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잠보! 아프리카 191

"내가 첫번째 피고입니다" 만델라가 남긴 말과 유산들

넬슨 만델라의 발언과 유산들, 그가 내세운 투쟁과 용서와 화합의 정책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가 역사적인 ‘리보니아 재판’에서 했던 ‘자유를 향한 이상’은 억압받고 차별당하는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고, 그가 집권한 뒤 펼친 ‘진실과 화해’ 정책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여러 나라에서 과거사 규명과 통합의 모델이 됐다. “내가 첫번째 피고입니다” 만델라의 이름을 세계에 각인시킨 것은 1964년의 ‘리보니아 재판’이었다. 반역죄로 기소된 만델라는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재판의 모두발언에서 자신의 투쟁노선과 인종평등의 사상,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꿈을 밝혔다. “우리의 싸움은 진실로 민족적인 것입니다. 그것은 고통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아프리카 동포들의 투쟁입니다. ..

만델라의 가족들

만델라는 트란스케이 출신의 동향 여성 에블린 은토코를 요하네스버그에서 만나 결혼했으나, 에블린이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되어 종교에 빠져들면서 결혼 13년만인 1957년 이혼했다. 만델라는 자서전 등에서도 에블린에 대해서는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을 간략하게 정리했을 뿐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만델라와 에블린은 큰 아들 마디바 템베킬레(템비)와 막가토 두 아들과 두 딸을 두었는데, 템비는 만델라가 로벤섬 감옥에 수감돼 있던 69년 23세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숨졌다. 딸들과 차남 막가토도 역시 만델라보다 먼저 사망했다. 에블린은 2004년 세상을 떴다. 만델라의 정치적 동반자로서 ‘운명적 만남’을 했던 인물은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여성정치인으로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두번째 부인 위니 ..

만델라 할아버지는 어떤 분일까

넬슨 롤리흘라흘라 만델라(Nelson Rolihlahla Mandela). 넬슨 롤리흘라흘라 만델라(Nelson Rolihlahla Mandela). 미국인들에게 50년 전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고 외쳤던 마틴 루터 킹이 있었다면, 만델라는 그 꿈을 실현시킨 ‘세계인의 마틴 루터 킹’이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들뿐 아니라 백인과 유색인종 모두에게 칭송받는 진정한 영웅이었다. 모든 영웅에게는 적이 있게 마련이지만, 그에게는 적은 없었다. 그는 대의를 위해 적들도 끌어안을 수 있음을, 그리하여 적 또한 벗으로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 인물이었다. 남아공 백인정권의 마지막 대통령 F.W. 데 클레르크가 만델라가 출감한 뒤 1994년 흑인정권을 출범시키자 스스로 부통령으로 내려앉아 만델라를 도왔던 것..

콩고민주공화국 분쟁, 이제야 끝났지만....

아프리카의 ‘가려진 내전’,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의 분쟁이 이제야 끝나게 됐습니다. DR콩고 동부에서 르완다와 부룬디 등 이웃나라들을 넘나들며 내전을 벌이던 반군들이 마침내 정부군에 손을 들었습니다. (왜 '가려진 내전'이라고 했냐면, 아프리카의 여러 내전들 지금은 많이들 끝나고 거의 이 싸움이 최악의 상황으로 남아 있었는데도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그다지 조명을 받지 못했거든요. 이유는...뭘까요?) 동부 북키부, 남키부주 일대를 장악하고 르완다·부룬디와의 국경을 넘나들며 게릴라전을 해오던 ‘M23(3월23일)’ 반군은 정부군과 유엔평화유지군 등의 압박에 밀려 5일 “내전을 끝낸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이 활동해온 동부 중심도시 고마와 국경지대는 정부군이 장악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요새를..

케냐 쇼핑몰 테러 주범은 노르웨이인?

케냐 나이로비의 대형쇼핑몰 테러사건을 주도한 범인은 소말리아 출신의 노르웨이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AP통신은 지난달 21일 벌어진 나이로비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테러의 주범이 소말리아 출신으로 노르웨이 국적인 하산 압디 드후훌로(23)라는 남성이며, 노르웨이 수사요원들이 케냐에 파견돼 케냐 당국과 공동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웨스트게이트 사건을 주도한 것은 소말리아와 관련 있는 영국인, 미국인 등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 노르웨이인이 범행을 현장에서 지휘했다는 것이다. 미국 CNN은 노르웨이 수사당국이 자국 내에 거주하고 있는 드후훌로의 여동생 등을 상대로도 조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사건 당시 현장의 폐쇄회로TV에 찍힌 동영상. AP 드후훌로는 소말리아 이슬람 극..

