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발견 45

마트 없이 한 달

마트 안 가고 살아본지 한 달. 큰 야심(?) 없이 "마트 없이 잘 살아"하고 한번 외쳐봤는데 주변 분들이 함께 한다 하셔서 페이스북에 그룹을 만들었더랬죠. 마트 없이 잘 살아 그러고 나서 어언 한 달. 잘 살고 있네요 ㅎㅎㅎ 물건 살 것 있을 때엔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하고, 농수산물도 생산자 직거래인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매해 먹고, 마침 동네에 새로 작은 수퍼마켓이 생겼고, 그마저도 귀찮을 땐 집 옆 편의점;;에서 딱 필요한 것만 사고. 돈을 덜 썼느냐? 내가 못된 대형마트들에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입혔느냐? 동네 가게, 골목 생활을 살렸느냐? 별로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달 새 참 많이 배웠습니다. 마트안가 회원님들의 꼼꼼한 제보(?)와 도움말을 통해 서로서로 배울 수 있다는 게 가장 ..

재미난 주방용품들

얼마 전 신주쿠 부근 도큐핸즈(TOKYU HANDS)에 갔습니다. 여러가지 온갖 것들(이렇게밖에는;;)을 파는 마트같은 곳입니다. 수퍼마켓처럼 식료품을 파는 것도 아니고 백화점처럼 의류를 파는 것도 아니지만, 일상에 필요한 가지가지 특히 아이디어 상품이나 DIY용품 같은 게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요. 당초의 목적은 거기서 가방이 달려 있지 않은 캐리어(바퀴와 끌대만 있는 것)를 사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도큐핸즈에 한번 들르면 거기서 끝날 수가 없지요. 2층부터 6층까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구경을 했습니다. 서울에 있을 때엔 쇼핑이나 구경 따위에 정신을 팔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도쿄에 와서 놀고 있자니, 이것저것 눈에 들어오는 게 많네요. 특히 일본엔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상관없는 아이디어 상품' ..

공원의 모범, 도쿄 세타가야 공원

역시 지난해 가을의 풍경입니다. 도쿄 시내 세타가야(世田谷) 구에 있는 세타가야 공원에 갔습니다. 먼저 사진부터 보시죠. 왜 제가 '공원의 모범'이라는 거창한 말을 붙였는지. 공원 뒷문으로 들어섰습니다(앞문이라 해봤자 거대한 정문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들 음식을 하고 있네요. 얼핏 보면, 무슨 난민촌(?) 같아 보입니다. 깔끔하게 단장된 '콘크리트 공원'들과는 영 다릅니다. 날이 조금 쌀쌀했습니다. 국물 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싼 값에 팝니다. 이 공원의 놀이활동을 돕고 관리하는 시민단체에서 하는 겁니다. 여기도 난민촌;; 분위기... 여기저기 나무에 로프를 매달았습니다. 바닥엔 비닐을 깔아놓고, 거기에 물을 받아놨습니다. 이겁니다. 앞에 쓰여있는 일본어는 '스타트(start)'. 여기가 출발지점..

읽은 책들, 그리고 요즘 생활

날이 화창하다. 집안에서 내다보기에는. 어제도 그랬다. 하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실제 기온은 쌀쌀하다. 서울보다야 도쿄가 따뜻하다지만, 바람이 많이 분다. 어제는 하루 종일 꼼양과 집안에만 있었다. 둘이 자전거 타고 나들이하는 것 외에는, 둘 다 집안에 콕 박혀서 지내는 지금의 생활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늘 가던 카페에도 책 읽으러 가지 않았고, 그 대신 '해품달'과 '하이킥 역습'을 인터넷으로 보면서 놀았다. 먹을거리는 계속 걱정이다. 며칠 동안 '물채소'라는 것을 많이 사다먹었다. 한자로 水菜라 써있는데 우리말 이름은 모르겠다. 한국에선 본 적이 없는, 아무런 맛도 향기도 없어 오히려 아무 음식에나 넣어 먹기 편한 채소다. 그리고 늘 그렇듯 두부, 오뎅, 꼼양이 '유두부'라고 부르는 살짝 튀긴 두부..

오늘 밤, 별 보세요(사실은 낼 봐도 되고 담주에 봐도 돼요)

이번 주말 북반구의 서쪽 밤하늘에 금성, 토성, 화성 세 행성이 모두 나타나는 ‘트리플 행성쇼’가 벌어진다. 미국 과학뉴스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은 이번 주 날씨가 좋다면 북반구의 밤하늘에서 세 행성을 볼 수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지구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태양계의 다섯 행성(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중 3개를 하룻밤에 같이 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가장 밝은 금성. 서북쪽 하늘, 쌍둥이 자리의 두 1등성인 폴룩스와 카스토르 바로 아래쪽에서 금성을 볼 수 있다. 초여름의 금성은 밤하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별 중 가장 밝은 시리우스보다도 더 밝게 보이기 때문에 관측하기가 쉽다. 밤하늘이 완전히 어두워지면 금성의 왼쪽, 관측자의 머리 위쪽에 화성이 나타난다. 사자..

득템

근래 애용중인 것들 1. 아이리스 펜스캐너. 출장준비 용 자료를 비축하면서 아주 잘 쓰고 있다. 돈 값을 하는 물건... ㅎㅎㅎㅎ 사실 내가 전자제품 같은 거 사는 일이 거의 없는데, 이건 넘 좋다. 심지어 울회사 후배에게도 마구마구 권장하여, 사게끔 만들었다능. 2. 버섯 요구르트 얼마전 B양, C군과 이태원에서 만나 삼겹살&곱창구이를 먹었다. 그때 친절한 C군이 작은 플라스틱 요구르트 병에 자기가 직접 만든 요구르트를 넣어왔다. 언젠가 들어본 적 있는, 티벳버섯으로 만든 요구르트다. 세상에나, 넘 편하다! 그동안 여러가지 방법으로 요구르트를 만들어보다가, 최근에 자리잡았던 방식은 살구언니가 알려준 '전자렌지에 살짝 돌리기'였다. 플레인 요구르트를 우유에 넣고 전자렌지에 4~5분 돌려 뜨뜻미지근하게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