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52

<글로벌 기후변화협약> 이번엔 탄생할까

글로벌 기후변화협약의 준거가 될 유엔 기후변화회의가 10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막한다.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 이후의 온실가스 감축체제, ‘포스트-교토의정서’ 체제의 기본 틀을 만드는 자리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가 조지 부시 전 행정부와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주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170여개국 전문가 2000여명이 모여 기후변화의 현황과 전망을 논의한다. 앞서 UNFCCC는 2007년 ‘기후변화 정부간 위원회’(IPCC) 총회에서 향후 약 100년간의 기후변화 예측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고 교토의정서 체제 강화를 주문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후의 연구성과들을 집대성, 기후변화 전망을 재평가한다. 각국 정부는 이 회의에서 발표된 내용..

인간은 기후를 지배할 수 있을까

“지구를 고쳐라.” 첨단 과학기술을 총동원하면 점점 뜨거워져 가는 지구를 산업화 이전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인류의 과학기술은 인간을 지구 밖으로 내보내고 우주기지를 만들 만큼 발전했지만, 이 과정에서 지구의 병은 깊어졌다. 지구 온난화로 기후가 급변하면서 기후 재앙이 잦아졌고, 생물 종의 다양성이 위협받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제동을 걸기 위해 세계는 1990년대 이후 유엔 산하에 기후변화 협력체제를 만들고 온실가스 방출을 줄이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산업화 정도가 다르고 국가발전 전략도 천차만별인 200여개국을 효율적으로 통제해 온실가스를 감축할 만한, 힘 있는 국제체제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가 ‘탄소 경찰’이 되어 온실가스 감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

기후변화와 호주 대화재

17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호주 대화재 뒤에는 지구적인 기후변화라는 근본적 요인이 숨어있다는 과학자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호주의 전임 우파 정부가 글로벌 기후변화 협력체제를 회피한 채 반환경 정책을 써온 데 대한 비판과 함께 지구온난화 방지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호주 정부 산하 산불협력연구센터(BCRC)의 게리 모건 연구원은 9일 “이번 빅토리아주 대화재는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이 오래 지속되고 규모가 커지면서 일어난 참사”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모건은 “호주는 화재가 일어나기 쉬운 지형적, 기후적 요인을 안고 있는 나라”라면서 “하지만 이번처럼 기상 조건이 극단적으로 대형 산불을 만들어낸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정부 지질국과 정부 산하..

오바마 환경정책 '기대 반, 우려 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5일 환경·에너지팀 인선안을 발표한다. 차기 정부는 ‘녹색 성장’으로 경제회복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글로벌 기후변화체제에서 리더십을 되찾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라는 사안의 심각성과 시급성에 비해 경제여건이 워낙 좋지 않아, 오바마의 차기 행정부도 환경정책에서는 한계를 보일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는 이날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스티븐 추를 에너지장관에 지명한다. 이른바 ‘에너지 차르(황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백악관 환경정책보좌관에는 캐롤 브라우너 전 연방환경청(EPA) 청장이, EPA 청장에는 전직 환경관료 리사 잭슨이, 백악관 ‘환경의 질 개선 위원회’ 위원장에는 낸시 서틀리 로스앤젤레스 부시장이 지명될 예정이다. 오바마의 측근들..

‘물의 도시’ 물난리…해수면 상승 베네치아 ‘위협’

'물의 도시’, ‘운하의 도시’로 불려온 이탈리아의 유서깊은 관광도시 베네치아가 20여년만에 최악의 물난리를 만났다네요. AFP통신은 1일 오전(현지시간) 베네치아 주변에 높은 파도가 들이닥치면서 해수면이 갑자기 1.5m 이상 올라가 도시 곳곳이 물에 잠겼다고 보도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 유적들이 몰려있는 도심관광지구의 산마르코 광장 부근에는 80cm 이상 바닷물이 들이찼다고 하고요. 시 당국은 파도가 몰려오자 긴급 사이렌을 울려 행인들을 대피시켰으며,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해수 범람 경보를 내리고 외출을 금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마시모 카치아리 시장은 “수면 높이가 이례적으로 높아져 교통이 모두 끊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물망처럼 엮인 운하들을 사이에 끼고 있는 수백개 섬들로 구성된 베네치아는 주..

