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59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버락 오바마의 어린 시절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Dreams from My Father. 버락 오바마. 이경식 옮김. 랜덤하우스. 3/19 버락 오바마가 가진 ‘허상의 이미지’를 감안하더라도, 어쨌든 이제 오바마는 미국을 넘어서 전세계적으로 변화와 희망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돼버린 것 같다. 지난번 미국 출장에서 미국인들을 만나 가장 많이 얘기했던 소재가 바로 오바마였고, 그들(주로 젊은이들과 인텔리들)이 느끼는 열정과 흥분에 공감이 가기도 하고 부럽기도 한 그런 감정이 들었더랬다. 오바마, 오바마. 이름이 생소해서 오사마 빈라덴과 헷갈린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던 오바마가, 이제는 오사마보다 더 유명한 인물이 되고 있다. 아직까지 미국에서 오바마 지지율은 절반을 넘기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 당내 경선에서도 힐러리 클린턴을 완전히 이겨..

딸기네 책방 2008.03.19

미국 대선 달군 인종 차별, 연령 차별

미국 대선을 앞둔 민주, 공화 양당 후보 경선 과정에서 피부색 논란, 나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사이에 `인종 논란'이 다시 불거졌고, 공화당의 존 매케인은 고령이라는 점 때문에 코메디 소재가 되면서 `연령 차별'에 대한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피부색 덕분에' 오바마 피부색 논쟁에 다시 기름을 부은 인물은 1984년 월터 먼데일 후보의 러닝메이트로서 사상 첫 여성 부통령후보가 됐었던 제랄딘 페라로. 클린턴의 맹렬 지지자인 페라로는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오바마를 가리켜 "흑인이 아니었으면 지금 같은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인물"이라고 말했다. 페라로는 "오바마가 흑인인 것은 행운이었다"며 그의 인기가 흑인의 성공신화라는 아메리칸 드림을 자극함으로써 얻어진..

'인종차별 비디오'에 남아공 발칵

악명높은 흑백 분리 정책을 펼쳤던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이 물러난 뒤로 10여년간 힘겹게 `인종 화합'을 추진해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엽기적 인종차별이 담긴 비디오 때문에 다시 소용돌이를 맞고 있습니다. 백인 대학생들이 흑인 노동자들을 괴롭히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가 공개되면서 거센 시위가 일어나고 정부의 인종통합 정책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남아공 사파(Sapa)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문제의 비디오는 남아공의 행정수도인 중부 내륙 블룸폰테인의 자유주대학에서 지난해 촬영된 것으로, 백인 대학생들이 흑인 노동자 5명을 학대하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동영상 속 대학생들은 여성 4명과 남성 1명 등 나이든 흑인 노동자들을 데려다가 같이 운동경기를 하며 웃고 떠듭니다. 마지막 `반전'에서 한 백인 대학..

러드 총리, 화이팅!

호주 노동당 정부가 사상 최초로 과거의 애버리지니(원주민) 탄압에 대해 사과하기로 한 것을 놓고 정치권 내 논란과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12일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3시)에 의회에 보내질 예정인 사과문 문안을 미리 공개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놓고 케빈 러드 총리와 브랜든 넬슨 자유당 당수 간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드 총리는 사과문 문안을 미리 보여달라고 요청한 넬슨 당수를 겨냥, 이날 "참을성을 가지라"며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앞서 넬슨 당수는 문안도 보지 않고서 찬성해줄 수는 없다며 사전 공개를 요구했었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승리, 집권한 러드 총리는 오래전부터 애버리지니들에게 사과하겠다는 약속을 해왔다. 특히 1970년대 원주민 자녀들을 강제로 빼앗아 백인 ..

마틴 루서 킹과 미국 대선

흑인 민권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암살 40주기를 앞둔 미국에서 `킹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학계와 언론은 지난 40년간 흑인 인권 분야에서 일어난 성과들을 되짚어보며 킹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있다. 특히 킹을 논쟁의 중심으로 밀어넣은 주역들은 학자들이나 인권단체가 아닌 정치인들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두 상원의원이 서로 흑인 표를 얻기 위해 킹을 끌어들이고 나선 것. 애틀랜타의 추모 인파 미국은 1986년부터 킹의 생일(1월15)을 기념하기 위해 1월 세째주 월요일을 `마틴 루서 킹의 날'로 정하고 국가공휴일로 삼고 있다. 올해 `킹의 날'인 21일, 킹이 몸담았던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벤에셀 침례교회에는 2000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들었다고 AP..

