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16

"가톨릭의 마라도나이자 메시" 중남미 열광

아르헨티나와 중남미는 바티칸에서 들려온 소식에 열광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의 고향인 아르헨티나에서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환호했으며 눈물을 터뜨리는 신자들도 보였다.아르헨티나 언론들은 “가톨릭의 리오넬 메시”라며 새 교황 탄생을 환영했고, 아르헨티나 트위터 이용자들은 왕년의 축구스타 디에고 마라도나의 일화에 빗대 “또 한 번 신의 손이 작용했다”면서 떠들썩한 반응을 보였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베르골리오 추기경에게 “아르헨티나 국민과 정부의 이름으로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간 클라린 등은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새 교황이 과거 갈등관계였음을 꼬집는 기사들을 실었다. 새 교황은 페르난데스는 물론이고 페르난데스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대통령 시절부터 정..

프란치스코 새 교황, 교리엔 보수적이나 사회이슈엔 진보적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77)이 13일 베네딕토 16세의 뒤를 이을 제266대 로마 가톨릭 교황에 선출됐다. 새 교황은 즉위명으로 ‘빈자들의 친구’로 불렸던 아시시의 성자 프란치스코의 이름을 딴 ‘프란치스코’를 택했다. 로마 교황청은 세계 각지에서 온 추기경들의 비밀회합(콘클라베)에서 5차례 투표 끝에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새 교황에 선출됐다면서 오는 19일 즉위 미사가 열린다고 발표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흰 옷을 입고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나와, 군중들에게 ‘우르비 엣 오르비(바티칸과 세계의 신자들에게 보내는 축복)’를 건넸다. 교황은 “여러분의 환영에 감사한다”면서 “동료 추기경들이 로마의 새 주교(교황)를 찾기 위해 세상 끝까지 갔던 모양”이라며 농담 섞인 인사를 건넸다. ..

빛은 내 이름

빛은 내 이름 1, 2 veinte anos, Luz. 엘사 오소리오. 박선영 옮김. 대교북스캔 6/28 아르헨티나 ‘더러운 전쟁’ 때 벌어진 ‘도둑맞은 아이들’을 주제로 한 소설. 이사벨 아옌데의 만큼이나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말 그대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소설이랄까. 정적이나 반대세력을 학살하는 군부독재정권. 여기까지는 수많은 비슷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 도둑질’에 이르면 ‘대체 무엇 때문에?’라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반정부 세력으로 찍힌 사람들을 붙잡아 고문해 죽이는데, 그 중 임신한 여성 수감자들에게서 아이를 빼앗아 군인 가정이나 부유층 가정으로 넘긴 것은 대체 어떻게 봐야 한다는 말인가. 더군다나 아이를 낳은 여성들은 가차 없이 죽였다니..

딸기네 책방 2012.08.22

아르헨 또 '축구폭동'

아르헨티나는 훌리건으로 유명한 나라죠. 유명 축구클럽 리베르플라테 때문에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다시 폭동 수준의 충돌이 일어나서 25명 이상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발단은 리베르플라테가 2부 리그로 강등되는 패배를 겪은 것입니다. 문제의 경기가 있었던 것은 어제, 일요일인 26일. 리베르플라테가 홈 구장인 모누멘탈 스타디움에서 벨그라노 데 코르도바 팀과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를 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리베르플라테는 2부 리그인 B 리그로 강등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과는 1-1 무승부. 리베르플라테는 다음 시즌 강등이 결정됐습니다. 리베르플라테의 홈 성난 팬들이 부에노스아이레스 축구장 밖에 모여서 시위를 벌였고,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격렬한 충돌이 일어나 부상자가 속출했습니..

아르헨 축구의 악몽, '푸에르타 도세 참사'

엘 수페르클라시코. 영어식으로 말하면 ‘수퍼 클래식 더비’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 더비도 유명하지만, 아르헨티나 프리메라 디비시온(1부 리그)의 보카 후니오르스와 리베르 플라테의 경기도 치열하기로는 그 못잖다. 마라도나가 뛰었던 팀으로 유명한 보카는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명문 중의 명문으로 리켈메, 델가도, 테베스 등이 이 팀을 거쳐갔거나 지금도 뛰고 있다. 리베르 또한 에르난 크레스포를 비롯해 아얄라, 사비올라, 캄비아소 등 쟁쟁한 선수들이 거쳐갔던 클럽이다. 두 클럽 모두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연고로 하는데, 출발부터 따지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시티처럼 보카는 노동자들의 사랑을 받던 구단, 리베르는 부르주아들이 좋아하는 구단이었다. 지역적으로도 보카는 노동자들이 거주..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월드컵 B조

