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가 37

또 시작이다

아침 출근길에 일부러 시청으로 둘러서 왔다. 시청 앞 광장에 민주당, 민노당, 진보신당 의원들이 가서 앉아있는데 차벽은 안 둘렀지만 전경들을 쫙 깔았다. 의원들은 아직 안 건드렸지만, 다른 사람들은 끌어내기 시작한 모양이다. 방금 그리로 지나온 부장 말씀이, 사람들 끌어내고 있다고. * 국회의원들도 다 끌어내고 있다고 한다.

야근

오늘 밤새 야근하면서 이곳저곳 이너넷을 싸돌아다니다가 알게된 것. *노무현 전대통령 장례식 뒤 화장장에서 화로에 관 넣을 때 KBS 방송사고였는지 “이명박 개새끼 복수할거야” 음성이 들어갔는데, 그게 요즘 이너넷에서 마구마구 돌면서 핸펀 벨소리로 유행을 하고 있네요. *바세린과 알로에 젤을 1:1 분량으로 섞으면 매우 훌륭한 천연 오일클렌저가 된다는군요. *매실 한 상자가 생겨서 매실청 잔뜩 만들고 있어요. 잔뜩이래봤자 뭐 그리 엄청 많은 분량은 안 되겠지만.매실청 활용 방법- 고추장에 식초 대신 넣으면 매콤달콤새콤한 초고추장이 되고,사이다에 넣으면 시원하면서 피로회복에 좋은 매실청 사이다가 되고, 소주에다가 매실청을 조금 넣으면 저처럼 술 못 먹는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칵테일 소주로 변신한다고. 청 만..

명박산성

명박산성이라는 해괴한 짓을 넘어서서 서울 광장을 막아놓고 저런다. 전직 대통령이 죽었는데, 분향소를 광장 대신 구석배기에 만들라 하면 죽은 사실이 가려지나. 장례식 끝났다고 버스로 가리면 대통령 돌아가신 일이 그냥 그렇게 잊혀지나. 안 되는 짓을 자꾸만 하는 걸 보니 분노도 분노이지만 한심하고 답답하다. 노제 끝나고 또다시 전경버스를 동원해 틀어막았는데, 저렇게 자꾸 막아놓으면 늘 열려있던 곳이 닫혀있으니 그걸 기다리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봉쇄를 '풀어준다'는 행위 자체가 엄청난 의미를 갖게 된다. 이미 서울광장은 봉쇄와 탈환(개방)의 싸움장이 되었다. '광장 싸움'이 노무현 서거의 또다른 동반이슈가 되어버린 셈이다. 저노무 정권, 경찰, 서울시는 어케 감당하려고 저 짓을 하나 싶다. 계속되는 악순환일텐데..

▶◀ 죽음을 가릴 수 있습니까.

일요일에도 일해야 하는 회사에 다니다 보니, 오늘 같은 날도 심란한 마음을 안고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점심은 분식으로 간단히 때우고, 후배와 함께 덕수궁 대한문 앞에 다녀왔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서거했는데 분향소도 못 만들게 하려고, 추모하려는 사람들 모이는 것을 어떻게든 막고 가려보려고 전경차로 울타리를 쳐놓는 이 정권. "초상집에 와서 이게 무슨 도리냐"고 어린 전경들 상대로 울분을 토하는 할아버지도 계시더군요. 명색이 전직 대통령인데, 서울 바닥에 그의 분향소는 '전경버스들'이었습니다. 오랜만에 , 그리고 을 들으며 눈물이 펑펑 쏟아져 나왔습니다. 평소 자애롭지 못하고 냉정한 저이지만, 울지 않으려 해도 울지 않을 도리가 없었습니다. 노 전대통령 웃는 얼굴 사진이 왜 그리 눈물을 자아내던지. 이..

▶◀ 죽어야 할 사람은 당신이 아니었습니다.

가슴이 먹먹합니다. 노무현으로 상징되는 대한민국 정치의 '실험'은 저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심어줬었습니다. '노빠'는 아니었습니다만, 그분이 집권해 있는 동안 실망도 하고 비난도 많이 했습니다만, '대학도 안 나온' 정치인이 5공, 6공과 싸우고 경상도 출신 정치인이 3당 합당에 반대하고 'DJ당'에서 국민경선 돌풍을 일으켜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어 조중동, 검찰과 '맞장'뜨고 한나라당 정치 찌꺼기들의 탄핵 소동을 이겨내고 온갖 영욕을 겪는 걸 보면서 가슴 속 시원함과 실망과 희망, 뒤죽박죽된 감정들을 많이도 느꼈더랬죠. '겨우 50억 받았다고 사람을 쥐잡듯 볶아 죽음으로 몰아넣었느냐' 이런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이 맞서 싸웠던 5공 6공 세력, 군부정..

