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 64

현지 교민에게 들어본 미얀마 상황

사이클론 `나르기스'에 강타당한지 엿새가 됐지만 미얀마에서는 피해가 복구되기는커녕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식량 부족과 질병 위험 속에 고통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대 경제도시인 양곤에서조차 전기가 복구되지 못하고 있고 물가는 폭등하고 있지만, 미얀마 군사독재정권은 국민들에게 피해 현황조차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 코트라 양곤 무역관 김종상(32) 과장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지 상황을 들어봤다. Survivors of the deadly cyclone Nargis work on a roof near the Pyapon river. /AFP CNN 보고 상황 파악 군정은 관영 통신을 통해 지난 7일 사망자 수가 2만2000명, 실종자가 4만1000명이라고 발표했으나 그 뒤로는 피해 규모에 대해 아무런 발표..

옐로스톤에 화산이...

화산지대인 미국 와이오밍주 옐로스톤 국립공원 일대에서 지각변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AP통신이 8일 보도했다. 유타주립대학 지구물리학자 로버트 스미스 교수는 "당장 화산이 폭발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지각이 솟아오르는 현상이 곳곳에서 관찰됐다"며 "이 지역에 있는 분화구들 이 지난 3년 동안 해마다 7㎝ 정도씩 솟아올랐다"고 말했다. 이는 이 지역 지각관찰이 이뤄지기 시작한 1923년 이래의 평균 상승치의 3배에 이른다고 스미스교수는 설명했다. 연구팀의 조사보고서는 9일자 `사이언스'에 공개될 예정이다. 독특한 분화구들과 협곡들로 이뤄진 옐로스톤은 130만∼64만년전 고온으로 끓어오른 용암들이 굳으면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일대 지각은 지표면 640㎞ 아래까지 이어지는 덩어리로 이뤄져 있다.

불길에 싸인 지구

지구 곳곳이 불길에 싸였다. 그리스 대화재의 불길은 어느정도 잡혔지만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등지로 산불이 번져갔다. 미국에서는 북서부 아이다호주 산불이 진화될 기미를 보이다가 다시 살아나 주민 대피가 계속되고 있다. 스페인에서도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몇년새 전세계에서 여름만 되면 산불이 대규모 유행병처럼 번져 삼림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불타는 세계 6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리스 화재는 불길이 가까스로 잡혔으며, 정부가 이제는 보상 문제 등 정치경제적 후폭풍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31일 보도했다. 하지만 그리스에 이웃한 동유럽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서는 도미노처럼 산불이 일고 있고 마케도니아에서도 지난달부터 계속된 삼림 화재가 꺼지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벼락 때..

그리스 산불

그리스 국토를 삼키고 있는 대형 화재가 진화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 네덜란드, 프랑스, 이스라엘 등 주변국들의 지원 속에 정부가 총력을 동원, 산불 진압에 나섰지만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비롯한 그리스 전역에서 재앙이 계속되고 있다. 아테네 동쪽 아르테미다에서 네 아이를 끌어안은채 숨진 어머니의 시신이 발견되는 등 인명피해도 커지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27일 보도했다. 아테네 출신의 37세 여성 아타나시아 파라스케보풀루와 네 아이가 숨진채 발견된 곳은 아르테미다 외곽 도로에 있는 승용차 안. 아티카주에 위치한 아르테미다는 아테네에서 약 25㎞ 떨어진 중소 도시다. 아타나시아는 남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집 쪽으로 불길이 향해오자 15살, 12살, 10살의 세 달과 5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도망쳤다. 집에 불..

일본 지진 여파

일본 니가타(新潟)현 지진 여파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리켄이 지진 피해로 조업을 중단하면서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 회사들도 공장가동을 멈췄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 등이 19일 보도했다. 니가타현 가리와(刈羽)의 원전이 방사능 누출 사고로 가동을 멈추면서 전력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도 공장 `스톱' 지난 16일 니가타현 주에쓰(中越)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주요 자동차부품회사 중 하나인 리켄 코퍼레이션의 생산시설이 파괴돼 자동차업계가 큰 생산 차질을 빚게 됐다. 도요타자동차 등 5개 자동차메이커는 18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19일 저녁부터 22일까지 일시 조업중단에 합의한 뒤 리켄을 대체할 부품 공급처를 찾기로 했다. 도요타는 주력 공장인 아이치(愛..

