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467

러시아 에너지 산업의 변화

지난해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Rosneft)가 민간 에너지회사 노바테크(Novatek)와 힘을 합쳐, 세계 최대 가스회사인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회사 가스프롬(Gazprom)이 차지하고 있던 액화천연가스 수출부문의 ‘독점’을 깨뜨렸습니다. 올 들어서는 천연가스 생산부문에서도 가스프롬의 독점이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스프롬과 로스네프트, 두 개의 거대 에너지 기업을 보유한 러시아가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판도를 짜고 있는 것이죠. 세계 에너지 산업의 한 축인 러시아의 산업재편 움직임을 놓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이런 변화의 배경은 무엇이며, 이로 인해 어떤 것이 달라지는지 알아 볼까요? 가스프롬 ‘독점체제’ 깨뜨리는 푸틴 지난 7월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영 가..

[뉴스피플] ‘보스니아 학살자’ 카라지치 종신형 구형

‘보스니아의 학살자’ 라도반 카라지치(69·사진)에게 종신형이 구형됐다. 옛 유고연방 내전 전범들을 재판하는 국제 재판소인 유엔 산하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의 알란 티거 검사가 29일 카라지치에게 종신형을 구형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카라지치는 유고 내전 당시 유고연방 내 세르비아공화국 대통령이었으며, 세르비아 군인들과 민병대들을 움직여 보스니아계를 대량학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지르는지 알고 있었다" 티거 검사는 카라지치가 보스니아에서 비(非) 세르비아게를 폭력적으로 제거하고 “인종적으로 순수한” 나라를 만들고자 했으며 “당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어떤 고통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지 잘 알고 있었다”며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ICTY 재판은 사형을 배제하기 때문에 ..

분리투표 주도 스코틀랜드국민당, 일주일 새 당원 수 2.5배로

세계의 관심을 끌어모았던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부결됐지만, 이 투표를 주도한 스코틀랜드국민당(SNP)는 요즘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투표가 끝난 지 일주일도 채 안 돼 당원 수가 2배로 늘었기 때문이다. SNP 사무국장인 피터 머렐은 25일 트위터에 “신규 당원이 3만7228명이나 늘었다”며 자신들의 뜻에 동참한다면 가입행렬에 동참하라는 글을 올렸다. 머렐은 알렉스 새먼드 현 당 대표 겸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석장관의 후계자로 점쳐지는 여성 정치인 니콜라 스터전의 남편이기도 하다. 이런 당원 증가세는 SNP 내에서도 예상 못했던 일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투표 전에 2만5000명 정도에 불과했던 당원 수는 24일에는 5만7000명, 25일에는 6만3000명 가량으로 늘었다. 일주일도 ..

주민투표 이후 스코틀랜드 책임질 여성 정치인 니콜라 스터전  

세계의 관심을 끌어모았던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부결되자 이 투표를 이끈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수석장관은 자리를 내놓기로 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지만 내년 총선 결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고, 노동당의 고든 브라운 전 총리는 ‘통합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투표 이후 영국과 스코틀랜드 간 관계를 좌우할 인물은 따로 있다. 스코틀랜드 수석장관 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차기 대표가 될 여성 정치인 니콜라 스터전(44·사진)이다. 스코틀랜드 ‘독립의 꿈’을 주도해온 새먼드는 19일 투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치정부 수석장관에서 물러나며, 당 대표직도 내놓겠다고 밝혔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새먼드의 뒤를 이어 향후 캐머런 정부와 자치권 이양 협상을 맡..

고든 브라운 뜨고, 캐머런 지고... 4년만에 바뀐 두 사람의 처지

집권시절 인기가 바닥을 쳤던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앞두고 갑자기 ‘떴다.’ 2010년 총선 뒤 보수-자민 연립정권에 자리를 내주고 의회의 ‘백벤처(backbencher·뒷좌석에 앉는 의원)’로 물러섰던 그가, 스코틀랜드의 분리 반대여론을 규합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온 것들을 생각해보라" 분리 반대론자들에 호소 브라운은 잘 알려진대로 스코틀랜드 출신이다. 하지만 1980년대 초반부터 웨스트민스터의 중앙정계로 진출했고 노동당 정권 기간 재무장관 10년, 총리 3년을 지냈다. 브라운은 퇴임 뒤 발언을 자제해 잊혀진 총리가 되어가고 있었으나, 최근 스코틀랜드의 분리 여론이 고조되자 스코틀랜드 내 ‘영국잔류파’의 결집을 주도하고 나섰다. 노동·보수·자민 3당..

