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42

중동 최강의 군대라던 시리아군, 결국 무너지나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의 버팀목인 정부군이 무너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네요. 반군들이 이미 여러 지역을 손에 넣은 상황에서, 반격에 나서기는커녕 군대 충원도 못 하는 상황으로 전해졌습니다. 시리아 사태가 분기점을 맞는 걸까요. AP통신은 12일 “시리아 군이 탈영·전사 등으로 무너지고 있다”며 ‘병력 부족’이라는 물리적인 한계에 부딪친 것 같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조짐이 가시화된 것은 지난 10일입니다. 그랜드무프티(이슬람 대법관)인 아흐마드 하순이 국영방송에 나와 “시리아인들은 국제적인 음모에 맞서 나라를 지켜야 한다”며 정부군에 지원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하순은 아사드 충성파로 정부가 임명한 최고위 성직자다. 그의 발언은 정부군이 숫자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틀 ..

시리아에도 칼 뽑아들까

시리아 난민들이 터키로 탈출하기 시작했네요. 시리아 당국의 시위 유혈진압을 피해 122명의 시리아인들이 국경을 넘어 터키로 탈출해왔다고 터키 국영 아나톨리아통신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넘어온 이들은 시리아 북부 터키와의 접경지대에 살던 사람들인데, 그중 30여명은 부상을 입어 터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한 명은 부상이 심해 사망했다고 합니다. 터키는 시리아 난민들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시리아 북부의 상황이 지금 어떤지 확실치는 않습니다만, 우려했던 난민 탈출이 시작된 걸로 보아 유혈충돌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위대와 정부군이 충돌한 시리아 북부 지스르 알 슈구르 지역에서는 정부군도 1명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리비아에는 나토군이 인도적 개입 차원..

시리아, 제2의 '하마의 비극' 될까

시리아 정부군이 25일 탱크를 앞세워 진압에 나선 이후 수십명이 목숨을 잃고 500여명이 체포됐다고 합니다. 시리아 인권운동단체인 ‘사와시아(Sawasia)’는 정부가 25일 시위대 거점도시인 다라에 탱크를 투입한 이후 다라에서만 최소 20명이 살해됐고, 시리아 전역에서 500여명이 체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도 다라에서 최소 23명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강경 이슬람주의자들을 진압하기 위해 군을 배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와 똑같은 언술이네요. 정부군은 25일 오전 6시쯤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워 병력 3000여명을 투입해 주택과 주민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퍼부었습니다. 또 총칼로 무장한 군인들이 집들을 일일이 뒤지며 도시를 공포..

시리아에서도 시위가

시리아에서도 민주화 시위의 불이 붙었다. 당국의 유혈진압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분노한 시민들의 방화가 잇따르는 등 사흘 째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리아 남성들이 20일 다라에서 반정부 시위 사망자 추모식을 열고 있다. /SANA 시리아 남부 도시 다라(Daraa)에서 주민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당국이 유혈진압에 나서 최소 1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방송 등이 20일 보도했다. 시위대는 다라 시내에 있는 집권 바트당 사무실과 법원, 다라 주지사 관저 등을 공격했으며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46.아래사진)의 인척이 소유한 통신회사 사무실에도 방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는 지난 1963년 이래로 계속되고 있는 계엄법을 철폐하고 정치적 자유를 보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중동 지명

이집트 포트사이드 Port Said 이집트 북동부의 항구도시로, 수에즈 운하의 지중해 쪽 출입구다. 이집트가 운하를 국유화한 뒤 1956년 시나이 전쟁이 일어나자 프랑스군과 영국군의 공격을 받았다. 데버서 Deversoir 이집트 카이로 북동쪽 116킬로미터에 있는 지중해 항구로, 2차 대전 이전에는 영국군 기지가 있었던 곳이다. 2차 대전 때에 미군이 북아프리카에서 추축국 세력을 공격하기 위한 기지로 썼고, 이후 미 공군기지로 사용되다가 이집트 군에 넘어갔다. 아즈하르 al Azhar 이집트에 있는 이슬람 최고 권위의 교육기관. 모스크와 대학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중 아즈하르 대학은 세계 최초의 대학으로도 알려져 있다. 알 아즈하르 성원 (http://ttalgi21.khan.kr/2931) 다흐슈르 ..

