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29

초록색 원숭이

초록색 원숭이. 일본 과학자들이 원숭이의 유전자를 조작해서 ‘초록색 원숭이’를 만들었네요. 더 중요한 것은, 그걸로 그치는 게 아니라 조작된 형질을 가진 새끼원숭이들까지 번식시키는데 성공했다는 겁니다. 과학자들은 “인간과 유전적으로 비슷한 영장류의 유전자조작(Genetical engineering)에 성공함으로써 인체 질병 치료연구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인류의 사촌인 영장류까지 유전자조작이 가해진다는 사실에 윤리적 논란을 제기하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고 외신들이 27일 보도했습니다. 일본 게이오대학 가와사키 동물실험중앙연구소의 사사키(佐佐木) 에리카, 오카노 히데유키(岡野榮之) 교수 팀은 손바닥만한 작은 크기의 비단털원숭이를 이용해 변형된 유전자를 물려받은 2세대 원숭이..

암환자 ‘게놈’ 완전 해독

미국 의료진이 암환자의 전체 게놈(유전체)을 사상 최초로 완전 해독했다. 워싱턴 의과대학 티모시 레이 박사는 혈액암인 급성골수성백혈병(AML)으로 숨진 50대 여성환자의 게놈을 완전 해독, 정상세포와 암세포의 유전자 차이를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 변이를 찾아내기 위해 일부 게놈을 해독한 적은 있지만, 전체를 다 해독한 적은 없다. 레이 박사는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서 “백혈병을 유발한 유전자 변이를 알아내기 위해 환자의 피부조직에서 채취한 정상세포와 골수에서 채취한 암세포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해독했다”면서 “두 유전자의 차이를 분석했더니 암세포에서 10개의 변이유전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백혈병을 일으킨 원인으로 보이는 이 변이 유전자들 중 2개는 이..

괜찮은 것일까, 안 괜찮은 것일까.

소나 토끼 같은 동물의 배아에 인간 유전자(DNA)를 집어넣은 `혼합배아'의 탄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영국 의회가 논란 많던 `혼합배아 금지' 법 조항을 부결시킴으로써, 영국에서 인간-동물 유전정보를 섞은 배아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해진 것. 과학계에서는 유전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연구용 배아에 국한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은 예상됐던대로 격렬한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과학 발전 위해 혼합배아 허용" BBC방송과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하원이 19일 논란 많던 혼합배아 제조금지 조항을 336표 대 176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시켰다고 보도했다. 의회는 이날부터 20일까지 이틀 동안 1990년 만들어진 `인공수정ㆍ배아법'을 개정하기 위한 표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든 브라운 총리가 이끄는..

GM 안전성 '종류별로 평가'하는 유럽

세계에서 유전자변형(GM) 농산물에 가장 엄격한 잣대를 갖고 있는 유럽연합(EU)이 또다시 GM 농산물 유통 허용을 보류했습니다. GM의 위험성이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만큼 허용을 해야 한다는 자체 감독기구의 결정을 뒤집고 "안전성이 입증돼야만 허용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겁니다. 이는 GM 식품의 잠재적 위험을 우려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지만, GM 허용을 요구해온 미국이나 유럽 내 생명공학회사들의 반발에 부딪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 GM 작물 또 보류 EU 집행위원회는 7일 독일 생명공학회사 바스프가 제조한 항생제 내성 GM 감자의 유통 승인을 보류하고 안전성을 확증해줄 추가 테스트를 실시하도록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요하네스 라이텐버거 집행위 대변인은 "생산물의 안전성에 ..

'조용한 쓰나미' 식량위기와 바이오연료 논란

국제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근래 들어 유가보다 더욱 심각하게 국제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는 것은 고유가에서 비롯된 곡물 값 폭등 현상이다. 특히 개발도상국 빈민들에게는 `생존의 위기'가 되고 있는 곡물 값 폭등 책임과 해법을 놓고 서방과 개도국 간, 바이오연료 생산국과 곡물수입국들 간 공방이 벌어지고 있으며 유전자조작(GM) 작물 논란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곡물 값 놓고 남미 좌파 분열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함께 남미 좌파의 한 축을 형성해온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21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를 방문, "바이오연료 생산을 늘린 탓에 식량위기가 악화됐다"면서 국제기구들에게 바이오연료 생산에 제동을 걸어줄 것을 요청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원주..

