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43

칠레 '광부들을 구하라'

지난 5일 밤 칠레 북부 아타카마주 코피아포의 산호세 구리광산의 갱도가 무너지면서 광부 33명이 매몰됐습니다. 17일만이던 22일 이들이 살아있다는 사실이 구조팀에게 올려 보낸 ‘쪽지’를 통해 확인이 됐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가 동영상으로도 공개가 됐다는군요. 구조되는 순간까지 지구촌을 달굴 인간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고를 당한 간부들은 지하 688m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상의 구조팀은 광부들이 갇혀 있는 곳까지 작은 구멍을 뚫어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데, 광부들의 상태를 좀더 자세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소형 카메라를 내려 보냈다고 합니다. 광부들이 직접 카메라로 자신들의 모습을 찍어 다시 지상으로 올려 보냈고, 칠레 국영방송 TVN이 그 동영상을 26일 공개했습니다. “20일 동안..

아르헨 축구의 악몽, '푸에르타 도세 참사'

엘 수페르클라시코. 영어식으로 말하면 ‘수퍼 클래식 더비’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 더비도 유명하지만, 아르헨티나 프리메라 디비시온(1부 리그)의 보카 후니오르스와 리베르 플라테의 경기도 치열하기로는 그 못잖다. 마라도나가 뛰었던 팀으로 유명한 보카는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명문 중의 명문으로 리켈메, 델가도, 테베스 등이 이 팀을 거쳐갔거나 지금도 뛰고 있다. 리베르 또한 에르난 크레스포를 비롯해 아얄라, 사비올라, 캄비아소 등 쟁쟁한 선수들이 거쳐갔던 클럽이다. 두 클럽 모두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연고로 하는데, 출발부터 따지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시티처럼 보카는 노동자들의 사랑을 받던 구단, 리베르는 부르주아들이 좋아하는 구단이었다. 지역적으로도 보카는 노동자들이 거주..

리비아서 항공기 추락, 8세 소년 기적적 생존

Rescue teams search the site of the Libyan Afriqiyah Airways plane crash in Tripoli, Libya, May 12, 2010. |AP 리비아 국적 아프리키야 항공 여객기가 12일 오전 수도 트리폴리 공항에 착륙 도중 추락해 탑승객 104명 가운데 네덜란드 8세 소년을 제외한 103명이 숨졌다. 사망자 절반 이상은 네덜란드 관광객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출발해 트리폴리를 거쳐 영국 런던으로 가려던 아프리키야 항공 8U771 여객기가 이날 오전 6시쯤 착륙하다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모함메드 알리 지단 리비아 교통장관은 사고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항공기에는 승객 93명과 승무원 11명 등 104명이 타고 있었다”면서 ..

타이타닉의 침몰

‘타이탄’은 그리스 신화의 거인족 티탄에서 나온 말이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하늘을 상징하는 우라누스 사이에서 나온 자식들은 티탄들은 신화 속 ‘황금시대’에 세계를 지배했다. 하지만 빙하기를 맞은 공룡의 몰락처럼, 티탄족은 자신들의 후손인 제우스와 신들의 연합군에 몰려 멸망한다. 영국의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도 이름에 걸맞는 규모를 가진 배였다. 화이트스타라인 선박회사는 1911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이 배를 완공한 뒤 신화 속 거인들의 이름을 따 명명했다. 무게 4만6326톤에 길이 259m, 너비 29m로 당시까지 세계에서 만들어진 증기여객선 중 가장 큰 배였다. 이 배를 만드는 데에 2년이 걸렸고, 외부를 꾸미는 데에 1년이 더 들어갔다고 한다. 이 배는 만들어질 때부터 서방 세계 언론들을 통..

폴란드 사고에 '러시아 음모설'

러시아 스몰렌스크 항공기 사고로 대통령과 정부 주요인사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초유의 비극이 일어나자 폴란드 국민들은 악연을 떠올리며 비통해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이번 참사에 애도를 표하면서 사고 경위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 밝히고 있지만, 폴란드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0일 스몰렌스크의 참사 현장을 찾아가 헌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푸틴은 투스크를 끌어안고 애도를 한 뒤 현장 근처에 설치된 긴급구호사령부를 함께 방문하면서 사고 경위를 철저히 가려낼 것이라 약속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러시아(옛소련)로부터 침공 혹은 탄압을 당해온 폴란드인들은 국가 지도부와 엘리트들이 몰살당한 이번 참사를 바라보며 새삼 악몽을 되새기고 있다. 잘..

인도에서 또 사고...

