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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때문에 기차가 날아가다... 강풍으로 일본 열차 탈선

딸기21 2005. 12. 2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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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과 폭설이 몰아치고 있는 일본에서 강풍으로 열차가 탈선, 3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아사히(朝日),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25일 오후 7시20분쯤 아키타(秋田)현에서 니가타(新潟)현으로 향하던 JR 특급열차 `이나호 14호'가 야마가타(山形)현 쇼나이초(庄內町)에서 탈선하면서 승객 3명이 숨지고 33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사고는 강풍으로 열차 차량 6량 중 5량이 선로를 벗어나면서 일어났다. 사고 당시 열차는 시속 100㎞ 속도로 철교를 건너고 높이 5~6m의 둑 위에 놓인 선로를 달리고 있었는데 돌풍이 몰아치면서 철로에서 비껴 나와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열차는 탈선하면서 선로 옆 경사면에 있던 철골 주택을 들이받았으며, 이 충격으로 차체는 < 모양으로 구부러졌다. 사고 현장 주변에는 열차와 건물에서 튕겨져 나온 쇳조각들이 흩어져 있어 당시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첫번째 차량과 두번째 차량은 전복됐으며 그 여파로 이어진 3개 차량이 모두 탈선했다. 사망자들은 주택과 충돌한 맨 앞 차량에 타고 있었다.
열차 운전사는 경찰 조사에서 "돌풍이 불어닥치는 순간 차체가 붕 뜨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탈선한 3호 차량에 타고 있던 한 남성 승객(32)은 "바람이 불어 차창이 심하게 흔들리는가 싶더니 갑자기 굉음이 났다"며 "열차가 흔들리는 것을 느끼고 필사적으로 좌석을 붙잡았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쇼나이 지역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으나 밤이 되면서 기온이 떨어져 눈으로 바뀌었다. 현장에서는 구조대원들이 눈보라 속에서 부상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후송하고 있으며, 차 안에 아직도 갇혀 있는 승객들을 찾아내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야마가타 지방기상청은 쇼나이 지역에 이날 오후부터 눈보라, 파랑 경보를 발령했었다. 사고를 낸 열차는 폭설 때문에 사고 현장 직전 역에서 예정시간보다 1시간8분 정도 늦게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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