파키스탄, 인도 홍수

A flood victim collects clothes next to her damaged house in Turbat , 550 km (344 miles) west of Karachi July 2, 2007. / REUTERS 최근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수백명의 사망자가 나왔던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이번엔 벵골만에 불어닥친 폭풍우와 열대성 강우 `몬순' 때문에 또다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AP통신 등은 파키스탄 최대 항구도시인 남부 카라치에 폭우가 쏟아져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228명이 숨진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카라치가 위치한 신드 주(州) 정부는 "시간당 최대 172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집들이 무너지고 전기가 끊기는 일이 속출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은 무너지는 건..

여름도 되기 전에 자연재해부터...

봄철부터 자연재해가 지구촌 곳곳을 덮쳤다. 미국에서는 토네이도 때문에 27명이 숨졌고, 브라질에서는 아마존의 하천이 범람해 주민들이 고립됐다. 중·동부 유럽과 이스라엘 홍수에 이어 건조지대에 있는 이라크에서도 폭우가 쏟아져 미군들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Two smashed cars, middle left, are barely distinguishable Monday, April 3, 2006, at a home that was destroyed by a tornado in Dyer County, Tenn. A tornado Sunday night, swept a 25-mile path through Western Tennessee. (AP Photo/John L. Focht) ◆ 초강력 토네이도=미국 테..

2005 키워드

2005년 세계의 키워드 중 하나, '지진' Pakistani earthquake survivors. Thousands of Pakistan's quake survivors are caught in a desperate struggle for survival in the Himalayan cold and need urgent help, an international aid group said.(AFP/File/Arif Ali) 무너져내린 바위에 막혀 길이 사라진 파키스탄 산악지대의 마키아라 계곡, 배낭을 둘러맨 원정대가 히말라야의 험준한 바위산들 사이에 점점이 흩어져 있는 산골 마을들을 찾아다닌다. 프랑스인 장 필립 부르주아와 캐나다에서 온 클로드 앙드레 나동은 메고 온 배낭을 끌러 담요를 꺼낸다. 에베..

미국이 원조를 받네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를 입은 미국 남부 이재민들에게 쏟아지는 각국의 원조는 `부국(富國)이 빈국(貧國)을 돕는다'는 상식을 깨뜨린 동시에, 자국 내 빈민층 내팽개쳐뒀던 `원조 대국' 미국의 허상을 드러내보였다. 카트리나는 초강대국 미국의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힌 동시에, 국제사회 `원조'의 정치학도 변화시켰다. 뒤바뀐 처지 미국은 자타 공인 세계 최대 원조국이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유엔을 빼면 매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원조를 행하는 기구다. 그런데 카트리나가 덮치면서 이 기구의 기능은 `미국 내 구호'로 바뀌었다. USAID는 조직 내에 카트리나 구호센터를 만들고 세계에서 들어오는 구호인력과 물품, 자금의 집행을 총괄하기로 했다. 원조를 약속한 이들 중에는 역설적이지만 USAID의..

뉴올리언스 증후군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악몽의 도시’로 변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소방관과 경찰의 퇴직·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구호활동에 나섰던 이들에게서 나타나기 시작한 이런 증상은 극심한 무기력감과 공포에서 나온 증후군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4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경찰과 소방대원 몇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했다. 내긴 시장은 이들이 무력감과 트라우마(외상성 증후군)로 인해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지만, 숨진 이들의 숫자와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경찰 2명이 자살했으며, 뉴올리언스시 경찰 1500명 중 200명 이상이 카트리나 강타 뒤 일을 그만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무정부 상태로 변한 도시에서 치안을 유지하..