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27

카다피와 친했던 자들

리비아 사태를 놓고 각국 손익계산이 분주한데, 당장 리비아 금수조치로 발등의 불이 떨어진 나라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나라는 이탈리아입니다. 이탈리아는 1911년부터 1943년까지 리비아를 식민통치했었죠. 그 뒤로도 지금까지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지리적으로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가까이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는 리비아의 자원을 사다 쓰고, 리비아는 이탈리아 물건을 수입하고 유럽으로의 진출 통로로 삼는 사이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이탈리아가 리비아 내전의 최대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6일 보도했습니다. 현재 리비아는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리비아 제재 결의안을 이행하지 않은 채 유예하고 있다는군요. 이탈리아 측은 리비아 국부펀드도 자산동결 대상에 포함시킬지 등을 놓고 유럽연합(EU)이 결정을 내릴 때..

난민 탈출도 빈부격차

리비아 사태가 악화되면서 외국인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항공기와 선박을 동원, 자국민들을 리비아에서 데려오고 있죠. 그런데 가난한 나라에서 온 노동자들은 탈출조차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리비아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는 150여만명으로 추산됩니다. 어제 한국 교민들과 주재원들도 귀국을 했는데 우리 정부의 귀국편 지원이 너무 늦었다 해서 분통 터뜨렸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탈출 교민들이 전하는 '악몽의 트리폴리' 리비아 교민 아직도 남아 한국인들이 있던 작업현장에 방글라데시인들이 같이 있다는 얘기도 기사를 통해 접했는데요. 남아시아 노동자들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많이들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탈출이 수월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또 아프리카에서도 ..

리비아와 카다피에 대하여

쿠바의 카스트로가 뒷전으로 물러앉고 가봉의 봉고대통령이 죽은 지금, 세계 최장기 집권자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것이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입니다. 본인은 오명이 아니라 너무 자랑스러워 더 하겠다고 저리 버티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대학교 때 ‘그린북’을 요약본으로 읽은 적이 있습니다. 내용은... 솔직히 생각 안 납니다. 하지만 그 때는 나름 참신한 느낌이었습니다. 내용이 참신해서가 아니라, 서방에서 악마처럼 묘사하는 카다피가 사실은 ‘훌륭한 생각을 하는 인물’이라는 사실 그 자체가 참신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이라 해도 이미 카다피는 집권한지 20여년 된 인물이었으니, 참신하다 느꼈다는 게 우스꽝스럽습니다마는. 제 국민들을 전투기로 공격하고 있는 카다피라는 인물과 리비아 ..

드디어 리비아

'튀니지에서', '결국 이집트에서도', '이번엔 이란', '이번엔 바레인'...리비아에 대해서는 '드디어 리비아', 앞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면 그 때는 글의 제목이 '마침내 사우디!'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중동 민주화 바람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정말 하루하루가 급박하게 돌아갑니다. 튀니지, 이집트와 함께 북아프리카의 아랍권 국가인 리비아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에 맞선 민주화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유서깊은 벵가지, 피로 물들다 시위의 중심이 된 곳은 전통적으로 반 카다피 여론이 높았던 제2의 도시 벵가지(Benghazi, Bengasi)입니다. 벵가지는 20일 현재 시위대 손에 넘어간 상태랍니다. 일부 시위대가 폭탄차량으로 시내 군 기지를 공격했고 보안군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실탄..

자원외교 한다더니...리비아 한국대사관에서 국정원 직원 추방

리비아 정부가 한국대사관 국가정보원 직원 추방사건 뒤 한국 정부에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요구들을 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리비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이권을 재검토하는 등 제재를 할 방침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서면으로 스파이 행위를 인정하고 사과했으나 리비아 측은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문 일간지 트리폴리 포스트는 1일자 인터넷판 기사에서 현지 주간지 ‘오에아’에 실린 리비아 관리의 말을 인용, “한국 기관의 스파이 활동을 한국 정부가 서면으로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리비아가 한국 측에 ‘스파이 행위를 서면으로 시인하고 그로 인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한 책임은 한국에 있음을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관..

