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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솔레이마니 살해작전, 이스라엘이 정보 줬다

딸기21 2020. 1. 1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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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미군 드론의 미사일 폭격을 받은 차량이 불타고 있다. 미군은 이 공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암살했다.  이라크 총리실·AP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하는 과정에 이스라엘이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NBC방송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들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솔레이마니를 드론으로 공격해 살해할 때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이 도왔다고 보도했다. 공격 당일 솔레이마니가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바그다드로 이동할 때 이용한 항공편을 시리아에 있는 정보원이 미 중앙정보국(CIA)에 알려줬고, CIA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NBC는 이스라엘 측이 내준 정보가 솔레이마니 살해 작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솔레이마니를 태운 항공기를 확인한 만큼, 비행기가 바그다드에 착륙한 뒤 미국 측이 드론을 이용해 행적을 쫓는 것은 쉬운 작업이었다는 것이다. 미군의 리퍼 드론은 미사일 4발을 발사해 솔레이마니를 살해했다. 
 

바그다드 도심이나 주거지역이 아닌 공항이었기에 민간인 피해 없이 ‘효과적으로’ 솔레이마니를 사살한 셈이었지만, 그럼에도 이라크 민병대 부사령관과 운전기사, 경호원들이 숨지는 등 추가 피해자가 발생했다. 이라크 정부는 “솔레이마니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화협상을 위해 왔는데 미군이 사살했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어 8일 이란이 이라크 미군기지 2곳을 공격하는 등 거센 파장이 일었다.

 

이스라엘 해외정보기관 모사드의 로고. 위키피디아

 

미군의 솔레이마니 제거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지도자들을 암살할 때 쓰는 전형적인 ‘표적살해’와 같은 방식이었고,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뉴욕타임스 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작전을 실행에 옮기기 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긴밀하게 대화했다고 보도했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살해작전 다음날 곧바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작전 결과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일”이라며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주장해왔다.
 

이스라엘은 국내정보를 담당하는 신베트와 해외 정보를 맡는 모사드, 군에서 정보를 담당하는 아만 등 3개 정보기관을 두고 있다. 그중 고용 인원이 7000명에 이르는 모사드는 건국 이듬해인 1949년 창설된 이래 중동은 물론 세계 전역을 무대로 막강한 정보력을 발휘하며 온갖 암살작전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11명의 ‘다국적 암살단’을 이용해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 지도자를 살해, 외교 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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