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중국이 사망자 더 많아" 경제 우려에 또 거짓주장 내세운 트럼프, 실제 미국 경제는

딸기21 2020. 4. 19. 14:26
728x9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국가별 사망률을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경제활동 재개 지침을 내놨다. 그러나 언론과 경제전문가들의 반응은 온통 부정적이었다. 크게 좌절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밤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언론 때리기’에 집중하면서 분노를 쏟아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중국이 사망자가 많다, 통계보다 훨씬 많다. 그런데 언론은 미국이 가장 많다고 보도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의 누적 사망자는 4500명 정도이고, 미국의 사망자는 4만명에 육박한다. 가게도 공장도 다시 문을 열라고 백악관은 독촉하지만, 16일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자택대피령을 5월 15일까지 보름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 주장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더 큰 문제는 실제 미국의 경제상황이다. 지난 일주일 동안 잇달아 나온 지표들은 미국 경제의 ‘재개’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일자리 문제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는 4주 째 계속해서 폭증했다. 실업자 증가추이가 조금씩 누그러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코로나 실직’을 당한 사람이 4주 새 2200만명이 넘는다. 4월 실업률은 2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교적 ‘온건한’ 예측도 15% 이상으로 잡고 있다. 마켓워치 등은 대공황 때인 1933년 25%로 올라간 이래 최악의 실업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미국의 의류 소비는 절반 이하로 줄었다. 가구 판매는 27%, 레스토랑 등 요식업 매출은 26.5%, 자동차·부품 판매는 25.6% 감소했다. 15일 연방준비제도(Fed) 발표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은 3월 한 달 동안 6.3% 줄어, 1946년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중소기업청의 기업구제 예산 약 3500억달러가 2주만에 고갈됐다. 주택시장도 위축됐다.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3월 신규 주택건설이 22.3% 줄어들어 1984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경제 전반이 위축되면서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0%에 이를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예측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기에 빨리 바람을 넣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산과는 달리, 생산과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민간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가 17일 발표한 미국의 3월 경기선행지수(LEI)는 전달보다 6.7% 떨어진 104.2였다. 집계가 시작된 이후 60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경기선행지수는 향후 3∼6개월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다 해도 몇 달 동안 문을 닫은 상점과 식당들이 영업을 재개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든다. 미국요식업협회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문을 닫았던 식당들이 다시 열려면 창업 수준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V자형 반등’에 대한 기대 섞인 관측은 거의 사라지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장은 CNBC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는 경제가 제 힘을 찾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팬데믹이 지나가고 (이동·영업) 제한들이 차츰 풀린다 해도 사람들이 곧바로 비행기에 타고 극장에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패트릭 하커필라델피아연방은행장은 야후파이낸스 대담에서 “보건 전문가들이 상황 종료 시그널을 보내와도 경제가 곧바로 반등하긴 힘들다고 본다”면서 “V자형 반등은 힘들고 U자형 회복이 될 것이며 다만 폭이 좁은 U자가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재정적자와 공공부채도 장기적으론 부담이다. 2018년 기준 미 GDP는 20조5400억달러였따. 블룸버그통신은 공공부채가 올 10월이면 21조에 이르러 경제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봤다. GDP 대비 부채비율은 2023년이 되면 “2차 세계대전 때의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