리비아서 항공기 추락, 8세 소년 기적적 생존

Rescue teams search the site of the Libyan Afriqiyah Airways plane crash in Tripoli, Libya, May 12, 2010. |AP 리비아 국적 아프리키야 항공 여객기가 12일 오전 수도 트리폴리 공항에 착륙 도중 추락해 탑승객 104명 가운데 네덜란드 8세 소년을 제외한 103명이 숨졌다. 사망자 절반 이상은 네덜란드 관광객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출발해 트리폴리를 거쳐 영국 런던으로 가려던 아프리키야 항공 8U771 여객기가 이날 오전 6시쯤 착륙하다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모함메드 알리 지단 리비아 교통장관은 사고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항공기에는 승객 93명과 승무원 11명 등 104명이 타고 있었다”면서 ..

아프리카-남미 "우리끼리 서로 돕자"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등 ‘반서방 지도자’들이 의기투합했습니다. 27일 베네수엘라의 카리브해 휴양지 마르가리타 섬에서 열린 ‘아프리카-남미(ASA) 정상회의’에서 개도국 정상들은 입을 모아 남-남 협력을 다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사진은 이 뉴스와는 거의 관련이 없는... 마르가리타 섬의 풍경;;이랍니다 ^^ 이틀에 걸친 회의가 끝나는 이날 차베스는 개도국 간 협력을 강화하고 지구촌 빈국들을 도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유엔 총회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서구 중심의 국제기구들에 맞설 남-남 협력기구를 제안했습니다(울나라가 G20 들어갔다고 보수 언론들이 시끌벅적 떠들어대는데, 부자 친구들 사귄다고..

끝나지 않는 '테러범 석방' 논란

로커비 테러범 석방 논란의 끝은 어디인가. 영국 정부가 리비아와의 ‘거래설’을 일부 인정했으나, 석방 근거가 된 의료진단이 ‘리비아 돈’에서 나왔다는 주장이 새로 제기되는 등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영국 정부는 전임 행정부와 스코틀랜드로 책임을 떠넘기기 급급하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5일자 데일리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스코틀랜드 법원의 로커비 테러범 석방과 영국 정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바꿔, “리비아와의 무역 협상이 큰 요인이 됐다”고 인정했다. 그는 “리비아와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면서 로커비 테러범도 포함시키기로 한 데에는 무역과 원유가 큰 역할을 했다”고 실토했다. 앞서 스코틀랜드 법원은 1988년 로커비 테러로 유일하게 기소된 리비아인 압둘 바셋 알 메그라히를 석방, 논..

로버키 테러범 석방 뒤에는 석유 밀거래?

스코틀랜드 법원의 로커비 테러범 석방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 측이 리비아의 에너지자원을 얻기 위해 밀실협상을 하고 테러범을 풀어줬을 수 있다는 ‘밀거래설’이 나오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 타임 등이 22일 보도했다. 전날 스코틀랜드 법원은 1988년 미국 팬암기 공중폭파(로커비 사건) 주범인 압둘 바셋 알리 알-메그라히를 석방해 리비아로 돌려보냈다. 이에 미국은 물론, 영국 정부도 공개적으로 스코틀랜드를 비난했으나 전문가들은 영국이 ‘이중 플레이’를 하는 것일 수 있다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런던 싱크탱크 클래텀하우스의 몰리 타르후니는 미 시사주간 타임 인터뷰에서 “(테러범 석방으로) 영국이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런던 글로벌..

블레어, '마지막 선물'은 BP에

다음달 퇴임을 앞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마지막 해외순방이 될 것으로 보이는 아프리카 방문을 시작했다. 블레어 총리는 29일 리비아 트리폴리에 도착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와 회담을 가졌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카다피 원수의 고향인 트리폴리 근교 시르테 마을에서 정상 회담을 가졌다. 블레어 총리는 지난 2003년 미국과 리비아 사이에서 중재역을 맡아 리비아로부터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계획 포기선언을 이끌어냈으며, 그해 12월 트리폴리를 찾아 카다피 원수와 만난 바 있다. 이후 3년 반만에 열린 이번 회담의 핵심은 영국 최대 기업이자 세계 2위 에너지기업인 BP의 리비아 진출 협상을 마무리짓는 것이었다. 블레어 총리는 회담 전 동행한 영국 기자들에게 “BP가 (리비아측과) 9억 달러(약 8500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