호주 정부, 늦게라도 '사과' 할까

호주의 새 총리가 될 케빈 러드 노동당 당수가 과거 호주 백인정권이 원주민들에게 저지른 가혹 행위와 학대를 공식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은 26일 러드 당수가 "새 임기가 시작되는대로 원주민들에게 저지른 잘못을 공식 사과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러드 당수는 "원주민 공동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절차를 밟을 것"이라면서 "협의 과정에서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가능한한 빨리 사과를 하겠다"고 말했다. 대부분 선진국들이 전쟁범죄나 원주민 학살, 인종차별 등에 사과하는 과거청산 절차를 밟은 것과 달리 호주는 원주민 문제에서 극도로 냉담한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다음주 물러나게 될 존 하워드 현 총리는 끝까지 사과를 거부해 원주민들과 국제 인권단체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문제는 신임 총리의 사과 ..

야만의 역사- 아우슈비츠를 만든 것은 당신들이다

야만의 역사 Exterminate All The Brutes (1996) 스벤 린드크비스트 (지은이) | 김남섭 (옮긴이) | 한겨레출판 | 2003-04-25 ‘폭격의 역사’에서 20세기의 가공할 폭격들 뒤에 숨겨진 인종주의의 얼굴을 보여주며 묵시록과 같은 어두운 미래상을 그려보였던 스벤 린드크비스트가, 이번엔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과거로의 여행을 치른다. 이 여행은 즐기며 구경하며 가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상처내며 치러내야하는 그런 여행이다. 알제리 내륙에서 남쪽으로 접경한 니제르 북단까지 이어지는 북아프리카 ‘사막의 길’이 린드크비스트의 경로다. 조셉 콘라드의 ‘어둠의 한가운데’를 화두 삼아 린드크비스트는 19세기, 20세기 유럽의 아프리카 식민지 점령이 어떻게 철저한 야만을 ..

딸기네 책방 2007.07.09

북아일랜드의 중국계 여성 의원

영국령 북아일랜드에서 가톨릭 분리운동 진영과 신교 친 영국파 사이의 오랜 분쟁이 끝나고 평화 정착과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북아일랜드 정치인들 간 신-구교도 권력분점 협상이 극적으로 합의된 가운데, 최근 치러진 총선에서 가톨릭도 신교도 아닌 홍콩 출신의 여성정치인이 평화와 화해의 상징으로 떠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고 BBC방송이 26일 보도했는데요. 화제의 주인공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남부에서 신구교 혼합당인 연합당(AP) 소속으로 자치의회에 진출한 당선된 홍콩 출신의 애나 로(56.사진) 의원입니다. 로는 지난 8일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 북아일랜드 최초의 소수민족 출신 의원이 됐습니다. 영국 언론들은 로의 험난했던 선거운동과 당선 이후 행보를 연일 보도하면서 북아일랜드의 보수적인 정치풍토와 ..

러시아의 동양인 차별

러시아가 `이민자 몰아내기'에 팔을 걷어부쳤다. 러시아 정부가 지난해 그루지야와 마찰을 빚은 뒤 그루지야계 이민자들을 타깃 삼아 도입한 배타적 이민자 정책은 결국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차별적, 폭력적인 탄압으로 귀결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15일 강제적인 `외국인 가게 줄이기' 정책 때문에 러시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는 지난해 러시아 내 외국인들의 소매 거래 참여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었다. 이 법안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딱 보름 동안에 러시아 전체 소매업에서 외국인들의 참여 비율은 40%로 제한돼야 한다. 이 제한을 점점 강화해, 올 연말에는 아예 0%로 만들어버리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옛 소련권 독립국가들에서 온 외국계 주민들이 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