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 64

‘물의 도시’ 물난리…해수면 상승 베네치아 ‘위협’

'물의 도시’, ‘운하의 도시’로 불려온 이탈리아의 유서깊은 관광도시 베네치아가 20여년만에 최악의 물난리를 만났다네요. AFP통신은 1일 오전(현지시간) 베네치아 주변에 높은 파도가 들이닥치면서 해수면이 갑자기 1.5m 이상 올라가 도시 곳곳이 물에 잠겼다고 보도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 유적들이 몰려있는 도심관광지구의 산마르코 광장 부근에는 80cm 이상 바닷물이 들이찼다고 하고요. 시 당국은 파도가 몰려오자 긴급 사이렌을 울려 행인들을 대피시켰으며,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해수 범람 경보를 내리고 외출을 금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마시모 카치아리 시장은 “수면 높이가 이례적으로 높아져 교통이 모두 끊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물망처럼 엮인 운하들을 사이에 끼고 있는 수백개 섬들로 구성된 베네치아는 주..

지진은 왜 가난한 사람들만 다치게 하나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29일 리히터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 최소 135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이날 지진은 발루치스탄의 중심도시 퀘타에서 북동쪽으로 70㎞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지아라트, 피신 등 8개 지역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1만5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발루치스탄주 재건부 장관 자마라트 칸은 “동트기 전 새벽 5시쯤 지진이 일어났다”면서 “지금까지 13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마을이 떨어져 있어 피해를 파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진앙지에서 30㎞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아라트에서는 최소한 77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확..

구스타브는 약해졌지만...

미국 남부를 두려움에 떨게했던 허리케인 구스타브는 상륙 직후 세력이 약화돼 예상보다는 훨씬 적은 피해를 안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카리브해 지역에서 또다른 허리케인들이 세력을 키우며 다가오고 있어, 재해 공포가 가시지 않고 있다. AP통신 등은 약 200만명이 대피하는 등 미 역사상 최대 피란행렬이 이어졌던 남부 루이지애나·미시시피·텍사스·아칸소 구스타브 피해가 생각보다는 적었으며, 최악의 홍수 피해는 비껴간 것으로 보인다고 2일 보도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 도시의 80%가 물에 잠기고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는 시내 일부지역에 무릎 깊이로 물이 들어찼지만 제방이 붕괴되는 참사는 피했다. 다만 해안가 제방 한쪽에 균열이 생겨 방재당국이 둑을 보강하느라 애쓰고 있다...

'유령의 도시'로 변한 뉴올리언스

미국 남부의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미시시피, 텍사스주 등이 허리케인 ‘구스타브’의 상륙을 앞두고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2005년 카트리나 대재앙을 맞았던 루이지애나를 비롯한 해안가 저지대에서 주민 약 200만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이송 중이던 환자 3명이 숨지는 등 간접적인 인명피해도 벌써 발생했다. 구스타브는 아이티, 자메이카, 도미니카공화국 등지에서 94명의 목숨을 빼앗는 등 카리브해 지역을 초토화한 뒤 쿠바를 지나 1일 미국 멕시코만 연안 지대로 북상 중이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구스타브가 루이지애나주 해안을 향해 북서쪽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오후 2시(한국시간 2일 오전 4시)쯤 뉴올리언스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NHC는 이날 구스타브가 뉴올리언스에 도달하기 직전 3..

미국 "카트리나 또 올라"

허리케인급으로 위력이 커지고 있는 열대성폭풍 ‘구스타브’로 아이티,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자메이카 등 카리브해 국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구스타브가 멕시코만을 북상하면서 미국도 ‘제2의 카트리나 사태’를 우려하며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AP통신은 28일 자메이카와 아이티,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등지에서 67명 이상이 폭풍우에 휩쓸려 숨지는 등 구스타브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메이카 정부는 남부 저지대 킹스턴 일대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공항과 도로를 폐쇄했다. 세계 최빈국 중 아이티에서는 구스타브가 강타한 뒤 산사태와 홍수가 일어났다. 가뜩이나 기근에 시달리던 아이티는 이번 홍수로 바나나·콩 수확량이 줄어들어 식량난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A truck is trapped in mud ..

