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95

Mola Mola

이놈, 역시나 오사카 카이유칸에서 와나양과 같이 만난 바 있는데, 생김새가-- '생선 반토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생선 알지? 유선형.. 아름다운 몸매... 쫌 뚱뚱한 생선, 예를 들면 방어라든가, 그런 걸 머리 속에 그려보시라.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방어를 상상하는 것이다. 방어를 풍선처럼 부풀려서~~ 얼굴을 마주보고, 양 옆에서 볼따구니를 살짝 손바닥으로 눌러주면-- 0 ,, 이런 모양이 되겠지요? (음, 어렵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물고기의 하반신, 아니 후반신을 싹둑 잘라버리는 거다. 바로, 이렇게. 위 그림은, 인터넷에서 맘대로 퍼온 거다. 저작권은 과감히 무시하기로 하고.. 암튼 뒷부분을 자른 뒤에 이~쁜 레이스를 붙여주면 된다. 근데 왜 '몰라몰라'냐고? 저 놈의 학명이 바로 '몰라..

딸기의 전생

나는 전생에 뭐였을까? 나를 아는 여러분들, 나는 전생에 뭐였을까요? 그럼 여러분들은 전생에 뭐였을까요? 당신은 전생에 아프리카 오지에 사는 뱀이었습니다. 아주아주 오래 살았었지요. 지금부터 수억년전, 킬리만자로가 생겨나기도 전에 거기에 살았답니다. 당신은 뱀인 주제에 감히 강을 건너려다가 강의 신의 노여움을 사게 됐습니다. (말도 안 됩니다. 다리가 없다는 이유로 강을 못 건너게 하다니... 물고기들도 모두 다리가 없는데...) 당신은 숲속 훑고다니기 라는 직업을 갖고 있었고, 부업으로 선악과 외판원 노릇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꼬드기기와 떠넘기기에 상당한 재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별로 인정을 해주지를 않았습니다. 과거는 단절해버려야 합니다. 이제 당신은....: 지금 세상은 물질의 풍요와 정신..

드디어 나왔다, 개미핥기!

영어로는 anteater- '개미먹기'... 이분은 종류부터가 웃기시다. 빈치목(貧齒目) 개미귀신과 포유류의 총칭. 몸길이는 큰 놈의 경우는 1∼1.2m, 꼬리길이는 70∼80㎝. 몸 길이에 버금가는 대단한 꼬리를 가졌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본인이 최근, 역시나 우에노동물원에서 장시간 직접 관찰한 바에 따르면, 주둥이 못잖게 웃긴 것이 바로 꼬리다. 완존 빗자루~~ 위의 사진은, 내가 직접 찾아뵙고 촬영한 것이며, 전혀 조작을 가하지 않았다-- 그 결과ㅡ 저렇게 못 나온 사진이 되었다 ^^;; 백과사전을 참조해 이분의 용모를 조금 더 자세히 묘사해보면 원기둥형 머리에서 돌출한 가늘고 긴 주둥이와 혀 앞발에는 크고 단단하고 날카로운 발톱이 나 있다 이[齒]는 완전히 퇴화 음식을 갈아 으깨는 강력한 ..

하마는 소였다!

이젠 더이상 말하지 않아도 알리라. 河馬, Hippopotamus amphibius 강에 사는 말...이라고 옛사람들은 생각했던 모양인데, 제대로 부르려면 '하우'라고 했어야 한다고... 우제목(소목) 하마과 동물. 몸길이 3.8∼4.6m, 몸높이 1.5m, 몸무게 2∼3t. 몸이 크고 피부가 두껍다. 몸털은 겨우 입끝·귀 안쪽·짧은 꼬리 등에 센털이 남아 있을 뿐이다. 사지는 원통형으로 짧고 발가락이 4개 있으며, 그 사이마다 물갈퀴 비슷한 피막으로 연결되어 있다. 놀랍지 아니한가? 하마한테도 물갈퀴가! 그렇담 하마도 공룡과 마찬가지로... 조류와 모종의 혈연관계가? (음... 좀 오버로군) 물 속으로 들어가면 콧구멍이 닫혀져 5∼20분 동안 잠수할 수 있다. 물 속에서는 부력을 이용하여 비대한 몸으로..

드뎌 뜹니다, 사불상 동호회!

