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문제 10

플랜테이션의 역습... 아시아 곳곳 '물 부족'

데칸 고원 서부에 있는 마하라슈트라는 인도에서 세 번째 큰 주다. 사탕수수와 목화 재배지로 유명한 이 지역에서 지난 4월 농작물이 비틀리고 사탕수수에서 신맛이 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마하라슈트라는 올 들어 1972년 이래 최악의 물 부족을 겪었다. 극심한 가뭄이 이 일대를 초토화시킨 것도 아닌데 강물이 줄고 땅이 말랐다. 사태를 악화시킨 것은 역설적으로 주민들의 목숨줄인 사탕수수 자체였다. 사탕수수는 다른 작물보다 15~20배나 물을 더 필요로 한다. 목화도 마찬가지로 지질에 미치는 ‘물 스트레스’ 정도가 높은 작물이다. 하지만 대지주들 대부분이 환금작물을 키우는 플랜테이션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에 땅 없는 가난한 소작농들은 악순환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 인도의 대표적인 농업지역인데도 먹을거리 생산은..

나일강 물 분쟁 해결될까

오랫동안 나일강 수자원을 둘러싸고 물 싸움을 벌여온 이집트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 간에 분쟁이 타결될 조짐이 일고 있다. 이집트 관영 MENA통신과 알 아흐람 등 현지 언론들은 23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카이로를 방문한 케냐의 라일라 오딩가 총리, 콩고민주공화국(DRC) 조셉 카빌라 대통령과 연달아 만나 나일강 수자원 이용에 관한 조약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나일강 상류 수원지 부근에 있는 에티오피아, 우간다, 르완다, 탄자니아 4개국은 나일강을 이용해 관개농업을 확대하고 수력발전을 늘리기 위한 국제조약을 체결했다. 케냐도 최근 이 조약에 가입한데다 DRC와 부룬디도 곧 조인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나일강 하류에 위치하면서 강물을 가장 많이 끌어다 써온 이집트와 수단은 상류..

물의 미래 - 말 좀 꼬지 말란 말이다

물의 미래 : 인류 문명과 역사를 뒤바꿀 최후의 자원 에릭 오르세나 저 | 양영란 역 | 김영사 | 원서 : L'AVENIR DE L'EAU 역시 프랑스 책은 내 취향은 아니다. 뭐, 그럭저럭 읽을 만은 했다. 재미도 있다. 책의 소재는 물이지만 다루는 영역은 여러 가지다. 오르세나는 세계를 돌며 물의 여러 가지 얼굴을 본다. 호주에서는 물 남용으로 인한 ‘가뭄의 시대’를, 싱가포르에서는 ‘물 독립’의 문제를, 인도의 캘커타(요새 이름은 콜카타인데 번역자는 아직도 식민시대의 이름인 캘커타를 고집하고 있다)에서는 물과 보건·빈곤 문제를, 방글라데시에서는 기후변화와 기후 난민을, 중국에서는 댐 건설과 치수(治水)의 방식을,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서는 물의 재활용과 물 분쟁을 다룬다. 알제리와 모로코에서는 물과..

딸기네 책방 2010.03.28

갠지스 강 살리기

인도 북부 우타르칸드 주의 히말라야 산지에서 발원한 갠지스 강은 힌두 문명의 발상지다. 인도인들은 이 강을 ‘강가 마(Ganga Ma·모든 이들의 어머니)’라 부른다. 힌두교 신자들은 이 강을 성스러운 강, 더러움을 정화해주는 강으로 숭배한다. 힌두교 성지인 갠지스 강변의 바라나시에는 힌두 축일은 물론이고 연중 내내 순례자들이 몰려든다. 매일 새벽 바라나시의 강변에서 몸을 씻는 순례자 수가 평균 6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 때문에 이 강은 더러움을 씻어내주는 강이 아닌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강’으로 변하고 말았다. 오염과 질병의 온상이 되어버린 갠지스 강을 살리기 위해 인도 정부가 팔을 걷어부쳤다. 세계은행도 이례적으로 갠지스 정화작업에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라는 막대한 돈을 지원하기로 했다...

물 위기가 커진다는데...

개발도상국들의 경제성장에 따라 세계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물 부족 위기가 심해지고 있다. 유엔은 오는 22일 `세계 물의 날'을 앞두고, 지구상 인구의 40%에 이르는 26억명이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물 오염 때문에 매년 어린이 200만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깨끗한 물이 모자라 20초마다 어린이 1명이 숨지고 있다"며 유엔의 물 관리 계획에 각국이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물 부족·오염 최대 희생자는 어린이 유엔환경계획(UNEP), 유니세프 등은 세계 물의 날을 앞둔 19일 "현 추세대로라면 2025년에는 세계 인구의 3분의1이 깨끗한 물을 찾아 헤매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물 부족과 오염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유엔 기구들에 따르면 개발도상..

