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3

부모 살해한 탈레반과 1시간 교전한 아프간 10대 소녀

카마르 굴은 아프가니스탄 중부 고르 주의 게리베 마을에 사는 16살 소녀다. 부모,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던 집에 지난 17일(현지시간) 괴한들이 들이닥쳤다. 새벽 1시쯤이었다. 카마르의 어머니가 문 밖을 내다보니 무장한 남성 40여명이 집을 에워싸고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카마르의 아버지는 게리베의 부족 원로로, 정부를 지지해왔다. 집으로 들이닥친 것은 미국의 침공 뒤 20년 가까이 지나도록 여전히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탈레반 반군이었다. 문을 열어주지 않으려고 버티던 어머니는 그들의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탈레반들은 집으로 들어와 카마르의 아버지도 사살했다. 부모의 죽음을 현장에서 목격한 카마르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아버지의 AK47 총을 집어들고 반군 3명을 그 자리에서 사살했다...

세계 코로나19 감염 1500만명, 미국 400만명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500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60만명이 넘는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2일 현재 전 세계의 코로나19 감염자는 1510만명에 이른다. 4월 2일 100만명, 5월 20일 500만명을 넘어서더니 6월 27일 1000만명을 넘겼다. 확산세가 누그러지기는커녕 이달 들어 감염자가 급증하더니 한 달도 안 돼 다시 500만명이 늘었다. 지난해 마지막날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신종 폐렴이 발생했다고 확인된 지 205일만에 지구상 1500만명이 이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은 것이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은 미국이다. 미국의 감염자는 400만명이 넘는다. 뉴욕주와 캘리포니아주는 각기 40만명 이상이 감염됐고 플로리다와 텍사스도 나날이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미 전역에서 14만..

[구정은의 ‘수상한 GPS’]코로나19, 모더나, 미국 제약회사가 돈 버는 법

2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청문회에 제약사 대표들이 불려나왔다. 모더나를 비롯해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머크, 화이자 5개사 대표들이 출석했다. 초대형 제약·생명공학기업인 4개 회사에 비해 모더나는 역사나 규모 면에서 훨씬 뒤쳐진다. 그러나 최근 고무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한 걸음 다가간 것으로 평가를 받으면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최대 관심사는 백신이 언제 나올 것인지, 그리고 얼마에 팔 것인지였다. 업체들은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내다봤다. 문제는 가격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은 이윤을 붙이지 않고 개발·생산비용만 받겠다고 했다. 두 회사는 정부로부터 개발 예산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모더나의 스티븐 호게 회장은 “실비로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구정은의 '수상한 GPS']"2100년에 북극곰이 사라진다"

갈라파고스의 거북이처럼, 아프리카의 북부흰코뿔소처럼, 북극곰도 사라지는 걸까. 알래스카에서 시베리아까지, 북극권 전역에서 북극곰들이 줄어들고 있다. 북극곰들의 집이고 길이고 사냥터인 해빙(海氷)은 지구 기온이 올라가면서 나날이 얇아지고 있고, 먼 바다까지 사냥을 나가지 못하니 먹이가 줄어든다. 이대로라면 2100년에는 더 이상 북극의 흰 곰을 볼 수 없게 될 지 모른다. 캐나다 토론토대 피터 몰나르 박사 등이 20일(현지시간) 네이처 기후변화 저널에 실은 연구 결과다.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은 현재 야생에 살고 있는 북극곰 수를 2만2000~3만1000마리로 추정한다. 잘 알려진대로 북극곰은 해빙 지대에 살면서 얼음판 사이로 올라오는 물개 따위를 잡아먹는다. 그러나 여름에도 얼음이 덮여 있는 북극 바다..

[동물의 소리(VoA)]넌 어디서 왔니…인도에서 발견된 노랑 거북

인도 벵골만에서 극히 드문 노랑 거북이 발견됐다. 인도 ANI통신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매우 드문 노랑 거북이 북동부 오디샤주 발라소르 해안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등껍질은 물론이고 배와 몸통, 얼굴과 다리까지 온통 노란색인 이 거북이는 수잔푸르라는 곳의 마을을 헤매다가 구조됐고 임업부로 넘겨져 보호받고 있다. 거북이를 보호 중인 야생동물 감시원은 ANI에 “아주 드문 거북이다. 이런 거북이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노랑 거북이를 인계받은 인도임업서비스(IFS)의 수산타 난다는 이 진귀한 거북이가 물통 안에서 헤엄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난다는 이 거북이의 종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특이종이라기보다는 색소가 없어지는 알비노 증상이 나타났을 거라고 추정했다. 벵골만과는 멀리 떨..