또다시 산불

지구촌이 또다시 불길에 휩싸이고 있다. 스페인은 북동부 화재 규모가 커지자 군대를 투입해 진압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북부 캘리포니아에 대규모 산불이 일어났다. 인도네시아 연무(燃霧)도 다시 아시아를 덮기 시작했다. 지난해 그리스 대화재와 같은 초대형 산불, 이른바 ‘메가파이어(mega-fire)’의 계절이 다시 돌아오면서 세계 곳곳의 숲이 타들어가고 있다. AFP통신은 스페인 북동부 아라곤 지역에서 일어난 산불로 숲 2000㏊가 타들어갔다고 7일 보도했다. 당국은 소방대원과 군 병력 400여명을 투입하고 소방헬기를 띄워 불길을 잡으려 애쓰고 있지만 40℃를 넘나드는 고온건조한 날씨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불길이 마을로 번져 300여명이 대피했고, 연기가 대도시인 사라고사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

동물들도 수난 시대

이달초 미얀마를 강타한 사이클론 `나르기스'와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은 사람들에게만 피해를 입힌 것이 아니었다. 세계적인 희귀동물 서식지인 미얀마의 이라와디강 삼각주와 중국 서부지역 판다 서식지가 재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생태계도 대격변에 부딪친 것. 생물 종(種) 다양성의 보고인 이들 지역에서 희귀종들이 대거 멸종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돌고래 등 희귀종들 전멸 우려 이라와디 강돌고래 과학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은 15일 인터넷판에서 이라와디 삼각주에 들이닥친 사이클론이 야생 생태계에도 대재앙을 가져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벵골만에 면한 저지대인 이라와디 삼각주는 세계적인 보호 동물인 강돌고래(민물돌고래)의 서식지로 유명한 곳인데, 사이클론으로 삼각주 일대가 물에 잠기면서 바닷물이 역류..

중국 지도부 위기 대응도 '진화'

중국 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쓰촨성(四川省) 지진에서 보이듯, 무조건 감추고 가리던 관행에서 벗어나 공개적이고 투명한 대응을 하는 쪽으로 위기관리의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앞두고 발생한 이번 지진 사태나, 장(腸)바이러스로 인한 수족구병 확산 등과 관련해서도 중국 정부는 과거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진 피해 `적극 대응' 중국 최고지도부는 지진이 발생하자 사망자 수를 숨기지 않고 발표했고,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도 외신들보다 앞서서 `더 늘어난 사상자수'를 발빠르게 보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12일 지진이 일어나자마자 공산당 중앙..

지진피해 소수민족에 집중

강진 피해를 입은 중국 쓰촨성(四川省), 간쑤성(甘肅省) 일대는 특히 주류민족인 한(漢)족 외에 소수민족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앞둔 중국이 티베트 소수민족 탄압으로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은데 이어, 지진 피해까지 소수민족에게 집중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내 소수민족 문제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지진 피해가 극심했던 쓰촨성은 양쯔(揚子)강 상류에 위치한 곳으로, 면적 48만8000㎢에 인구는 약 8500만 명이다고 성도(省都)는 청두(成都)다. 양쯔강, 민(岷)강, 퉈(蕣)강, 자링(嘉陵)강이 흐른다 해서 쓰촨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이 강들은 모두 양쯔강 수계에 속하는데 양쯔강 본류가 흐르는 성의 경계에 험난하기로 이름난 싼샤(三峽)가 위치하고 있다. 지형적으론 동쪽의 쓰촨..

지질학자 총리의 '현장 구호 지휘'

Chinese Premier Wen Jiabao (R) is seen helping out during the rescue operation after an earthquake in Dujiangyan, China's Sichuan Province May 13, 2008, in this image taken from CCTV television footage. REUTERS/CCTV via Reuters TV (CHINA). "조금만 더 버티십시오, 곧 구하러 가겠습니다." 지질학자 출신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현장 지도력'은 이번에도 두드러졌다. 초대형 재앙이 닥친 중국 쓰촨성(四川省) 지진 현장에 달려간 원 총리가 현장에서 직접 구호활동을 진두지휘하며 위기를 맞은 주민들을 격려하고 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