지난해 노벨상 받은 힉스, 힉스입자처럼 은둔 생활

지난해 10월 8일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세계의 시선이 쏠렸다. ‘신의 입자’라 불리는 힉스입자의 창안자인 이론물리학자 피터 힉스가 살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힉스입자가 2012년 확인됨으로써 공적을 인정받은 힉스는 결국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았지만, 여전히 ‘자신이 발견한 입자처럼’ 남의 눈에 띄지 않은 채 은둔자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올해 85세인 힉스는 에든버러의 한 아파트 5층에 살고 있다. 19세기에 전자기 이론을 내놓은 물리학자 제임스 클라크 맥스웰이 태어난 곳과 바로 인접한 곳이다. 이 때문에 스코틀랜드 과학계에서는 ‘맥스웰에서 힉스까지’ 등의 이름으로 기념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이 행사를 기획한 힉스의 친구 앨..

스웨덴마저 난민들에게 문 닫나... 극우파 부상으로 시험대 오른 스웨덴의 이주·난민정책

“스웨덴의 톨레랑스(관용)가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14일 치러진 스웨덴 총선에서 이주자 유입 제한을 주장해온 극우파 스웨덴민주당이 예상을 뛰어넘는 승리를 거두자, AFP통신은 15일 이렇게 지적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스웨덴이 이민자들에게 차가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총선에서 중도우파 정권의 복지 해체와 민영화에 지친 시민들 다수가 좌파를 선택했지만 ‘지나치게 관대한 이민정책’을 고쳐야 한다며 극우파에 표를 던진 사람이 13%에 이르렀다. “이민자 수의 90%를 줄이자”고 주장해온 스웨덴민주당은 이런 표심에 기대 의회 진출 4년만에 제3당으로 부상했다. 스웨덴민주당의 의석은 전체 349석 중 기존 20석에서 2배 이상으로 늘어난 47석에 이른다. 이민법원에 이민항소법원까지 둔 스웨덴 스웨덴..

좌우 수렴하는데 극우파만 부상, 유럽정치 축소판된 스웨덴 선거  

14일 치러진 스웨덴 총선은 중도좌파 사민당의 승리로 귀결됐다. 중도우파 온건당 소속으로 집권 연정을 이끌어온 프레드릭 라인펠트 총리는 사퇴 의사와 함께,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15일 밝혔다. 8년만에 재집권을 눈앞에 둔 사민당은 녹색당·좌파당 등과 연정구성 협상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외신들의 시선은 사민당의 재집권보다는 오히려 ‘극우파의 약진’ 쪽에 쏠려 있다. 중도우파 총리 사퇴... 사민당, 연정구성 협상 채비 잠정집계 결과 사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31.2%를 득표했고, 온건당은 23.2%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프톤블라뎃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사민당은 2010년 총선 때에도 제1당 자리는 지켰지만 연정 구성협상에 실패해 제2당인 온건당에 정권을 내..

스웨덴 총선, 좌파 연합으로 정권교체될 듯

스웨덴의 총선과 지방의회선거가 14일 실시됐다. 스웨덴이 자랑해온 복지국가 모델에서 이탈해 자유시장 정책을 펼쳐온 중도우파 연합은 8년만에 좌파 진영에 정권을 내주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좌우 어느 진영도 안정적인 집권에 필요한 의석수를 확보하는 데에는 실패해, 총선 뒤 치열한 합종연횡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로칼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사민당·녹색당·좌파당 등 좌파 정당들은 이번 선거에서 집권 우파연합보다 5.3~5.7%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총선 때 ‘적녹연합’을 구성했던 좌파 진영은 이번에는 제각각 후보들을 내세웠으나 선거 뒤 연정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선거에서 스웨덴 국민들이 다시 ‘왼쪽’을 택한 것은 신자유주의 민영화정책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우파 정..

영국 반전운동가 갤러웨이 의원, 괴한에 피습  

반전운동가로 유명한 영국의 조지 갤러웨이 의원(60)이 괴한의 공격을 받았다. 갤러웨이 의원은 지난 29일 런던 시내 노팅힐 부근의 길거리에서 한 남성의 공격을 받아 갈비뼈와 턱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튿날 퇴원했다. 범인은 닐 마스터슨이라는 39세 남성으로, ‘종교적인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들은 마스터슨이 홀로코스트와 관련된 구호를 외치면서 갤러웨이 의원을 구타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마스터슨을 붙잡아 재판에 회부했다. 갤러웨이 의원은 1980년대 런던의 구호단체에서 일하다가 1987년 노동당 의원으로 선출돼 정계에 진출했다. 2002~2003년 이라크전 반대운동을 벌이며 토니 블레어 정권과 대립했고, 이 과정에서 노동당과 마찰을 빚어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