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말하기도 지겨운 이라크 상황

딸기21 2005. 4. 2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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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다시 테러와 유혈사태가 격화됐다. 올들어 잠시 저항세력의 무장공격이 줄어들면서 안정을 찾나 했던 이라크 상황은 이달 중순 이후 다시 포연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다.

연쇄 폭탄테러

24일(현지시간) 수도 바그다드티크리트에서 연쇄 테러가 일어나 23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쳤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피해가 가장 컸던 곳은 바그다드 북쪽에 있는 후세이니아 알 베이트 모스크로, 차량 자폭테러가 일어나 16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공격은 이슬람 순니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이슬람 시아파 신도들을 겨냥해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집권세력이었던 순니파들은 시아파가 새 정부를 주도하는 것에 반발해왔다. 앞서 지난 22일에도 바그다드 시내 또다른 모스크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 3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었다.
후세인의 고향인 북부 티크리트에서도 24일 폭탄테러 2건이 연달아 일어나 7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이 연쇄테러는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이라크 알카에다 추종세력이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Iraqi army and local police secure the scene after a car bomb exploded in Tikrit,
130 km (80 miles) north of Baghdad, Iraq, Sunday, April 24, 2005.
A car bomb exploded outside a police academy in Saddam Hussein's hometown
of Tikrit and another one went off moments later as authorities rushed to the scene,
killing at least six Iraqis and wounding 33, officials said. (AP Photo/Bassem Daham)



`이라크판 킬링필드'

한편 참혹히 살해된 시신들이 발견됐던 바그다드 남쪽 마다인 부근에서는 시신 인양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외신들은 현지 경찰과 시 당국이 티그리스강에서 지금까지 시신 60구를 꺼냈으며, 인양된 시신들은 처참하게 손상돼 있었다고 전했다. 인양작업이 진행중인 곳은 순니파가 시아파 인질들을 납치해간 것으로 알려졌던 마다인 부근 알 수와이라 지역으로, 경찰은 시신이 150~200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국의 BBC 방송은 사진으로 담기에도 처참한 이 학살극으로 티그리스강은 `죽음의 강'이 되어버렸다면서 "이라크판 킬링필드를 연상케 한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이 지역에서 순니ー시아파간 갈등으로 이미 지난 2월부터 게릴라의 주민 납치돚살해가 빈발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알카에다는 이 엽기적인 집단학살극에 대해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이라크 당국은 아직 자세한 경위를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과 19일에는 바그다드 북쪽 하디타와 바이지에서 연달아 이라크군 38명이 무장세력에 납치돼 사살되는 등, 미군 등 연합군을 향한 저항세력의 공격은 갈수록 정교해지고 유혈사태는 더욱 잔혹해져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끝없는 전쟁'으로 가는가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이라크 정국은 안정되는 것처럼 보였다. 실제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의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연합군을 겨냥한 무장세력의 공격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저항세력 공격으로 숨진 미군 숫자는 지난 1월 53명에서 2월 41명, 3월에는 19명으로 줄어들었으며 미 워싱턴에서는 이라크 주둔 미군 감축 계획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섣부른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듯, 이달 중순 이후 유혈충돌은 다시 격화됐다. BBC방송은 2003년 이라크전 발발 직전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지옥 문을 여는 것"이라 말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이라크의 현 상황을 "끝나지 않는 전쟁"이라 표현했다. 이라크 공격 개시 이후 미군 사망자는 지난달 벌써 1500명을 넘어섰다. 자살폭탄테러로 인한 이라크인들의 희생도 올들어서만 1000명을 헤아리고 있다.


월드 게시판을 보고 있자니 우울해지네요. 이라크민중이 저 전쟁을(지금과 같은 형태든 아님 다른 형태로든, 극단적인 폭력을) 없애려면 정말 힘든 오랜 시간을 통과해야 할 것 같군요. 지옥이 있다면 이런 전쟁을 일어나게 한 자들을 위해 있는 것일 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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