인도의 힌두교 사원에서 대형 압사사고가 일어나 65명 이상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들은 5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 프라타프라르 지역에 있는 람 잔키 사원의 문이 무너지면서 압사사고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도망쳐 나가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최소 65명이 숨졌으며, 무너진 건물 밑에 30여명이 깔려있는 상황이어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람 잔키는 뉴델리에서 남동쪽으로 650㎞ 떨어진 쿤다라는 마을에 있는 힌두교 사원으로, 이날 이 곳에서는 1만여명의 신자들이 모인 가운데 종교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사고가 일어나던 순간에는 이 사원의 소유자이기도 한 종교지도자 스와미 크리팔루 마하라지가 모인 이들에게 ‘반다라’라 불리는 자선 행사를 하고 있었다. 음식..

재로 변한 여공들의 꿈

방글라데시의 봉제공장에 불이 나 20여명이 숨졌다. 벌집 같은 공장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 저임금으로 일해온 ‘여공들의 꿈’도 화재와 함께 재로 변했다. 방글라데시 데일리스타는 수도 다카에서 북쪽으로 50㎞ 떨어진 가지푸르 시 외곽의 의류공장에서 불이 나 여공 15명 등 21명이 숨졌으며 50여명이 다쳤다고 25일 보도했다. 화재가 일어난 곳은 스웨터를 주로 만드는 ‘가리브&가리브’라는 의류회사 공장으로, 24일 밤 9시 10분 쯤 공장건물 1층에 불이 나면서 2시간 넘게 불길과 연기가 치솟았다. 7층 건물의 1층에서 불이 바람에 위층에 있던 사람들이 대피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 희생자들 대부분은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 숨진 여성노동자들 중 대여섯 명의 신원이 확인됐으나 아직 현장 수습도..

어제의 오늘/ 충칭 가스전 폭발사고

중국 내륙 대도시 충칭(重慶) 부근에 있는 천연가스전에서 6년전 오늘 대규모 가스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충칭에서 동북쪽으로 약 340㎞ 떨어진 촨둥베이(川東北)에 위치한 이 가스전은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가 운영하던 것으로, 매장량 500~600억 톤에 하루 평균 100만㎥의 가스를 생산하고 있었다. 이 가스전 지하 700m에서부터 가스가 분출, 대형 폭발로 이어져 불길이 10층 건물 높이로 치솟았다. 유독한 황화수소가 섞인 가스가 대량 누출돼 작업하던 노동자들과 주민 234명이 목숨을 잃고 6만4000명이 주변 마을들로 대피했다. 가스정(井)은 긴급 폐쇄됐고 유독가스로 폐사한 가축들은 모두 매장됐다. 당국의 조사결과 이 사고는 회사 측이 가스정의 용량을 과소평가한데다 압력조절 밸브마저 실수로 ..

맥클라렌 유모차 리콜

영국 유명 유모차 업체 맥클라렌이 미국에서 팔린 유모차 100만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국맥클라렌도 이에 따라 해당 제품들의 부분 리콜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맥클라렌 유모차에서 아기들의 손가락 끝이 끼여 잘리는 사고 12건이 일어나 회사 측과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리콜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보도했다. 대상 제품은 1999년 이후 미국에서 팔린 볼보ㆍ트라이엄프ㆍ퀘스트 스포트ㆍ퀘스트 마드ㆍ테크노 XTㆍ테크노 XLRㆍ트윈 트라이엄프ㆍ트윈 테크노ㆍ이지 트래블러 등 유모차 9종이다. 특히 우산처럼 접히는 경량 유모차들에서 사고가 많이 일어났다. CPSC는 “제조사 측에서 소비자들에게 무료 안전커버를 제공할 계획이므로 소비자들은 그때까지 사용을 중단해달라”고 당부..

어제의 오늘/ 2000년 러시아 핵잠 쿠르스크호 침몰

2000년 8월 12일 러시아 핵잠수함 쿠르스크호가 노르웨이 북부 바렌츠해에서 갑작스런 폭발음을 남기고 침몰했다. 해저 108m로 가라앉은 잠수함에는 승무원 118명이 타고 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끌던 당시 러시아 정부와 군은 사고가 나자 쉬쉬하기 바빴다. 핵잠 침몰 사실은 러시아 정부나 언론이 아닌 서방 소식통들을 통해 먼저 세계에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사건이 보도되고 이틀이 지나서야 침몰 사실을 인정했다. 더 참혹한 일은, 사고 당시 핵잠 안에 118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으며 침몰 뒤에도 상당한 시간 동안 승무원들이 살아있었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러시아는 군사기밀에 관련돼 있다는 이유로 서방의 구조작업 지원 제안을 거절했고 승무원 구출작업에도 늑장을 부렸다. 결국 가라앉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