왜 안 뜨나, 기다렸던 분이 적어도 한 분은 계실 거라고 믿는다(본인 스스로 알겠지... 히히히). 사불상님 나타나셨다! 그런데.. 사불상님의 면모는, 곰곰히 뜯어봐야 알 수 있다. 이미 지금은 많은 인간들이 사불상님에 대해 알게 됐지만-- 흑흑 사불상이 유행을 할 줄이야 누가 알았겠나- 한때, 오늘날 사불상 동호회의 모태가 된 어떤 그룹의 사람들이 사불상님을 알현하러 간 일이 있었다. 바로 딸기와 와나캣 등등인데, 과천 서울대공원의 꼭대기까지 허위허위 올라가 사불상을 보고야 말았다! 정말 황당하드만. 뭐가 황당했냐면, 공원측의 설명문이 참으로 황당했다. 알고 보면 공원측이 잘못한 게 아니라, 사불상이라는 이름 풀이를 해놓은 것 뿐이었지만. 내용인즉슨 머리는 말, 뿔은 사슴, 몸통은 나귀, 발굽은 소를 ..

코뿔소는 말이었다!

배신감 느끼는 사람들이 꽤 있을줄로 안다. 코뿔소는 말이었다---가 아니고, 지금도 말이다. 왜냐? 말이니깐... 말이라니깐... 우리는 오늘도 집중탐구에 들어간다... 연구하는 자세로... 머리를 싸매고... 햇살이 다시 쨍쨍 비추고 있으니, 심기일전! 코뿔소님에 대해 알아보자꾸나. 말목 코뿔소과에 속하는 동물의 총칭. 동남아시아·아프리카의 삼림·습지·사바나에 4속 5종이 분포하고 있다. 형태 종에 따라 크기는 다르지만, 코끼리 다음으로 하마와 맞먹는 대형의 육상동물(수수께끼: 포유류를 크기 순으로 1번부터 4번까지 불러보세요)이다. 암컷은 수컷보다 작으며, 몸길이 2∼4m, 몸높이 1∼2m, 몸무게 1∼3.6t 정도이다. 피부는 두껍고 단단하며, 회색·갈색·흑갈색 등으로 무늬는 없다. 털도 거의 없다..

만타레이 갤러리

어릴 적부터 용;;이라는 것에 대해 모종의 동경을 안고 살아왔는데 말이다. 작년에 오사카의 카이유칸(대형 수족관)에서 기어이 용님을 뵙고야 말았다. 한동안 이 분에 폭 빠져서 지냈는데, 얼마전 병이 다시 도졌다. 이분이 수직 거꾸로돌기를 하는 모습은 정말 환상이다. 아랫것들을 거느리고 다니시는... 감히 용에게 범접하려는 인간의 무모함과 위대함이여. 우아하면서 섬뜩한, 압도적인 저 자태. 아흐흑... 소름끼쳐 龍의 飛上 크하항!!! 서~비스... 만타레이 액세서리 되겠슴다.

환상의 물귀신

2004년 5월. 맹세코 내가 아는 가오리는 한 마리도 없던 차였다. 인연이 생기려고 그랬나, 오사카의 카이유칸(아쿠아리움)에서 이 분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동양 최대의 수족관이라는 카이유칸은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초대형 욕조--아니 어항 주위에 빙빙 둘러 복도를 설치해서, 구경꾼들이 밑으로 내려가면서 물 속 상황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해놨다. 한마디로, 물고기들을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볼 수가 있는 것이다! 내 머리 위에서 공중, 아니 수중돌기 몇회전에 가뿐히 성공하시는 만타 레이(Manta Ray)를 보고서는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흔한 가오리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유연하고 아름다운 자태! 거대한 크기에 날개와 미사일 등등, 한마디로 용이었다!! 만타 레이에 대해서 이너넷 검색을 해보니..

잘만났다! 우에노동물원에서 이 친구를 만났다. 짜잔~ 동물의 왕국에선 봤지만 실제로는 처음 보는 이 친구, 맥! (저 사진, 내가 찍은거다) 영어로 Tapir라고 하는데 한자로는 맥(貘).일본인들은 '바쿠'라 써놨다. 동물원에서 이 친구를 처음 보는 순간, 나는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아주 조그맣게... 남들이 쳐다보면 안 되니깐... 속으로만, 몹시몹시 감동하면서, '일본은 대단한 나라야!'를 두어번 암송했다. 왜냐? 울나라 서울대공원에는 맥이 없다. 맥빠진 동물원 같으니... 그런데 우에노 동물원에는 맥이 있더라는 것이다! 맥 때문에 친일파가 되어가고 있으니. ▶포유류 기제목 맥과의 총칭. 1속 4종이 있다. - 말레이맥(Tapirus indicus : 말레이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