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그린란드 "독립으로 가자~"

딸기21 2008. 11. 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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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섬인 그린란드 주민들이 덴마크로부터의 자치를 확대하는 주민투표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켰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얼음땅이 녹으면서 자원 개발이 가시화되자 그린란드에서는 ‘독립의 꿈’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AFP통신 등은 24일 그린란드 주민들이 자치권 확대를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 75.54%의 높은 찬성율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투표안이 통과되면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덴마크 정부의 허가 없이도 독자적으로 자원 개발에 나설수 있습니다. 또 사법·경찰권에서도 사실상 독립국가 수준의 자치권한을 행사할 수 있고, 부분적으로나마 독자적인 외교도 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또 그린란드 주민들은 국제법상 덴마크 국민들과 별개의 ‘국민’으로 인정되며, 그린란드어가 공식 언어로 채택된다네요. 주민투표안은 내년 6월21일부터 발효됩니다.

한스 에녹센 자치정부 대표는 “그린란드는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디뎠다”며 주민투표 결과에 크게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자치정부 수도인 누크 시에서는 밤새 자치 확대를 축하하는 불꽃놀이와 축제가 이어졌습니다. 60세 여성 유권자 소피 피스커는 AFP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온 역사적인 날”이라며 “우리 조상들이 빼앗겼던 자유를 되찾을 시기가 오고 있다”고 감동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린란드는 1775년 덴마크의 식민지가 됐으며, 2차 대전 중 잠시 독립했다가 1953년다시 덴마크의 한 지방으로 편입됐습니다. 1979년 자치권을 부여받아 자치정부가 생겨났는데, 그린란드인들은 꾸준히 독립을 원하며 자치 확대 운동을 벌여왔지요. 주민 5만7000명 중 압도적 다수인 5만명 가량이 이누이트(에스키모)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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