오바마, ‘부시의 일방주의’ 흔적 지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 측이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 내 ‘테러리스트 수용소’를 폐쇄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관타나모를 시작으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의 흔적을 지우고 미국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조치들이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라크 철군과 환경·기후변화 관련 공약 등은 복잡한 절차와 논란거리들을 안고 있어 당초 예상보다는 처리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CNN방송은 10일 오바마의 수석보좌관 데니스 맥도너의 말을 인용해 “정권인수팀이 이미 관타나모 수용소를 처리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잡아온 ‘테러용의자’ 255명이 수감돼 있습니다. 2002년 초 문을 연 이래로 이 시설..

기후변화로 달라지는 그린란드

라세 비예레(50)는 북극 가까이 있는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척박한 산악지대에 살고 있다. 가장 가까운 도시도 배를 타고 32㎞를 가야 나올 정도로 외진 곳이다. 그가 사는 마을은 짧은 여름을 보내고 9월만 되면 차가운 얼음에 덮이는 곳이었는데, 재작년부터 마을 풍경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비예레는 나무로 만든 오두막 주위에 밭과 비닐하우스를 만들고 그린란드 최초의 상업적 채소 농사를 하고 있다. 밭에는 양배추, 콜리플라워, 상추 등이 자라고 있다. 올여름엔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조금 키워봤는데 뜻밖에도 성공적이었다. 마을에는 비예레처럼 새로 농업에 뛰어든 농사꾼이 2명 더 있다. 주민들은 처음으로 자기네 땅에서 난 채소를 사먹을 수 있게 됐다.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피요르드의 얼음땅이 녹아내리면서 농사가 ..

지구가 더워져서

지구온난화가 세계를 집어삼킬 것인가. 기후변화로 인한 `살인 폭염' 공포가 다시 유럽을 달구고 있다. 지난해 초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그리스에서는 앞으로 화재가 더욱 빈발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미국에서도 수십년뒤 폭염 피해를 예고한 보고서가 공개됐다. 동유럽에 최근 때이른 불볕더위가 들이닥쳤다. 29일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는 낮기온이 39℃까지 치솟아 5월 기온으로는 12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더위로 500명이 숨진 헝가리에서는 남부지방 수은주가 34℃까지 올라갔다. 수도 부다페스트 근교에서는 갑작스런 고온현상에 철로가 휘어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불가리아와 마케도니아 또한 35∼38℃의 이른 더위에 시달렸다. 유럽에서는 지난 2003년 폭염으..

지구별 "머리가 뜨거워"

지구의 `얼음모자'가 사라지고 있다. 북극해에서 가장 큰 해빙(海氷)이 급속히 녹아내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8일 밝혔다. 킬리만자로 등 산악지대의 만년설에 이어, 영구적인 얼음덩어리로 여겨졌던 `만년빙'까지 지구온난화에 희생되고 있다는 사실에 과학자들은 충격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위성이 지난해 9월18일 촬영한 북극 사진. 18일 NASA가 공개한 북극 얼음 지도. 오래된 얼음층이 줄고 얇은 새 얼음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여준다. NASA가 이날 공개한 위성사진 분석결과에 따르면 북극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두꺼운 해빙의 영구 얼음층은 지난해 2월부터 올 2월까지 1년 동안 크기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250만㎢ 정도로 축소됐다. 북극해의 해빙은..

원주민들 쫓아내는 기후변화

미국 알래스카 북부의 한 작은 마을이 엑손모빌과 BP, 셰브론 등 거대 에너지기업들을 상대로 기후변화 책임을 지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남태평양 작은 섬나라 투발루가 선진국들을 상대로 낸 소송에 이어, 기후변화의 책임을 묻는 소송들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됩니다. "누가 우리 마을을 가라앉히는가" AP통신은 알래스카 해안 마을 키발리나가 엑손모빌을 비롯한 거대 석유회사 9개와 전력회사 14개, 그리고 석탄회사 1개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27일 제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을 대신해 소송대리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국원주민권리기금 등 2개 시민단체들은 이 기업들에게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를 방출해 마을의 존립을 위협한데 대한 책임을 지라"며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앵커리지에서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