[구정은의 '수상한 GPS']이번 주는 ‘화성 주간’…미·중·UAE 탐사선 발사

이번 주는 ‘화성 위크’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미국, 중국 세 나라가 줄이어 화성으로 탐사선을 발사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지구를 강타한 올 여름, 맨 먼저 화성으로 탐사선을 쏘아보낸 것은 UAE다. 2015년 발표한 계획대로 20일 오전 아랍권 최초의 화성탐사선 ‘아말’을 발사했다. 아랍어로 ‘희망’을 뜻하는 아말은 이날 오전 7시 조금 못 미쳐 일본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이 탐사선은 5억km 이상을 날아가 UAE 건국 50년이 되는 내년 2월 쯤 화성 궤도에 들어간다. 석유 부국 UAE는 ‘화석에너지 이후’를 준비하며 과학기술에 대대적으로 투자해왔다. 특히 위성발사 등 우주기술에 오래 전부터 공을 들였다. 에미리츠응용과학기술연구소(EIAST)와 두바이에 있는 무함마드..

미국 텍사스, 돌도 안 지난 영아 85명 코로나19 '무더기 확진'

7.19 코로나19가 갈수록 무섭게 확산되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의 한 카운티에서 돌이 지나지 않은 아기들 85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CNN방송 등은 18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뉴에세즈 카운티에서 며칠 새 1살 미만 영아 85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아네트 로드리게스 카운티 보건국장은 “아직 태어나 생일 한번 맞아보지 못한 아기들이 감염됐다, 이 질병이 퍼지는 걸 멈출 수 있게 도와달라”며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아기들이 어떻게 감염됐는지, 어떤 상태인지 등등 구체적인 상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텍사스는 뉴욕, 캘리포니아, 플로리다에 이어 코로나19 집중 발병지역이 되고 있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텍사스에서 1만158명이 ..

18조원 세금 돌려받게 된 애플…‘미-EU 힘겨루기’ 소송서 EU 패소

유럽연합(EU)의 명령으로 아일랜드에 18조원의 ‘체납세금’을 낸 애플이 돈을 돌려받게 됐다. 무려 18조원에 이르는 세금 부과 결정에 문제가 있다며 법원이 취소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EU 일반법원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애플에 130억유로(약 18조원)의 세금을 내라고 명령한 EU의 결정을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EU의 행정부인 집행위원회는 2016년 애플이 아일랜드에 본사를 두고 조세 혜택을 누린 것이 불법적인 특혜 협상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03~2014년 징수하지 않은 세금 130억유로와 이자를 받아내라고 회원국인 아일랜드 정부에 명령했다. 다국적 기업들의 ‘조세 회피’가 이슈가 되면서 EU는 다국적 기업 세금 올리기를 추진해왔다. 아일랜드는 집행위 결정..

[정동길에서] 거북이는 다시 떠난다

코로나19로 세계의 관광지들이 문을 닫았다. 갈라파고스도 폐쇄됐다. 외부 관광객들을 실어나르던 항공편이 3월 중순부터 끊긴 것이다. 바다사자와 이구아나와 새들이 다시 섬들의 주인이 됐다.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연구했다는 에콰도르의 이 섬들이 200년만에 평화를 찾은 것 같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군도의 여러 섬 가운데 중심인 산타크루스에는 ‘외로운 조지’의 동상이 있다. 2012년 세상을 떠난 마지막 핀타섬땅거북이다. 조지가 죽으면서 이 종은 세상에서 사라졌다. 다른 거북이들도 언제 핀타섬땅거북이의 운명을 따를지 모른다. 그래도 인간에게 시달리던 이 단단한 생명체들은 코로나19 덕에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었을 것이다. 키토대학과 찰스다윈재단의 과학자들은 모처럼 이 섬의 생태계를 차분히 연구할 틈..

[구정은의 '수상한 GPS']코로나19 급증 플로리다엔 '트럼프 따라쟁이' 주지사

총기규제 반대, 낙태 반대, 이란 핵합의 반대, 팔레스타인 원조 반대, 오바마케어 반대. 미국의 ‘떠오르는 극우 정치인’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41)의 행보다. 코로나19 봉쇄에도 반대하며 결정을 미루더니, 결과는 결국 ‘하루 최다 확진자’로 나타났다. 플로리다주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이 지역 신규 확진자는 1만5300명으로, 4월 4일 뉴욕주의 1만2274명을 넘어 미국에서 ‘하루 최다 확진’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27만명, 사망자는 4200여명이다. 이런데도 올랜도 근교의 월트디즈니월드는 넉달 간의 영업중단을 끝내고 지난 11일 재개장했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무더위 속에 마스크를 끼고서라도 테마파크에서 놀겠다며 몰려드는 관람객들을 스케치했다. 디즈니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