라픽 샤미의 '파리 젖짜는 사람'- 울며 웃으며 읽은 시리아 이야기

쿠르드인 누흐와 그의 민족에게 쿠데타란 우리 학생들 사이에서는 3일에서 5일간의 휴교를 의미한다. 다마스쿠스에서는 쿠데타가 자주 일어나고 또 빨리 진행된다. 그리고 대부분 새벽녘에 발생한다. 구시가지에 사는 우리는 우선 라디오를 통해 쿠데타 소식을 접한다. 갑자기 고요해지고, 다음에는 행진곡이 뒤따른다. 그러면 우리는 쿠데타가 성공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성공한 쿠데타의 경우는 총소리 같은 것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쿠데타가 실패해서 전투가 격렬해지고 길어지면, 따따따따하는 기관단총 소리와 귀를 멍하게 만드는 수류탄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 후에는 한동안 음악이 연주되고, 모든 것은 구정권의 잘못이라는 새 정부의 공식 발표가 뒤따르는데, 서로 베껴 쓰기라도 한 듯 쿠데타를 일으키는 모든 사람들이..

딸기네 책방 2011.02.14

오바마 중동정책 '큰 틀' 뭘까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새 총리와의 회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동 외교에 나선다. 이집트·팔레스타인 정상과의 연쇄 회동에 이어, 다음달에는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해 중동·이슬람권을 향한 ‘역사적인 연설’을 하면서 중동정책의 큰 틀을 제시할 예정이다. 오바마 정부의 중동정책을 요약하면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다. 미국은 수십년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친미국가들을 지렛대 삼아 중동을 움직여왔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이스라엘 편향정책과 이라크전, 일방적인 ‘중동민주화 구상’을 추진하면서 중동정책 전반이 왜곡됐다. 대테러전으로 마비된 중동의 ‘정치’를 되살리는 것이 오바마 정부의 목표다. 그 첫 단추는 교착상태에 빠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과정을 다시 궤..

미국과 시리아 사이에 '봄바람'

미국과 시리아 사이에 갑자기 훈풍이 불고 있다. 미 의회 방문단이 잇달아 시리아를 찾은데 이어 백악관과 국무부의 특사가 다마스쿠스를 찾아갔다. 시리아는 이라크, 이스라엘, 레바논, 요르단, 터키와 접하고 있는 중동의 전략적 요충이다. 미국이 그동안 냉각됐던 시리아와의 관계를 복원해 중동 지정학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FP통신은 9일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시리아에 대사를 복귀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시리아를 방문했던 제프리 펠트먼 미 국무부 근동담당 차관보 대행은 “아직 대사 복귀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국무부 내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2005년 레바논의 라피크 하리리 당시 총리가 테러공격으로 숨지자..

클린턴 "시리아에 외교사절 보내겠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취임 뒤 첫 중동순방에서 “다마스쿠스에 외교사절을 보내겠다”시리아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클린턴 장관은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항구적 평화협정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국제사회의 원조를 이끌어내는 등 ‘실세 장관’의 면모를 발휘했다. 3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방문한 클린턴 장관은 시리아와 “기초적인 대화를 하기 위해 2명의 사절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시리아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를 예측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기초적인 대화를 시작할 만한 가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클린턴 장관의 발표는 버락 오바마 정부의 대시리아 외교정책과 관련해 가장 구체적인 진전을 보여준 ..

다음 차례는 시리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시리아의 핵 의혹을 제기한 첫 조사보고서를 내놨다. 지난해 이스라엘의 공습을 계기로 촉발된 시리아 핵 개발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북한·이란에 이어 시리아로도 서방의 ‘핵 압력’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IAEA는 10일 내용 일부가 공개된 보고서 초안에서 “시리아 내 핵 시설에서 의심스러운 증거들이 포착됐다”며 “정밀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오는 27~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IAEA 정례 이사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지난 6월 “핵 활동을 입증할 자료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 초안에서 정밀 조사를 촉구한 점으로 미뤄, 그 이후 사찰에서 중요한 증거를 찾아냈을 가능성이 높다. 빈의 외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