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18

아이비와 고사리

흑흑 울집에선 오직 아이비만 잘 되는 것 같아요. 요즘 아주 이뻐라하고 있는데... 2000원짜리 쬐끄만 화분 사서 꼼양 학교에 한뿌리 보내고, 제가 두 뿌리로 나눠서 하나는 화분에, 하나는 물에 넣어 키우는데 둘다 나름 무럭무럭... 근데 애지중지 고사리 -_- 한 화분 또 죽어나가고 있어요 친정엄마가 분갈이 해주셨는데, 한쪽 화분에서 또 물이 줄줄... 이녀석, 죽어갈 때면 물을 안줘도 뿌리가 썩는지 물이 줄줄 나오거든요. 우짜면 좋노... 로즈마리는, 죽어가다가 간신히 멈춰(?) 있어요. 이 녀석 땜시 창문도 열어놓고 햇볕 받으라고 좋은 데에 옮겨주고... 그런데 내 마음도 몰라주고... ㅠ.ㅠ * 햄스터들은 무관심 속에 방치 중.

라일락

내 생각에 라일락은 동물이다. 향기가 너무 짙어. 꽃에도 사향냄새 같은 게 있다면, 아마 라일락 향기가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아파 끙끙거리던 한 주일이 어느새 지나가고 있다. 정동길 나가봐야지, 하면서 올봄엔 도대체가 이 모양이다. 내일은 교보문고에 책 구경하러 간다는 핑계로 서울 복판에서 한번 놀아볼까. 간만에 꼼꼼이 데리고 정동길, 덕수궁 나들이 하고 싶다.

로즈마리 키우기

로즈마리가 죽어가고 있어요. 키우는 방법을 찾아보니, 울집은 이 녀석이 자라기 힘든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군요. 로즈마리 키우기.. (네이버 까페에서 퍼옴) 1.햇빛하루에 최소한 3-4 시간은 반드시 햇빛을 보여줘야 합니다.이 조건이 되지 않는다면 이 넘 키우기를 포기해야 함. 2.물주기이 넘 원산지가 남부 유럽의 ‘지중해’랍니다. 햇빛 좋고 건조한 곳.보통 화초 물주기는 화분의 겉흙이 말랐다 싶으면 흠뻑인데,이 넘은 좀 더 건조하길 기다렸다가 흠뻑 주세요. 화분의 겉흙이 다 마른 후에 물주기 명심.. 3.통풍허브종류는 특히 ‘통풍’이 아주 중요합답니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십시오. 4.흙일반적인 흙보다 마사토의 비율을 좀더 많이...건조한 걸 좋아하는 넘이라 화분에 물을 주었을 때도 물빠짐이 잘 ..

로즈마리

있는 풀들 관리도 잘 못하는 주제에.꼼양 반에서 수경재배한다고 관엽식물 필요하다기에, 서영엄마랑 어제 애들 데리고 이마트에 다녀왔다.아이비를 사려고 했는데 꼼양이 로즈마리를 집어와서 두 개를 다 샀다.서영이는 히야신스하고 또 뭐 하나(이름은 까먹음;;)를 샀는데, 히야신스의 알뿌리가 마음에 들었나보다.그래서 "나중에 새끼 치면 아줌마도 하나 줘" 했더니"애기 낳으면 아줌마네 줄지 안줄지 고민돼요... 아직 결정 못하겠어요" 하면서 벌써부터 아까워한다. ^^ 로즈마리는 집에 와서 조금 떼어내 서영이를 주고, 나머지는 화분에 옮겨심었다.식탁위에 놓으니 냄새가 좋다.아이비는 꼼양 수경재배 통에 넣어주려고 그냥 두었다.몇 줄은 학교에 보내고, 나머지는 집에서 물에 넣어 키워야겠다. 그런데 우리집은... 햇볕이 ..

