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준비가 끝났다.” 월드컵 개최를 앞둔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제중심지 요하네스버그 곳곳에 붙어 있는 문구다. 남아공 월드컵을 바라보는 해외의 우려에 대한 답변인 셈이다. 지난달 요하네스버그 북부 샌턴 신시가지에 들어서자 힐튼호텔 등 고급 호텔이 눈에 들어왔다. 대형쇼핑몰 4곳이 구름다리를 통해 연결된 ‘샌턴시티’ 쇼핑가도 외국인들을 유혹했다. 치안도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준비가 끝났다’는 말에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샌턴을 벗어나면 요하네스버그는 ‘다른 세상’이다. 1994년 백인정권 붕괴 이전까지 번영을 구가했던 옛 도심지역은 이후 발전을 멈췄다. 건물은 70~80년대에 지어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외국인들은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몰라 자동차에서 내려 걸어다니는 것을 꺼린다. 흑인 권력이 들어선 후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