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잠보! 아프리카 191

나이지리아에서 10대 소녀들이 연쇄 자폭테러

나이지리아에서 또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보이는 대형 자폭테러가 일어났다. 시장 복판에서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연쇄테러의 범인들은 10대 소녀 2명으로 추정된다고 AFP통신 등이 25일 보도했다. 이날 이슬람 극단조직 ‘보코하람’의 본거지인 나이지리아 북동부 마이두구리의 한 시장에서 여성 2명이 잇달아 자폭테러를 감행했다. 이 공격으로 시장 상인 등 최소 60명이 숨졌다. 현지 경찰은 “히잡(이슬람 머리수건)을 쓴 10대 소녀 2명이 붐비는 시장으로 들어와 연달아 폭탄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특히 첫 폭발이 일어난 뒤 사람들이 부상자들을 구하러 몰려들었을 때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나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 범인들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일대에서 비슷한 테러공격을 계속해온 보코하람이 ..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20년만에 첫 ‘백인 대통령’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994년 백인정권이 물러난 이후 처음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에서 백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영국에서 지병을 치료 받던 중 런던의 병원에서 숨진 마이클 사타 잠비아 대통령(77)을 대신해 가이 스콧 부통령(70)이 임시 대통령이 됐다고 더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3년 전 대선에서 승리해 잠비아 사상 처음으로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루고 집권한 사타는 재임 기간 빈민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중국의 에너지 독식을 견제하는 등 눈길을 끄는 정치행보를 보였으나,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 예정됐던 연설조차 하지 못한 채 귀국해 건강이상설이 돌았다. 이후 사타는 대중들 앞에 나타나지 않았고, 지난 19일 런던의 킹에드워드7세 병원에 입원했으나 열흘 만에 사망했다. 어떤 질병이..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살인죄 무죄

‘의족 스프린터’로 유명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육상선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7·사진)가 여자친구를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1년여 간의 재판을 받은 끝에 무죄판결을 받게 됐다. 다만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서는 법원이 유죄 가능성을 열어뒀다. 피스토리우스 재판을 맡고 있는 남아공 하우텡주 고등법원의 토코질레 마시파 판사는 11일 피스토리우스가 총격을 가한 끝에 여자친구가 숨진 것은 맞으나, 이는 오해로 인해 발생한 것이었고 고의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마시파 판사는 “국가(검찰)는 피고인이 고의성을 가지고 살해를 했음을 입증하는 데에 실패했다”면서 ‘계획적 살해’와 ‘살인’ 혐의 모두 무죄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과실치사 혐의에서는 유죄가 선고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메일앤드가디언 등 현지언론..

여학생 납치 ‘보코하람’, 이번엔 남성 100명 납치  

여학생들을 집단납치, 200여명을 여전히 숲 속 기지에 감금해놓은 채 풀어주지 않고 있는 나이지리아 이슬람 극단조직 보코하람이 젊은 남성들까지 대거 납치했다. 나이지리아 인터넷매체 펀치는 보코하람이 차드에 인접한 북동부 보르노주의 도론바가 지역에서 지난 10일 100명 넘는 남성들을 끌고갔다고 14일 보도했다. 이 지역 중심도시 마이두구리의 한 관리는 납치된 이들이 젊은 남성들이며 그 중에는 아직 성년이 되지 않은 소년들도 있다고 전했다. 몇몇 여성들도 끌려갔다. 이 과정에서 현지 주민 수십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도론바가의 마을들이 파괴되고, 수천명이 보르노주와 이웃한 요베주 등으로 피란을 떠났다. 휴먼라이츠워치(HRW) 등 인권단체들은 보코하람이 전투병으로 동원하기 위해..

에볼라에 강타당한 마을, “봉쇄 때문에 굶어죽을 판”  

곳곳에 죽음의 잔해들이 흩어져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숨진 사람들에게 투약됐던 약봉지가 빈 집에 흩어져 있고 생리식염수 포장용기가 진흙탕에 나뒹군다. 약은 듣지 않았고, 감염자들이 병원으로 실려갔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상태였다. 이 집에서는 10명이 숨졌고, 저 집에서는 아이 3명과 어른 1명이 숨졌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아내를 에볼라에 잃은 노인 한 명이 외롭게 남아 있다. 옆집에서는 7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모를 잃은 6살, 7살 어린 자매는 집 앞에 우두커니 앉아 있다. 마을 학교 교사 셰쿠 자야(35)는 “일가족 17명이 사망한 집도 있다”고 전한다. “너무 많은 이들이 죽었다. 이 마을을 버리고 떠나고 싶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12일 전한, 에볼라에 강타당한 시에라리온 동부 은잘라 응기에..

