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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측근 중용 ‘스타 내각’ 꾸릴듯

딸기21 2008. 11. 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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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당선 다음날인 5일(현지시간) 정권인수위원회를 구성, 차기 내각 인선에 발빠르게 착수했다. 초유의 글로벌 경제위기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조지 부시 행정부의 극심한 레임덕 등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빨리 권력공백을 줄여야 하는 터다.
이 때문에 오바마 캠프는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한숨 돌릴 시간도 없다고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오바마는 되도록 빨리 각료 인선안을 마무리해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에는 차기 대통령 자격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경제위기 수습 방안과 국정운영 계획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ㆍ정권인수위 구성 본격 인선 착수
ㆍ차기 경제 수장에 서머스 거론


오바마의 백악관과 새 정부에는 그의 짧은 경험을 보완해줄 인맥들이 총출동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경력이 입증된 인물 중심으로 초유의 ‘스타 내각’이 구성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바마의 인재 풀은 △시카고 사단 △빌 클린턴 행정부 인사들 △공화당의 ‘초당적 인맥’ △브루킹스연구소·미국진보센터(CAP) 등의 진보적 학자군으로 구분할 수 있다.

 

데이비드 액설로드와 데이비드 플루프, 밸러리 재럿, 로버트 깁스, 댄 파이퍼 등 시카고 흑인 조직운동 시절부터의 측근들은 오바마의 참모로 백악관에 함께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내각에는 클린턴 행정부 인사들이 대거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인수위가 전원 클린턴측 인사로 꾸려져있다는 점을 들어 ‘클린턴 3기’로 오인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오바마가 ‘클린턴파’를 물밑에서 견제하기 위해 케네디 가문 인사들을 중용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리처드 게파트, 게리 하트 등 민주당 원로들이 정부에 참여해 대통령과 의회의 관계를 조율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쟁쟁한 인물들로 내각을 구성하더라도 새 정부의 운영 스타일은 철저히 ‘오바마 색깔’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시는 이라크 전쟁 같은 중대사를 결정할 때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 등에 크게 의존했다. 그만큼 측근들의 ‘월권행위’도 많았다. 하지만 오바마는 반드시 큰 틀을 직접 짠다. 따라서 부시와 칼 로브의 관계처럼 필요 이상으로 밀착된 참모는 없을 것이라고 AP는 내다봤다.


헨리 폴슨 현 재무장관은 경제위기를 감안해 어떤 부처보다도 빨리 업무 인계를 해주고 있다. 새 경제팀에는 클린턴 시절 호황을 이끈 로런스 서머스·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 등이 거론된다. 외교안보팀에서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짐 케리 상원의원이 국무장관감으로 언급되고 있다. 국가안보보좌관에는 수전 라이스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와 클린턴을 보좌했던 짐 스타인버그·그레고리 크레이그가 오르내린다. 오바마 캠프의 제프리 베이더 중국팀장과 프랭크 자누지 한국팀장, 마이클 시퍼 일본팀장도 국무부 요직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장관으로는 오바마의 러닝메이트 후보로도 꼽힌 팀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 클린턴 시절 법무차관을 지낸 에릭 홀더, ‘제2의 오바마’로 주목받는 흑인 정치인 데벌 패트릭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물망에 오른다. 톰 대슐 전 민주당 상원의원이나 하워드 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이 오바마의 핵심 과제인 의료개혁 작업을 책임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공화당 소속이지만 초당적 이미지를 지닌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환경·에너지 장관 후보로 꼽는 관측도 있다.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거명되는 수전 라이스와 부통령 후보 인선작업을 한 캐럴라인 케네디 중 한 사람은 유엔 대사로 갈 가능성이 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을 기후변화 특사로 임명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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