오는 12일 한국-그리스,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경기를 시작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의 경기가 시작된다. 우승을 바라보는 자타공인 축구강국 아르헨티나는 전력 못잖게 훌리건들의 광적인 난동도 세계최강급이다. 악명 높은 아르헨티나 훌리건들은 대거 남아공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 뒤에는 아르헨티나 정치권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는 종교·부족에 따라 갈라져 있지만 4년에 한번씩 월드컵 때에는 일치단결하는 축구 매니아 국가로 유명하다. 최근 유럽발 경제위기의 진원지였던 그리스는 유로2004 우승국으로서 당시의 영광을 재현해보려 애쓰고 있지만, 재정난 때문에 축구 지원이 줄어들어 애를 먹고 있다.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B조 국가들의 ‘월드컵 사회학’을 들여다본다. ..

아르헨티나 곡물수출 파업

식량대국 아르헨티나가 석달 넘게 `곡물 수출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출세를 올려 자국 내 인플레를 잡고 재정 부족을 메우려던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정권은 농업계의 반발에 발목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이번 사태로 아르헨티나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회복돼가던 경제에도 다시 빨간 불이 켜졌다. 아르헨티나의 곡물수출이 중단됨으로써 세계 곳곳을 강타하고 있는 식량위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텅빈 수출항, 경제손실 수백억달러 부에노스아이레스 부근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최대 곡물수출항인 로사리오. 이 항구는 하루 평균 5112대의 트럭이 대두를 비롯한 콩류와 옥수수, 밀 등 곡물을 실어나르던 곳이다. 그러나 9일 하루 동안 수출용 곡물을 싣고 온 트럭은 ..

크리스티나와 바첼레트, 스타와 모범생

`제 2의 에바 페론', `남미의 힐러리 클린턴' 등의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등장한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18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남미 최초의 선출직 여성 대통령으로 각광받았던 칠레의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최근 집권 2년째를 맞았다. 아직 평가를 비교하기엔 이르지만, 남미 정치의 주역들인 두 여성정치인의 위상과 평가는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못해도 인기' 페르난데스 페르난데스는 최근 에콰도르-베네수엘라-콜롬비아 갈등이 빚어지자 `좌파 동지'인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브라질의 룰라 다 실바 대통령 사이를 오가며 중재 외교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집권 100일을 맞은 현재, 그에 대한 평가는 좋지만은 않다. 당초 공약대로 복지를 확충하고 재정지출을 늘..

Dirty War Child... 빼앗긴 부모, 빼앗긴 인생

아르헨티나 군사독재정권의 `고문실'에서 태어나 친부모에게서 억지로 떼어내져 자라난 여성이, 자신을 키워준 양부모를 감옥에 넣어야 한다며 법정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더티 워(Dirty War·더러운 전쟁)'로 알려진 독재정권의 그늘에서 태어난 `납치 아동'들이 어른이 되면서 진실을 찾기 위한 지난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들을 처벌하라" 마리아 삼파요 바라한(30·사진)이라는 여성은 12일 부에노스아이레스 법원에 자신을 키워준 양부모 오스발도 히바스 부부에게 징역 25년형을 언도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을 했습니다. 오스발도 부부는 과거사 진상규명에 나선 검찰에 의해 아동 납치 혐의로 기소됐는데, 검찰은 범죄 사실이 확인되면 법정최고형인 징역 25년형 판결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신..

2008 미주지역 전망

2008년 세계의 이목은 미국과 러시아, 양대 강국의 대선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의 정권교체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다. 미주 지역에서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의 동향도 눈여겨봐야한다. 집권 말기로 접어드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움직임과 `포스트 룰라'의 향방 등이 관심거리다. 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시작으로 막이 오르는 미국 대선 경쟁은 올해 내내 미국을 비롯해 세계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민주ㆍ공화 양당 후보의 가닥이 잡히지 않을 경우 뉴햄프셔를 지나 다음달 5일 이른바 `쓰나미 화요일'까지 치열한 접전들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못잖게 관심을 끄는 것은 올해 미국 경제가 어떤 성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