가드닝

요새는 그냥 화초가꾸기, 라고 안 하고 서양식으로 가드닝이라고들 많이 하는 모양이다. 옛날 식으로 말하면 '원예'. 국내에도 책으로 나와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타샤 튜더 할머니의 정원이다. 저런 집에 살면서 꽃 가꾸는 것도 좋겠지만. 그런데 '가드닝'이라는 것이 참 슬프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정확히 말하면 '가드닝'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을(가드닝이면 가든이 있어야 하니까) 밀실에 갇혀, 혹은 타인의 시공을 떠돌며 꽃을 가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만델라 할아버지가 감옥에 오래오래 있으면서 가드닝을 하셨단다. 나중에 만델라 할아버지의 가드닝 얘기(A Prisoner in the Garden)는 책으로도 나왔다. 만델라 할아버지에게, 감옥 안에서 꽃을 가꾸는 것은 어떤 의미였을까. 할아버지는 교도소에서 ..

코튼 로드- 목화의 도시에서 발견한 세계화의 비밀

코튼 로드- 목화의 도시에서 발견한 세계화의 비밀.에릭 오르세나. 양영란 옮김. 황금가지 어찌나 멋을 냈는지 기름이 줄줄 흐른다. 프랑스 사람이 쓴 책이라서 그런가, 베르나르 앙리 레비의 만큼이나 감상을 줄줄이 늘어놓았다. 좋게 보면 별 다섯 개, 지겹다 오버한다 느끼면 별 2개. 말리에서 미국, 브라질, 이집트, 우즈베키스탄을 오가며 ‘목화의 길’을 따라 세계화를 짚어 가는데, 목화라는 작물을 통해서 본 세계화와 그 속에 얽혀 있는 사람들을 다룬다는 발상은 매우 좋았다. 다만 뜬금없는 상념들이 섞여 재미가 반감됐다. 그나마 현장성이 가미된 부분에서도 자기 자랑(난 이렇게 민감하며 지적이고 세상을 보는 통찰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느낌이 많이 났다. 세계화와 민영화 기타 등등 여러 주제를 다루면서 여러 ..

딸기네 책방 2008.10.06

꿀벌도 사라지고, 개구리도 사라지고... '멸종의 시대'

지구 생물의 역사를 번번이 과거로 되돌렸던 `멸종의 시기'가 다시 오는 것일까. 세계 곳곳에서 동식물종들이 대규모로 사라지고 있다. 환경파괴에 민감한 `기후 카나리아'들의 위기 소식은 이젠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양서류와 조류, 어류 종류들의 동반 멸종이 가져올 파급효과에 대해선 아직 과학자들조차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꿀벌이 사라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꽃과 과실의 가루받이(수분)에 큰 몫을 하는 꿀벌들이 미국 곳곳에서 무더기로 사라져버리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현상이 학계에 보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양봉협회 등의 조사 결과 미국 50개 주(州) 가운데 24개 중에서 이런 현상이 관찰됐으며, 몇몇 주에서는 전체 꿀벌 개체수의 절반 이상이 사..

아낌없이 주는 나무

사람들에게 삶이 되고 영혼이 되어주는 나무들이 있다. 지난 5일은 식목일이었지만, 국가가 `나무 심는 날'을 정해놓지 않더라도 나무는 인간에게 휴식처가 되고 때로는 집이 되고 식량이 되고 희망이 된다. 중·근동 지중해지방의 올리브나무와 아프리카·인도의 망고나무, 열대 해안에서 자라는 동남아시아의 망그로브 같은 나무들은 그야말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들'이다. 올리브나무 미국 뉴욕타임스의 유명 저널리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저서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일본산 렉서스 자동차가 상징하는 글로벌리즘에 올리브라는 표상을 대비시켰다. 미국식 글로벌리즘을 예찬한 프리드먼에게는 올리브가 전근대와 토착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였겠지만, 21세기가 되어도 중동과 지중해 사람들에게 올리브는 여전히 `생명의 나무'다. 팔레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