미주 원주민들의 조상, '6명의 어머니'

미국과 이탈리아 과학자들이 아시아에서 미주 대륙으로 건너간 `6명의 어머니'를 찾아냈다. 오늘날 북미와 중·남미를 통틀어 미주 대륙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은 2만년 전 북극 부근 베링해를 건너간 여섯 명의 여성들에게서 나온 후손들임이 드러났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미국 소렌슨 분자유전학 재단과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미주 원주민들의 95%는 2만1000∼1만8000년전 살았던 6명의 어머니들과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어머니에게서 딸에게로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DNA 추적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안에 들어간 미생물이 세포에 정착해 생겨난 것으로서, 남성의 유전자와 섞이지 않고 모계로만 이어지는 특징이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원주민..

인공생명 시대 열리나

미국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박테리아의 '인공 게놈' 영국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는 1932년 소설 `멋진 신세계'에서 서기 2500년의 미래세계를 묘사하면서, `아기 공장'에서 인공적으로 인류가 대량생산되는 과정을 그렸다. 흰 가운을 입은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생명체를 `창조'하고 생산해내는 것이 더이상 꿈만은 아니게 됐다. 미국 과학자들이 화학물질들을 조합해 인공적으로 게놈(유전체)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과학자들이 기존 생명체의 유전정보를 이용해 복제를 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의 힘으로 생명체를 창조해내는 길로 나서고 있는 것. 공상과학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실험실에서 생명체가 대량생산되는 날도 머지 않았다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인공 게놈과 `합성생물학' 미 메릴랜드주 록빌에 있는 크레..

초파리의 기억- <핀치의 부리>에 이은 또 하나의 감동

초파리의 기억 Time, Love, Memory : A Great Biologist His Quest for the Origins of Behavior 조너던 와이너. 조경희 옮김. 최재천 감수. 이끌리오 를 쓴 조너던 와이너의 책이라고 해서 무조건 샀다. 좀 허풍 섞어 말하자면 지금껏 태어나 읽은 책들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다. 그러니까 조너던 와이너의 이름은 나에겐 ‘교주’의 이름과 같은 것이니, 신도는 교주를 따를 수밖에. 이 책 역시 훌륭하다. 분량이나 밀도 면에서 보다는 좀 모자란다 싶지만, 별 다섯 개 짜리인 것은 분명하다. 책장을 넘길수록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면서 묵직해지는 느낌. 조너던 와이너 특유의 글쓰기 비법은 대체 뭐길래, 과학책이 이렇게 문학적이고 철학적이고 ..

세포의 시간을 거꾸로 되돌려보내는.

일본 과학자들이 생쥐의 피부 세포에 간단한 유전자 조작을 가해 배아줄기세포(ESC)와 비슷한 상태로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ESC가 아닌 일반 세포를 가지고도 비슷한 기능을 얻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 건데요. 이번 연구를 통해 ESC 연구의 윤리논란을 피해갈 길이 열렸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6일 보도했습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다 자란 세포의 성장단계를 되돌린 것이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는군요. 상상할수 있으십니까? 성장단계를 되돌린다는 것. 야마나카 신야(山中 伸彌) 교수가 이끄는 교토(京都)대 연구팀은 생쥐의 피부세포에 성장과 관련된 유전자 4개를 집어넣어 어떤 조직으로든 분화될 수 있다는 ESC와 비슷한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연구팀은 유전자신호를 조작한 이 세포를 키워 조직세..

바이오 붐 타고 유전자조작 농산물이 판친다?

미국에서 기존 휘발유 대신 옥수수나 사탕수수를 이용한 바이오연료 붐이 일면서 유전자조작(GM) 옥수수 종자를 사용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세계 최대 GM 종자 공급자인 미국 생명공학기업 몬샌토는 4일 지난해 12월과 올 1, 2월 순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늘어났으며 특히 옥수수 종자 판매수입은 47%나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사상 최고치인 주당 59.66 달러를 기록했다. 몬샌토의 매출 증가분 중 상당 부분은 GM 종자 판매가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휴 그랜트 몬샌토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이날 경영성과를 설명하면서 "전염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운 GM 옥수수 씨앗 판매가 크게 늘었으며 2010년을 기한으로 세웠던 매출 성장목표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