28일)가 3주 앞으로 다가온 민주당은 지루했던 경선 만큼이나 부통령 후보를 뽑는 데도 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미국 언론은 티모시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가 러닝메이트 후보 1순위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3일 뉴스위크는 오바마 캠프에서 에반 바이 상원의원과 쳇 에드워즈 하원의원 등 다른 인물들이 새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캠프 관계자는 "지난달 오바마의 중동·유럽 순방 때문에 부통령 후보 검토 작업이 일시 중단돼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오바마 본인이 갖고 있는 '후보 리스트'가 매우 유동적이라는 점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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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부통령 후보군 중 첫 손에 꼽히는 이는 케인. 그는 2006년 버지니아공대 참사가 터지자 즉각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고 후속 처리에 나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이던 버지니아 주를 민주당 편으로 바꾼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바마의 단점을 보완해주지는 못한다. 공화당의 선거전문가였던 스콧 리드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케인은 정치 경력이 짧고 외교안보 분야의 식견이 없어 집중 공격을 받기 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위크가 다크호스로 꼽은 쳇 에드워즈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목장이 있는 텍사스주 크로포드가 속한 선거구에서 공화당을 이긴 인물이다.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에 등을 돌린 백인 블루컬러 계층의 표를 모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에드워즈를 강력 천거하고 있다.
에반 바이는 1975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부친(버치 바이)을 둔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행정능력이 탁월해 오바마의 부족한 경험을 메워줄 수 있다는 평이다. 하지만 부인이 거대 제약회사 엘리릴리 등의 자문을 맡은 적이 있는 기업변호사여서, 오바마가 추구해온 깨끗한 이미지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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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에서는 에릭 캔터 하원의원이 급부상했다. AP통신은 3일 매케인 캠프가 캔터에게 러닝메이트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캔터는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강하며 야심찬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유대계 미국인으로서 워싱턴 유대인 단체들이 강력히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저히 친 이스라엘·반 아랍 성향이며, 지난해 의회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미트 롬니도 여전히 유효한 카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고령이어서 '나이'가 최대 단점인 매케인을 보완해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사업가 출신으로 비즈니스 능력은 검증됐지만 노동자층의 지지는 얻지 못하고 있다. 또 기독교 신자가 아닌 모르몬교도라는 약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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