‘에볼라 닥터’의 죽음  

“나도 내 목숨이 걱정된다. 내 삶을 소중하게 여기니까. 보호복을 입어도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고 있다.” 서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들을 치료하던 의사 셰이크 우마르 칸이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치사율이 최고 90%에 이르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백신도 치료법도 없는데다 사람 간의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의사로서 환자들과 계속 함께 있는 것이 두렵지 않으냐는 물음에 칸은 자신도 겁이 난다는 걸 인정했다. 하지만 올 2월부터 늘기 시작한 환자들을 돌보지 않을 수 없었다. 시에라리온의 유일한 에볼라 전문의로서 100여명의 감염자들을 치료해온 ‘에볼라 박사’ 칸은 결국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어니스트 코로마 대통령까지 그를 방문해 쾌유를 빌었지만 칸은 29일 ..

보코하람에 딸 납치당한 부모들, 보코하람 공격에 숨져  

무장세력에 납치된 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부모. 하지만 그들에게 다시 비극이 닥쳤다. 나이지리아 북부 치보크에서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에 납치된 딸을 기다리던 부모 중 7명이 마을을 공격한 보코하람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고 A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달 초 치보크 인근 카우타카리 마을을 보코하람이 공격, 주민 51명이 숨졌다. 사망자들 중 7명은 석달여 전 보코하람이 여학교를 습격해 끌고 간 여학생들의 아버지였다고 현지 의료진은 전했다. 219명의 여학생들은 납치된 지 100일이 다 되어가도록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학부모들 중 4명은 심장마비와 질병 등으로 사망해, 모두 11명의 학부모가 딸이 돌아오는 것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떴다. 카우타카리 마을 대표인 포구 비트루스는 “딸 두 명이..

남아공의 양심,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나딘 고디머 타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나딘 고디머가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SAPA통신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향년 90세. 고디머의 법률대리인인 에드워드 나탄 소넨베르그스는 “고디머가 이날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에서 취침 도중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남아공 하우텡주 스프링스에서 유대계 이민자 집안의 딸로 태어난 고디머는 1937년 첫 단편 를 발표한 이후 단편집 , 장편소설 등 수많은 작품들을 출간했다. 영국 부커상, 프랑스 문학상 등 세계의 유명 문학상들을 받았고 1991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고디머는 문학적 성취뿐 아니라 남아공의 백인정권에 맞선 저항으로 유명했다. 백인정권이 넬슨 만델라가 이끌던 흑인정치조직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불법화하자 항의..

‘기독교도와 결혼’ 뒤 사형선고 받았던 수단여성 석방  

기독교도 남성과 결혼, 무슬림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를 받았던 수단 여성이 국제사회의 압력 덕에 풀려났다. AFP통신은 지난달 ‘배교’를 이유로 카르툼의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던 메리암 이브라힘 이샤그(27)가 23일 카르툼 인근 옴두르만의 여성 전용 교도소에서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이샤그의 변호인인 모하나드 무스타파는 “이제 그는 교도소 밖에 있다”며 석방 사실을 확인했다. 무슬림 아버지와 기독교의 일파인 에티오피아 정교 신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샤그는 기독교도와 결혼해 이슬람을 버렸다는 이유로 지난달 15일 태형 100대와 교수형을 선고받았다. 수단은 1983년 만들어진 법에 따라 무슬림 여성과 이교도 남성의 결혼을 금하고 있다. 반면 무슬림 남성이 다른 종교의 여성과..

서아프리카 학살자 찰스 테일러, “인도적 배려로 감옥 옮겨달라”  

1990년대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내전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한 ‘도살자’ 찰스 테일러(66·사진)가 ‘인도적 배려’를 요구하며 감옥을 옮겨달라는 소송을 냈다고 dpa통신이 19일 보도했다. "가족들 면회올 수 있게 아프리카 감옥으로 옮겨달라" 테일러는 유엔이 설치한 특별전범재판소에서 징역 50년형을 선고받고 영국 더럼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당초 그는 시에라리온의 전범재판소 관내 수감시설에 갇혀 있었으나 그의 처리를 둘러싼 내분과 보안문제 등을 우려한 시에라리온 측의 요구로 네덜란드로 옮겨갔다. 그러다가 지난해 10월 영국과의 협의 끝에 잉글랜드 북동부 더럼의 교도소에 수감됐다. 가나의 라이베리아 난민촌시에라리온의 난민촌에 가다 테일러는 영국 정부에 “르완다로 감옥을 옮겨달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