나는 너다

누가 5공, 6공의 후예 아니랄까봐이 정권은 황지우마저 쫓아내려고 안달을 냈다고 한다.한예종 총장을 하던 황지우 시인이 기어이 '표적 감사'에 걸려 물러나게 된 모양이다.문화계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관심이 통 없었으니 그런 소식에 내가 어두운 것은 당연하지만어제 어느 선배를 만났다가 마침 그 얘기가 나왔다.황 총장을 쫓아내려고, 무지하게 털었단다. 그러면 먼지가 나겠거니 하고.이 정권의 모든 놈들이 털면 먼지사막을 이룰 자들이니, 지들이 그러면 남들도 그렇겠거니 했겠지.그런데 무슨 전시회 한다고 정부에서 600만원을 지원받았는데 아직 전시회를 못 열어 보류된 것,그거 하나 나와서 '공금횡령'으로 어찌어찌 옭아맸단다.그리고 황 총장이 외국 출장가는데 일정을 앞당겨 하루 먼저 가놓고 미리 보고 안 한 것,그걸..

어제의 오늘/ '안디잔 학살'과 한국 대통령

2005년5월 13일,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의 동쪽 끝 안디잔 지역에서 정부 보안병력이 주민들에게 발포, 수백 명이 숨졌다. 이른바 ‘안디잔 학살’로 불리는 이 사건의 희생자는 정부 발표에 따르면 187명, 주민들과 국제 인권단체들의 주장에 따르면 수백 명에서 많게는 5000명에 이른다. 지난해 9월 자유유럽라디오(RFE) 방송은 우즈베크 정보국 ‘내부고발자’를 인용해 “정보당국이 확인한 것으로도 15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우즈베크는 1990년 옛소련에서 독립한 이래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 1인 통치를 받고 있다. 20년째 장기집권하고 있는 카리모프와 그 딸, 사위 등 일가족이 나라 전체를 쥐고 있다. 세계 최대 목화생산국 중의 하나인 이 나라에서는 면화 기름(면실유) 판매조차도 카리모프 ..

큰 쥐야, 큰 쥐야- 네 놈의 종적을 뭉개 버리리라

큰 쥐야, 큰 쥐야 강 명 관(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시경(詩經)』 위풍(魏風)에 「석서(碩鼠)」란 시가 있다. ‘큰 쥐’란 뜻이다.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큰 쥐야, 큰 쥐야/ 내 기장을 먹지 마라/ 삼년이나 너를 알고 지냈건만/ 내 처지를 돌아보려 않으려 하니/ 이제 나는 너를 떠나/ 저 즐거운 땅으로 떠나련다/ 즐거운 땅(樂土)이여, 즐거운 땅이여/ 거기서 내 살 곳을 얻으리라. 큰 쥐야, 큰 쥐야/ 내 보리를 먹지 마라/ 삼년이나 너를 알고 지냈건만/ 내 사정을 봐주지 않으려 하니/ 이제 나는 너를 떠나/ 저 즐거운 나라로 떠나련다/ 즐거운 나라, 즐거운 나라/ 거기 가면 내 편한 곳 얻으리라 큰 쥐야, 큰 쥐야/ 내 곡식 싹 먹지 마라/ 삼년이나 너를 알고 지냈건만/ 나를 위로하지 않으려 하니..

쥐소리

그래, 개소리도 아니고 쥐소리 한다 했다. 이너넷 문화 다 망가뜨린 이메가가 "닌텐도 같은 게임 우리도 만들라"고 했단다. IT산업도 줘패면 되는 줄 아나보지? 역시 발빠른 네티즌들. 명텐도가 출시됐단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2051613381&code=930301 좀 다른 얘기지만 조앤 롤링이 성공한 다음에, 저소득층 복지혜택 축소하려는 블레어 정부에 일침을 놨었다. 돈벌이 없는 미혼모였던 자신을, 정부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해리포터를 쓸 수 있었겠느냐고. "울나라는 왜 해리포터 같은 창의적인 지식상품이 안 나오냐" 곰곰 생각할 문제다. 항상 모든 것에는 '바탕'이 중요하다. 이메가는 아마 닌텐도 wii 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