아프리카연합,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반기... "케냐 대통령 재판 연기하라"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이 케냐 현직대통령을 기소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습니다. 아프리카 54개국 연합체인 아프리카연합(AU)은 12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에 대한 ICC 재판을 유보해야 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 사진 ehabari.com 테드로스 아다놈 에티오피아 외무장관은 “재판 유보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케냐타 대통령은 법정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어차피 1년간 재판이 연기되는 것이니 이래저래 케냐타는 법정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로군요. 이날 회의는 ‘아프리카와 ICC의 관계’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습니다. 케냐타는 2007년..

케냐 테러, 소말리아 난민들에게 불똥 튀나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사건의 불똥이 케냐에 머무는 소말리아 난민들에게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은 이 참에 골칫덩어리 난민촌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언론들도 “불법체류 소말리아인들을 붙잡아 추방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케냐 유력 일간지 데일리네이션에는 지난달 30일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사건의 책임 공방을 벌일 때가 아니다”라며 자국 내 소말리아인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글이 실렸다. 이 신문의 에디터이자 유명 언론인인 마차리아 가이토는 칼럼에서 “난민촌을 통로 삼아 들어온 소말리아 무장조직 알샤바브 멤버들이 버젓이 나이로비, 몸바사, 가리사, 와지르 등 케냐의 대도시에서 조직원을 모집하고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주장했다. 케냐에 있는 소말리아 난민촌. ..

성폭행여성 4만명 치료, 콩고민주공화국 의사 무퀘게 '대안노벨상' 수상

드니 무퀘게(58·사진)는 콩고민주공화국 중부 부카부에 사는 의사다. 판지 병원이라는 여성전문병원을 운영하는 그의 주된 임무는 내전 와중에 무장게릴라들에게 성폭행당한 여성들을 치료하는 것이다. 르완다, 부룬디 등과 인접한 국경지대 소도시인 부카부 부근에서는 무장 반군이 마을들을 유린하며 여성들을 집단 성폭행하는 일이 빈번히 벌어지고 있다. 1998년 이후 무퀘게가 치료한 여성 피해자들은 지금까지 4만명이 넘는다. 신체 손상이 극도로 심한 여성들이 대부분이고, 벌거벗겨진 채 병원에 실려오는 여성들도 있다. 심지어 한차례 수술을 받은 여성이 다시 성폭행을 당해 다시 오는 경우도 있었다. 무퀘게는 이들을 위해 지난 15년 동안 거의 매일 18시간씩 일해왔다. 때로는 하루에 10건에 이르는 외과수술을 하기도 한..

소말리아 내전의 사생아, 알샤바브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대형 쇼핑몰에서 21일(현지시간) 소말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이 인질극과 총격전을 벌여 수십명이 숨졌습니다. 한국 여성 1명도 이날 공격으로 사망했습니다. 쇼핑객들이 몰리는 토요일인 이날 정오 무렵 나이로비 웨스트랜드 지역에 있는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 무장괴한 10여명이 들이닥쳐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졌습니다. 괴한들은 22일까지 쇼핑몰 내부에서 최소 수십명의 민간인들을 인질로 잡고 진압경찰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현지일간 더스타 등은 이날 공격으로 인질범 중 일부를 비롯해 50여명이 숨졌으며 100여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CNN방송은 부상자가 300명에 육박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캐나다인 2명과 프랑스인 2명 등 외국인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웨스트랜드는 ..

만델라 퇴원, 아직 상태는 '심각'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95)이 1일 퇴원해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으로 돌아갔다. 제이콥 주마 대통령실은 1일 성명을 내고 “마디바(만델라의 애칭)가 퇴원을 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심각한 상태인데다 때때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자택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실은 구급차가 요하네스버그의 자택 앞에 도착하고 있다. AP 남아공 언론들과 해외언론들이 만델라의 자택 앞에서 취재경쟁을 벌였으나, 집안으로 들어서는 만델라의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만델라와 가족의 사적인 공간을 보호해달라”며 지나친 관심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SAPA통신은 전했다. 전날 만델라 퇴원설이 보도됐다가 철회되는 등 한 차례 소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