약 먹고 물 먹고? 미국 '약물 악순환'

항생제, 항우울제 등의 약물 의존도가 높기로 유명한 미국인들의 생활습관이 물까지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P통신이 미국 내 인구밀집지역 상수원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지역의 물에서 많게는 수십종의 약물 성분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이 조사가 사실이라면 주민들은 약물을 남용한 뒤 체내 섭취되지 못한 화학성분을 물로 흘려보내고, 그것을 되돌려 다시 마시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미국 뿐만 아니라 일본, 캐나다 등에서도 식수의 약물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니, 남의 일로만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항생제에 호르몬... 약품에 오염된 물 AP통신은 워싱턴등 미국 동북부 대도시지역에서부터 캘리포니아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의 28개 대도시·인구밀집지역의 상수원 수질에 대한 자료들을 조사한 결..

세계 물의 날

해마다 세계 물의 날(22일)이 되면 수질오염과 생태계 파괴, 사막화와 물 부족, 그로 인한 유혈분쟁 등 `물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1992년 제정 이래 물의 날이 15년을 맞으면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유네스코와 국제환경단체들이 유엔의 지원을 받아 20일 세계 16개 지역에서 물 위기와 싸우는 사람들의 노력을 담은 `세계 물 평가 프로그램(WWAP)' 보고서를 내놨다. 광범한 지역을 흐르는 큰 강들을 살리기 위한 다국적 공동관리, 빈곤국 식수오염과 질병 등을 막기 위한 인프라 확충, `지속가능한 물 사용' 프로그램 등 다양한 노력들은 인류가 환경을 관리하고 지켜낼 수 있음을 또한 보여주고 있다. `공생'이 살길이다 동유럽을 굽이쳐 흐르는 다뉴브강은 말바니아, 오스..

물 전쟁

“지구의 물은 세계 공동재산이므로 그 어떤 기구, 정부, 개인 또는 기업도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이를 매매해서는 안 된다.” 2001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인간과 자연을 위한 물’ 회의에 참가한 세계 35개국 대표들이 채택한 공동선언문이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세계 곳곳에서 물의 민영화, 상품화는 계속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민물자원이 고갈되면서 물을 확보하기 위한 분쟁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세계는 가히 ‘물 전쟁’ 중이다. 불공평한 ‘물의 정치학’ 지구 상 물의 양을 모두 합하면 14억㎦. 그러나 민물은 그중 2.6%에 불과하다. 인간이 쓸 수 있는 ‘흐르는’ 물의 양은 겨우 0.77% 뿐이다. 하지만 세계 물 소비량은 20년마다 2배로 늘면서 인구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특히 미국과 캐나..

호수가 사라진다

지구온난화와 용수 남용으로 호수들이 말라간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최근 차드호(湖)를 비롯한 아프리카의 호수들이 사막화와 무리한 물 빼내기 때문에 급격히 말라가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위성사진들을 공개했다. 10년 간격으로 촬영된 위성사진들은 바닥이 드러난 차드호와 케냐의 나쿠루호, 빅토리아호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줬다. 사실 거대 호수들의 고갈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프리카 중부 차드호와 중앙아시아의 아랄해, 중동의 사해는 한때 세계적으로 이름 높았던 특색 있는 호수들이었지만 무분별한 물 끌어쓰기와 기후변화 때문에 오히려 `환경 재앙'으로 변질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호수를 살리기 위해서는 국제 협력과 전지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하지만 국경과 국익에 막혀, 개발과 이기주의에 막히기 일쑤다...

반다나 시바, '물 전쟁'

물전쟁 Water Wars : Privatization, Pollution, and Profit 반다나 시바 (지은이) | 이상훈 (옮긴이) | 생각의나무 | 2003-01-20 사실 그다지 새로운 주제는 아니다. 하지만 역시나, 머릿속으로 '물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아는(안다고 착각하는) 것과, 구체적인 사실들이 적시된 보고서를 읽는 것하고는 다르다. 이 책은 반다나 시바가 전지구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물전쟁에 대해 사례를 들어가며 적은 보고서다. 나 또한 이른바 '생수'를 사먹었더랬다. 무엇이 살아있는 물이고 무엇이 죽은 물이냐. 저자가 다루는 '물전쟁'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물을 상품으로 보는 '세계화된' 시각(가치관)과 물을 자연의 선물로 소중히 여기는 생태정 가치관 사이의 전쟁, 그리고 여기서..

딸기네 책방 2004.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