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91

영웅만들기의 '끝'은

`전쟁 영웅 만들기'의 끝은 어디인가.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스타 출신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숨진 팻 틸먼(사망 당시 27세.사진)을 둘러싸고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 국방부가 뒤늦게 진상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국방부가 조사위를 설치해 틸먼 사망원인을 재조사하기로 했다고 5일 보도했다. 프로미식축구팀 애리조나 카디널스에서 뛰었던 틸먼은 지난 2001년 9.11 테러가 일어나자 360만달러를 주겠다는 팀 제의를 거절하고 육군에 자원입대했다. 그는 제75레인저스 특수부대원으로 근무하다가 2004년4월 숨졌다. 육군은 틸먼이 교전 도중 적군의 총격으로 전사했다고 발표했으나, 틸먼 사망 직후부터 적군의 총탄이 아닌 미군 동료병사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아부그라이브' 2탄

호주 TV에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수용소 포로학대를 폭로한 사진들을 또 공개, 지난 2004년 국제적 이슈였던 `아부그라이브 파문'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슬람권 전역에서 `무하마드 만평' 항의시위가 일고 있는 와중에 무슬림들을 자극하는 모멸적인 사진들이 다시 등장함으로써 반미·반서방 분위기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 `아부그라이브 2탄' 호주 SBS TV는 15일 미군이 이라크인 포로수용소로 쓰고 있는 바그다드 교외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발가벗겨지고 몸 곳곳에 피묻은 포로들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들과 비디오 촬영장면을 내보냈다. 방송사 측은 "인권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 정보공개법에 따라 미국 정부에 요청해 얻어낸 사진과 동영상"이라고 밝혔다. 보도된 사진과 ..

미군, 또 이 지랄

Protesters denounce rapes of Filipina women by US servicemen as they march to the US embassy in Manila. Four US Marines and a Filipino driver have been charged with raping a 22-year-old Filipina woman, prosecutors said, in a case that has reopened old wounds in the former US colony. / AFP 미군 병사 4명이 필리핀 여성(22)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필리핀에서 반미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필리핀 검찰은 27일(현지시간) 미군 병사 4명을 성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일본 오..

'대단한 나라'

생물-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찾겠다며 이라크를 공격한 미국이 지난해 바그다드 부근 팔루자 지역을 공격하면서 유엔이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화학물질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BBC방송은 미군이 팔루자 대공세 때 백린(白燐)을 사용했음을 인정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의 배리 베너블 대변인은 이 방송 인터뷰에서 "무장 적군을 소탕하기 위해 인화물질로 백린을 사용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백린 사용을 시인하면서도 "금지된 화학무기를 만드는 데에 백린을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팔루자 공세 때 특수한 상황에서 인화물질로 백린을 사용했을 뿐, 네이팜탄이나 소이탄 형태로 썼던 것은 아니라면서 "화학무기가 아닌 재래식 무기만 동원됐다"고 강조..

미군이 2000명 죽었다고?

헌법안 통과 소식에 환호하는 나자프 사람들. REUTERS/Ali Abu Shish 이라크 새 헌법안이 국민투표에서 가결됐다. 미국과 유럽 등은 `이라크 민주주의의 승리'라며 환호했지만 헌법안에 반대해온 이라크 이슬람 수니파들은 투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며 반발을 계속하고 있다.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지난달 15일 국민투표에 부쳐진 헌법안이 찬성 78.59%, 반대 21.41%로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라크는 새 국가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12월15일 총선과 연내 국가 출범 등 정치일정도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게 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이라크 국민들이 극단주의가 아닌 민주주의를 원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환영했다. 유럽연합(EU)도 헌..

꾸란 모독, 그 다음은 '시신 모독'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서 탈레반 포로들의 인권을 침해, 파문을 일으켰던 미군이 이번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시신을 공공연히 모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란 모독'에 이은 `시신 모독'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슬람권 전역의 반미감정에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사건은 한 호주 TV의 보도에서 시작됐다. 호주 SBS방송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부근 곤바즈 지역에서 미군 병사들이 탈레반 전사 2명의 시체를 불태웠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긴 테이프를 방영했다. 프리랜서 언론인이 촬영한 이 화면에서 미군으로 보이는 병사들은 탈레반 전사의 시신 2구를 메카 방향으로 놓고 불태웠다면서 마을 주민들을 비웃고 있다. 적군 전사자의 시신을 불태우는 것은 전쟁포로 학대와 함께 제네바협약에 의해 ..

미국, 이라크에서 발 빼려고?

미국은 이라크에서 이대로 발을 뺄 것인가.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주둔군 감축계획이 영국 언론을 통해 새어나가자 미-영 당국이 부랴부랴 부인을 하고 나섰지만, 진창으로 전락한 이라크에서 두 나라가 발을 빼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11일(현지시간) 내년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을 현재 13만5000명 규모에서 절반 이하인 6만6000명으로 줄일 것이라는 언론보다는 사실이 아니라며 "감축 일정과 규모를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영국 BBC방송 등은 영국 국방부 고위관리의 비밀 메모를 입수해 "미군은 내년 6만명 규모로, 영국군은 현재 8500명에서 3000명 규모로 감축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메모에 따르면 영국은 이라크 남부 석유수출항..

U2, 정찰기의 우울한 역사

미군 U2 정찰기가 추락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지의 작전을 맡고있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22일(이하 현지시간) U2 1대가 아프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기지로 돌아오던 길에 추락, 조종사가 숨졌다고 발표했다. 1950년대 첫 비행을 시작한 뒤 수십년간 `냉전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U2는 2003년 국내에서도 추락사고를 일으킨 적 있다. 추락한 U2는 제380원정비행단 소속으로 UAE의 알 다프라 기지에서 아프간을 오가면서 매일 정보수집 임무를 수행해왔으며 지난 21일 밤늦게 기지로 귀환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추락지점이 `민감한 국가'라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지점과 추락 원인은 물론, 숨진 조종사의 신원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알 다프라 기지와 아프간의 지리적 위치로 ..

775, 이라크에서 한달 반 동안 테러에 죽어간 민간인 숫자

775. 이라크에서 한달 반 동안 테러공격으로 죽어간 민간인 숫자다. 지난달부터 이라크 정국이 전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안정 국면으로 가는 듯했던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등지에서도 테러공격과 유혈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미군의 코란 모독 파문 등으로 이슬람권의 반미감정이 악화되면서 또다시 `테러 주기'가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저항세력의 박격포 공격으로 주민 6명이 숨졌다. 사망자들 중에는 사바아 하이탐이라는 12살 소녀와 10살, 8살 남동생 등 아이들도 있었다. 이들 남매는 집에서 놀고 있다가 참변을 입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은 근래 다국적군 뿐 아니라 주민들까지 공격하고 있다. 시아파와 쿠르드족 연합정권인 잘랄 ..

부시의 '언론 탓'

미군의 코란 모독 파장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뉴스위크에 이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와 AP통신 등이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서 벌어진 코란 모독 사례들을 다시 보도했다. 또 뉴욕타임스(NYT)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포로들을 학대, 숨지게 한 뒤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파문은 아프간과 이라크의 미군포로 문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LAT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코란 모독은 관타나모 뿐 아니라 아프간과 이라크 미군수용소에서는 흔한 일이었다며 구체적인 모독 사례들을 전했다. 관타나모에 구금됐다가 최근 풀려난 모로코인 무함마드 마주즈는 "그들은 (꾸란을) 찢고 바닥에 내동댕이쳤으며 그 위에 오줌을 누고 밟고 다녔다"고 말했다. 또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 10개월간 수감됐던 아흐마드 알리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